★ 한국을 대표하던 단식선수에서 대표팀 선임코치로.김학균 국가대표 코치★
 2001년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막내코치로 활동을 시작한 김학균 코치는 어느덧 대표팀 최고 선임코치가 되었다. 그는 8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배드민턴 국가대표 코치로 김중수 감독과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단이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때는 선수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그리고 세대교체의 바람으로 부진했던 2005년과 노골드로 한이 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들과 슬픔을 나누기도 했다. 김학균 코치는 대표팀 코치를 맡아 어렵고 힘든 날도 많았지만 후회하거나 의심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의 실력을 끌어올리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라는 지도자의 기본 질문에 해답을 얻기 위해서 지금도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림픽 여자단식 어렵지만 만반의 준비 중
이제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08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해 국가대표팀은 완전한 올림픽 체제에 들어갔다. 훈련과 대회출전 스케줄이 모두 올림픽을 위해 맞춰진다. 배드민턴 대표팀도 예외가 아니다.
배드민턴팀 여자단식을 맡고 있는 김학균 코치 역시 올림픽 준비로 한창이다. 5월 11일 올림픽 출전선수 172명 전원이 발표되면서 출전 선수들의 면면이 드러났다. 그러면서 코칭스태프의 일이 더 많아졌다. 8월 4일 대진표가 나오기 전까지 출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해야한다. 최근 경기 비디오 자료와 상대전적 등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하고, 그에 맞춰 우리 선수들의 훈련방법이나 스케줄을 관리하려면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요즘은 온통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어떤 선수들이 출전하는지 이제 확정이 되었기 때문에 상대 선수들에 대한 자료를 준비, 분석하고 있고, 선수들 훈련 스케줄도 짜고 있다. 대진표가 나오는 8월 4일까지 출전 선수들에 대해서 미리 비디오 자료나 최근 경기를 분석하고 장단점을 파악해야한다.”
현재 여자단식은 김학균 코치와 함께 이용선 코치가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올림픽을 대비해 서로 역할분담을 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선수들 훈련량이나 스케줄과 상대선수 분석 등 올림픽에 맞춰서 출전 선수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데 힘쓰고 있다.
이번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는 전재연 혼자 출전한다. 무릎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낸 전재연은 지난해 초반까지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중후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랭킹을 100계단 이상 끌어올리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전재연 부상, 황혜연 탈락 아쉽다
하지만 5월 1일 전국봄철배드민턴리그전 여자일반부 준결승전에서 다시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게임을 포기해 올림픽 준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김 코치는 “지금은 상대 전력 파악보다 전재연의 부상 심화가 더 큰 문제다. 국내대회 중 다쳐서 어떻게 올림픽을 준비해야할지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직은 어떤 상태인지 확정지을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학균 코치는 “랠리포인트 시스템 도입이후 공격력이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왕첸(홍콩), 시에 싱팡(중국), 티네 라스무센(덴마크) 등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에게 많이 유리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다양한 스트로크와 안정된 수비로 랠리를 길게 가져가는 운영을 하는 전재연에 스타일에 대해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올해 초 상위랭커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 생겼는데, 지금은 부상 때문에 그때의 자신감이 없어질 까봐 그게 가장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올림픽 여자단식 출전권을 1장 밖에 따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 당초 전재연과 함께 황혜연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았지만, 올해 초반 슈퍼시리즈에서 부진해 올림픽 포인트를 쌓기에 실패하고 말았다. 우리 대표팀에게도 김 코치에게도 아쉬운 결과였다.
이에 대해 김 코치는 “올해 초 대회에서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작년과 재작년 시에 싱팡, 장 닝 등 세계톱랭커들을 대부분 꺾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쉽다”며 “혜연이는 기능이 좋고, 욕심이 많은 선수인데, 올림픽 출전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코칭스태프도 투자를 많이 했는데 많이 아쉽다. 본인이 가장 실망감이 클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도 다 경험으로 생각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을 준비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끝내고 지도자의 길로
1988년부터 10년간 국가대표선수로 활약했던 김학균 코치는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과 남자단식 동메달, 1996년에는 우리선수로는 최초로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등 수많은 국내외 대회를 석권하며 남자단식 세계톱랭커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자단식 주자로 이름을 날렸다.
아현초-아현중-서울체고-한국체대를 거쳐 대전중구청과 김천시청까지 25년가량 선수생활을 했던 김 코치는 2006년 소속팀 김천시에서 열렸던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화려한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홈그라운드에서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당시 김천시청은 결승전에서 경기도에게 2-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학균 코치는 “결승전 오더상으로는 복식 2개중 하나를 이기고 우리 팀이 우승했어야했는데 복식을 모두 내줘 지고 말았다”며 “선수생활을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결승전이 끝나고 회식자리에서 선수로 뛰었던 기억들이 떠올라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5년간의 선수생활을 지금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고 한편으로는 허탈하다.
