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개척 시리즈 4] 균형있는 사역.
[(3-1) 가정이 먼저다. 가족이 먼저다.]
- 조태성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사용한 슬로건이 있다. 유행어가 돼서 많은 개그맨들이 성대모사를 하면서 따라 하기도 했다.
“사람이 먼저다.”
1.
참 감동적인 슬로건이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말이다. 그런데 모든 목회자, 특히, 개척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가정이 먼저다. 배우자가 먼저다. 자녀가 먼저다. 가족이 먼저다.”
4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할지며 5 (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리요) (딤전 3:4-5)
2.
위의 말씀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가장 중요한 지침을 잘 설명해주셨다. 교회를 잘 운영하는 전문성 있는 목사가 교회를 돌보라고 하지 않으셨다. 유학 가서 박사 학위 받은 사람에게 교회 돌보라고 하지 않으신다. 성악 전공해서 찬양 잘 하는 사람에게 교회를 돌보라고 하지 않으셨다.
웅변이나 스피치를 배워서 설교 잘 하는 사람에게 교회 돌보라고 하지 않으신다. 기도, 금식 많이 하는 사람에게 교회 돌보라고 하지 않으신다. 상담을 열심히 전공한 사람에게 교회를 돌보라고 하지 않으셨다. 은사가 나타나는 목사에게 교회를 돌보라고 하지 않으셨다. 이런 조건들은 부수적인 것들이다. 있으면 좋을 조건일 수 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겸손히 순종하여 목회에 유익함을 얻고자 배우려는 자세는 칭찬할 만하다.
3.
그러나 우리 하나님께 가장 중요한 사역자의 기준은 따로 있으시다. 바로 자기 가정부터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하나님의 교회도 잘 돌볼 것이라고 선언하신다. 가정을 잘 다스린다면 설교는 나중에 점점 좋아질 수 있다. 음치가 아닌 이상 찬양도 좋아질 수 있다. 상담도 좋아질 수 있고, 은사도 점점 은혜 안에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가정은 최고 우선순위다. 개척(사역)을 준비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적용하자. 자주 적용하자.
“나는 과연 가정에 충실한 사람인가?”
4.
내가 신학교를 다닐 때 사모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전통적인 한국 교회에 암암리에 퍼져 있는 암 덩어리 같은 인식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생각에 채워져 있었다.
“사모는 성도들 잘 섬겨야 한다.”
“사모는 목사 내조를 잘 해야 한다.”
“사모는 바쁜 목사 대신 자녀들 잘 키워야 한다.”
“사모는 목사 대신 돈도 잘 버는 현숙한 여인이어야 한다.”
“사모는 주일에 성도들 밥도 많이 차려야 한다.”
“사모는 요리 실력이 좋아야 한다.”
“사모는 억울해도 인내하고 잘 참아야 한다.”
“사모는 기도로 목사를 도와야 한다.”
“사모는 너무 튀는 모습을 하면 안 된다.”
“사모는 목사 말에 순종을 잘 해야 한다.”
5.
사모는 이래야 한다느니 저래야 사모답다느니 하는 말들이 한국 교회에 참 많았다. 살펴보면 목사 입장에서는 듣기 좋고 보기 좋다. 그런데 정신 차리자. 사모는 가정부가 아니다. 사모는 노예가 아니다. 목사라는 인간 때문에 사모라는 호칭으로 불리어질 뿐이다.
사모도 하나님의 사랑받는 딸이다. 사모로 태어나지 않았다. 하나님 사랑받는 존재로 태어났다. 사모도 하나님께서 디자인 하신 아름다운 꿈과 비전이 있는 존재다. 사모도 사모이기 전에 성도다. 사모이기 전에 내 아내다. 사모이기 전에 내 아이들의 엄마다. 사모이기 전에 이름을 가진 여자다.
6.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사모님들을 속된 말로 목사 따까리, 성도 따까리, 교회 따까리로 생각하는 안타까운 분들이 있다. 특히, 목사님들 가운데 사모님들을 함부로 대하고 온갖 고생 다 시킨 분들은 기억하기 바란다. 심은 대로 거둔다. 보복 당한다.
사모님들이 세월이 흘러 갱년기가 올 거다. 목사도 갱년기가 온다. 호르몬이 바뀐다. 사모님들에게 여성 호르몬이 줄고 남성 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한다. 목소리가 커진다. 목사님들은 남성 호르몬이 줄고 여성 호르몬이 증가한다. 목소리가 작아진다. 감수성이 커진다. 드라마 보다가 운다.
7.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 갱년기를 거치면서 특히, 사모님들은 억눌렸던 감정들을 더 이상 참지 않는다. 목사님들께 소리 지른다. 집에서 단 둘이 있을 때만이 아니다. 거리에서, 식당에서, 마트에서, 목회자 모임에서 버럭 소리 지른다. 감수성이 충만한 목사님은 조용히 운다. 삐쳐서 거리를 배회한다. 어떤 여성(음... 누구라고 말할 수 없다는...^^;;)이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 나한테 잘해. 나중에 내 목소리 커진다. 나 소리 지른다. 그러면 당신 운다.”
8.
