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먼저와서 기다린 아이들의 눈빛에서 얼마나 고대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미리와서 준비하고 가지고 갈 수 있게 상자나 쟁반을 갖고 온 녀석들이 기특하더라구여...^^
초롱초롱한 눈으로 열심히 집을 짓다가 무너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짓기를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지안이는 무려 5번이나 다시 올려야 했지만 끝까지 수리하고 다듬는 모습에서 마치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산악인 같은 신념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건 지붕위에 침대를 놓아둔 독창적인 컨셉은 지금 돌아와 생각해도 집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끔 하네요. 채은이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가장 빠르고 단순하게 작업을 마쳤습니다. 중간에 짜증이 나긴 했지만 끝까지 마친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갈수록 작업에 몰두해가는 진지함은 어느 작가 못지 않았습니다. 신민서는 신혼 여행지에나 있을 법한 풀빌라로 예쁘게 집을 지었고, 배고픈 헨젤과 그라텔처럼 제일 먼저 먹었습니다. 그리고 집을 짓고 난 후의 느낌이 "맛있어요" 했습니다. 그 대답속에 정말 우리의 집은 누구에게나 맛있고 달콤한 집이어야 하지 않을까? 돌이켜 보면 그때 우리는 동문서답이 우문현답으로 바뀌어 모두가 깨달음을 얻은 찰나였지요. 서윤이는 만두를 좋아하는지 만두집을 만들었습니다. 연신 재잘거리며 만두집을 설명하는데, 깔깔거리다가 만들다가 무엇이 그리 신나는지 웃음기 가득 100분을 채우고 갔습니다. 조민서 역시 서윤이와 같이 house가 아닌 home을 만들었는데, 특이하게도 동그란 집이었습니다. 처음에 만든것도 잘 만들어 가고 있었는데 잠시 다른 테이블에 갔다 온 사이 허물고 다시 짓고 있어서 아쉬웠지만 금새 더 크고 예쁘고 안락한 집을 만들어서 아쉬운 마음은 사라졌습니다. 혜림이는 집과 우물을 만들었습니다. 학원가는 시간에 쫒겨 장식을 못했지만 튼튼하고 정교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과정을 보니 굉장히 꼼꼼한 친구였습니다. 성주의 집은 벽에 칸쵸로 장식까지 할 정도로 매우 탄탄하고 정교할뿐만이 아니라 나무와 분수로 조경까지 생각하는 매우 아름다운 집이었습니다. 평생 보관하고픈 그리고 자랑하고픈 집이었습니다. 사랑이의 집은 지붕이 큰 독특한 집이었습니다. 입구표시까지 넣은 센스있는 건축가였죠! ^^ 다만 집 안을 꾸미지 못해 아쉬워 했지만 오늘은 건축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