2001년 김중수 감독의 부름으로 대표팀 코치생활을 시작하게 된 김학균 코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새로운 일에 적응해갔다. 그렇게 정신없이 생활하던 때가 벌써 8년이 지났다. 지금은 모든 것에 익숙해졌고, 자신만의 노하우도 생겼다. “선수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할지, 어떻게 선수들의 특성에 맞게 지도할지 늘 생각하고 연구하고 있다. 선수들 관리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하며 “선수들이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어야한다. 그래야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학균 코치는 지도자로써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6년 전국체육대회’가 기억에 남는다. 2001년 국가대표 코치가 되었고, 2002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여자복식을 담당했는데 그때 라경민·이경원 조가 중국의 가오 링·황 수이 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06년 전국체육대회 여자일반부 단체전에서 김천시청은 준결승전에서 서울(대교눈높이)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가족에겐 늘 미안하다, 사랑한다!
8년간 대표팀 코치 생활을 하다 보니 가장 소홀했던 곳이 다름 아닌 가정이다. 김학균 코치는 2001년 11월 4일 임정아 씨(전 양궁 국가대표)와 결혼해 지금은 아들 둘을 가진 가장이다. 첫째 동현이는 올해 4살이고, 둘째 동훈이는 이제 태어난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아 늘 아이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바쁜 대표팀 생활로 살림집이 있는 대전에는 한달에 한번 가기도 힘들다보니 하루에 수차례의 영상통화로 그리움을 달랜다. 그러다 보니 휴대폰 요금이 한달이면 20만원도 넘는다. 하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다. 오히려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시대라서 다행이란다.
“가정생활에는 할 말이 없다.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가족들이 믿고 이해해주기 때문에 마음 편히 국가대표 코치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래서 더 미안하고, 고맙다. 사랑한다.”
김학균 코치는 아이들에게 배드민턴을 가르칠 계획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본인이 원한다면 밀어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놓는다. 그런데 첫째 동현이는 벌써 배드민턴에 관심이 많다. 태극마크만 봐도 아빠를 찾으며 응원도 잊지 않는다.
1997년 경기지도자 2급자격증을 딴 그는 9년만인 2006년 1급자격증을 획득했다. 1급에 도전한지 4년만이다. 1년 동안 빠지지 않고 하루에 3시간씩 수업을 듣고 시험에 통과해야만 1급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배드민턴 국제대회가 워낙 많은 관계로 늘 수업일수가 부족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2006년에는 김중수 감독이 지장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배려해줘서 4년 만에 어렵게 경기지도자 1급 자격증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지도자로서 많은 것을 얻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 신체 역학적인 부분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쌓았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동시키느냐는 부분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또 다른 지도자들과 얘기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태릉선수촌에서 선수들에게 배드민턴만 가르치다보니 정보 얻기가 쉽지 않은데 여러 종목의 지도자들과 얘기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훈련에 접목시키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선수들 지도에 많은 도움이 받았다.”
우리나라 여자단식 미래가 밝다
작년부터 여자단식을 맡게 된 김학균 코치는 전재연, 황혜연 등 여자단식 간판선수들의 훈련과 더불어 유망주들의 실력을 키우는데도 주력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여자단식은 엷은 선수층으로 개인전 5종목 가운데 가장 취약했다. 하지만 지금 이현진, 김문희, 장수영, 최하나, 배연주 등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들이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어 미래가 밝다. 때문에 그동안 잠잠했던 여자단식에서도 성적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신호다. “앞으로 여자단식에서 메달이 더 나오도록 노력하겠다. 엷었던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수준이 올라가고 있는 단계이다. 성적이 스트레스지만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한 번도 후회하거나 회의를 느낀 적이 없다. 지금은 선수들이 많이 올라올 수 있도록 대표팀에 헌신하겠다는 생각뿐이다.”
김학균 코치는 “지도자에게 만족이란 없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을 하면 그 순간에는 축하하고 기뻐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내 선수들의 부족한 점이 무엇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보완점을 찾아야하는 것이 지도자”라며, 선수들에게 “자신을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계획을 세워야한다.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져라. 20점을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김학균 코치는 지난 8년 동안 선수들과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함께 슬픔을 나누며 선수들의 든든한 맏형으로, 큰 오빠로 늘 그들과 함께 했다. 이제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08 베이징올림픽.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승리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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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기님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