시대가 변했다. 사모님들 존재와 역할에 대한 이해가 신학적으로도 건강하게 재정립되고 있단 말이다. 그런데 혼자 비성경적이며, 유교적, 구시대적 사고방식으로 인한 사모론에 함몰 되어 있는가. 사모가 희생할수록 교회가 성장한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는 의미다. 적어도 21세기에 교회개척을 준비하는 목회자라면 말이다.
사모님들 가운데는 본인이 사모로 불려지리라 전혀 생각해본 적 없는 분들도 많다. 회사 잘 다니다가 “소명 받았다.”며 신학교 가버린 남편을 마지못해 지지해줘서 사모가 된다. 한 남자를 사랑했을 뿐인데 살다보니 남편은 목사가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자신을 사모라고 부르고 말이다.
성도님들이 사모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는데 사모가 되어버렸다. 자신이 사모로서 교회에서 어디서 어디까지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다. 그러니 성도들이 사모는 이래야 한다고 하면 그 기준 맞추다가 지친다. 저래야 한다고 하면 또 그 기준 맞추다가 탈진한다. 그래서인지 정신과에 가장 많이 오는 분들이 사모님들이라고 한다.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사모님들이 많다. 나에게도 사모님들 상담이 의외로 많다. 참 안타까운 종류의 사모님들 상담이 있다.
9.
“목사님, 우리 남편 목사님이 자꾸 다른 교회 사모님과 비교를 해서 속상해요.”
“다른 사모님과 비교를 하신다고요? 속상하시겠네요. 그런데 무슨 비교를 하시나요?”
“그게 ‘저 교회 사모님은 직장 다니면서 돈도 잘 벌어오는데 왜 너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놀고 있냐.’고 해요. 너무 속상한데요. 저도 그 사모님처럼 가정에도 교회에도 보탬이 되고 싶은데 알아봐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고요.”
“사모님,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저도 속상하네요. 목사님이 잘못 알고 계신 것도 속상하네요. 하나님께서는 목사가 가정을 잘 다스리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 말씀에는 목사가 남편이요 가장으로서 재정적 공급의 역할도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사모님이 나가서 돈 벌어 오시는 것이 먼저가 아닙니다. 가장으로서 목사님이 나가서 돈 벌어 오셔야 합니다. 혹시 목사님께서 사역이 많거나 바쁘신가요?”
“그건 아니에요. 부끄럽지만 저희 교회는 성인 성도님들이 몇 분 없어요. 제가 아이들 전도해서 아동부만 10명 정도 되고요. 아동부는 제가 혼자 담당하고 있어요.”
10.
“그러면 목사님은 주중에 무슨 사역 하세요? 성도가 없으니 심방은 안 하실 것이고요. 혹시 열심히 전도하시나요?”
“아니요. 그냥 집에 있는데요. 뭘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새벽예배는 성경 한 장 읽고 개인기도하고요. 수요예배, 금요예배, 주일예배 설교하세요.”
“그러시면 목사님 혹시 설교 준비하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시나요?”
“이건 차마 부끄러운 이야긴데요. 인터넷 카페에서 설교 몇 편 참고해서 하는 것 같아요.”
“그러시면 결국 목사님은 사역에 시간을 별로 사용하지 않으시네요. 다시 참 죄송한 말씀이지만 목사님이야말로 지금 교회에 성도도 없는데, 왜 집에서 놀고먹는지 모르겠네요. 사모님 잘못은 하나도 없어요. 스스로 정죄하지 마세요. 만약 사모로서 보탬이 되고 싶어서 일하시는 것이라면 안하시면 좋겠어요. 다만 사모라서가 아니라 행복해지고 싶어서, 그냥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보람 느끼실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하시면 좋겠습니다.”
11.
사모님들 비슷한 상담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나도 속상해서 말은 저렇게 했지만, 다시 목사님을 위해 사모님께서 현재 단계에서 하실 수 있는 부분들을 나눴다. 억지로라도 생계 걱정으로 알바를 하시는 사모님을 응원해드리고 격려해드렸다.
무엇보다 나 역시 목사님을 직접 뵙지 못해서 그분의 깊은 사연을 모르니 어찌 함부로 정죄할 수 있을까? 그 목사님은 내 종이 아니며, 하나님의 종이시니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가르치시리라. 나는 그저 사모님들 상담하면 위로해드리고, 편들어드리고, 들어드릴 뿐이다. 기도할 뿐이다.
12.
남편이 목사라서, 교회를 개척해서 사모로 불리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호칭이 사모라도 직장생활 하는 것이 하나님 주신 비전일 수 있다. 직장생활 하지 않아도 교회 사역에 동참하는 것에는 아직 거부감이나 부담감이 있는 사모님들도 많다. 사모님이시지만 대인관계가 성향 문제로 어려움 느끼는 분들도 있다.
개척을 준비하는 목회자시라면 사모를 억압하거나 부담감을 갖게 하면 안 된다. 격려해주고 기도해주면서 성령님께서 인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면 된다. 사모님도 은혜 안에서 성장하시면서 부담 없이 자연스레 사역이 하고 싶어지게끔 기다려줘야 한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샬롬♧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