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로 다이엘 데이 루이스는 세번째 오스카상을 받는다.
이미 오스카상를 두번이나 받았고, 후보에만 올랐었던 Gangs of New York에 이미 놀래버린지라 그의 명연은 새로울게 없었지만, 그가 완벽히 연기한 링컨이라는 인물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 여겨지는 링컨은 공화당의 창시자다.
지금과는 달리 그 당시에는 민주당이 노예제도를 지지하는 남부에 기반한 보수적 정당이었다.
나는 막연히 링컨이 원칙주의자려니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니 링컨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노예제도의 폐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현실주의자였다.
이 영화는 남북전쟁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북부의 승리가 유력해져 남부에서 협상단을 보내야했을무렵, 노예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헌법을 고치려는 과정을 보여준다.
헌법을 고치려면 그때도 국회의원 2/3가 찬성해야한다.
그 당시 공화당은 과반을 넘게 차치하고 있는 다수당이었지만 2/3를 넘지는 못했다.
즉 공화당의원들이 100% 찬성을 해야했고, 민주당의원의 일부를 포섭해와야했다.
북부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모두들 조속한 종전을 원하고 있었다.
대다수 공화당 의원들도 남부에서 협상단이 오면 노예제도같은건 양보해서라도 전쟁을 끝내고 싶어했다.
그러므로 협상단이 왔다는게 알려지면 공화당의원마저도 종전의 방해가 될 개헌에 반대할 것이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남부의원들이 국회로 돌아오면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링컨은 전쟁이 끝나기전 남부에서 협상단이 와 있다는걸 비밀로 하면서 개헌을 진행시켰다.
협상단이 오고있다는 소문에 의회에서 링컨에게 공식적으로 문의하자, 헉... 아니라고 거짓말을 한다.
일이 쉽지않았던게 공화당 의원중에는 노예제도 폐지뿐 아니라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흑백 완전평등(즉 선거권)마저도 주장하는 급진파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보수파를 결집시켜, 개헌을 위해 필요한 몇몇 보수파의 이탈을 방해한다.
링컨을 공화당 내부를 결속시키면서, 급진파를 진정시키고,
비선조직을 통해 민주당의원중 일부를 설득, 매수, 협박, 공갈등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포섭한다.
그리고 가까스로 2/3의 찬성을 얻어 헌법을 고친다.
위대한 지도자는 대의를 실현하기위해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을듯하다.
맞다. 이명박, 박근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첫댓글 근데 링컨을 너무 우상화 시킨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사실 링컨도 노예를 소유했었다고 하던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한 진실이 희미해지기도 하지요. 좋은점만 골라 얘기하면 영웅이되고 나쁜점만 골라 얘기하면 천하의 제일 악인이 될수도 있을거고요. 타임머신타고가서 보면 좋을텐데요.
농장보유자들이 귀족취급을 받았고 그들이 정치를 장악하고 있었는데, 링컨은 완전 깡촌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이더군요. 노예를 소유했을것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개헌과정에서 링컨의 엄청난 포용력과 정치력을 미화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겁니다. 몇몇 민주당의원을 이탈시키려고 비선조직으로 매수, 협박, 공갈등을 하는데 그 과정은 좀 humorous하게 묘사해서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안박사님은 영화에도 음악에도 조예가 깊으신 듯 합니다. 제가 요즘 영화관련 책을 쓰고 있는데...나중에 나오면 한권 보내드릴께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클지도 모르겠지만...어쩌면 착불로 보낼수도...ㅎㅎ
아마추어치고는 음악은 쪼~금 들었는데, 영화는 그냥 취향대로 본것밖에 없습니다^^
링컨이 공화당원이라는 게 지금 기준으로는 믿기지 않죠.
링컨하고 몇몇이 공화당을 만들었고, 세월이 흘려 당의 노선이 바뀐듯합니다. 이부분은 미국역사를 좀 자세히 봐야할듯합니다.
@안재형 저도 어디서 언듯 봤는데 1900년대 초기에 민주당이 표를 얻기위해서 노선을 바꾸면서 두당의 노선이 점차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SASMaster 선배님께서 주위에 물어보셔서 정리해서 글 좀 남겨주세요. 저는 집에서 일하니 물어볼 사람도 없습니다. 궁금한데 역사책을 다 읽을수도 없고^^
@안재형 물어볼필요도 없이 요즘 젊은이들이 잘하는 googling을 해보니 아주 좋은 글이 있네요. https://www.livescience.com/34241-democratic-republican-parties-switch-platforms.html
@안재형 하, 어짜피 우리는 통계학적으로 그래프로 설명을 좋아하는데 매 대통령 선거때의 blue and red states 비교가 참 재미있네요. https://www.270towin.com/historical-presidential-elections/ 더 자세하게 쓴글도 있네요. http://factmyth.com/factoids/democrats-and-republicans-switched-platforms/
@SASMaster 오~ 감사합니다!!!
@안재형 미국에 계속 사실거니까 따님들한테 자세히 설명해야 할 날이 곧 올겁니다. ㅎㅎㅎ
@SASMaster William Jennings Bryan은 제가 전에 쓴 Monkey Trials에 나오는 보수주의자인데 저런 역활을 했었군요.
http://cafe.daum.net/biometrika/P8QV/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