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탄한 자랑
(주님 뜻대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길이다)
야고보서 4:13-17
카르페 디엠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말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호라티우스의 시 <오데즈(Odes)>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말 번역으로는 ‘현재를 잡아라’이며, ‘카르페디엠’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자주 이 말을 외침으로써 우리에게 익숙해진 용어입니다. 개인적인 의미로는 내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는 것이며, 사회적인 의미로는 너와 내가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일 수 있습니다.
금중에 가장 중요한 금을 지금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현재, 오늘은 내 생에 가장 젊은 날입니다. 최고의 날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내게 준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공평한 시간을 주셨습니다. 1년 365일 525,600분, 하루는 1,440분이라는 시간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선물은 주는 자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오늘을 선물하면서 어떤 마음을 담아 주셨을까요? 카르페 디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입니다.
들으라
본문은 야고보가 성도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시간인 오늘과 내일을 자기 계획대로 살아보겠다는 자들에게 허탄한 자랑을 버리고 주님의 뜻대로 살 뿐 아니라 오늘과 내일이라는 시간 속에서 선을 행하면서 살 것을 말하고, 선을 알면서 행하지 않으면 죄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13-14절을 보면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니라”고 합니다.
‘들으라’ 이 말은 신약에 두 번 나옵니다. 야고보서 5:1절에 나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자! 이봐, 영어로 come! Come now! 입니다. 야고보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에 놀라워하면서, 그 잘못된 생각에 대해서 바른 가르침을 주려고 합니다. 야고보는 지금 당장, 시급하게 바로 잡아야 할 문제가 있음을 말하려 합니다. 이것을 아는 일은 다른 어떤 일 보다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일의 구분
일의 구분에는 보통 네 가지가 있습니다. 급하고 중요한 일,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는 일,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입니다. 중요한 전화를 받고 있는데 부엌에서 음식이 타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음식은 중요하지는 않지만 음식이 타기 때문에 급한 일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공호흡이 필요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은 급하기도 중요한 일입니다. 지금 성도들은 야고보의 말을 듣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며, 시급한 일입니다. 오늘 여러분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말씀을 듣기를 바랍니다.
잘못된 생각
오늘이나 내일이나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겠다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불신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입니다. 야고보는 이들에게 생명의 중요함을 언급하며,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한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다고 말합니다.
이 사람들은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착각이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시간을 자기들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생명은 나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착각입니다. 착각은 어리석은 행동으로 나아갑니다. 돈을 벌고, 부자가 되어 성공을 자신합니다.
우리는 새 해를 시작하면서 일 년을 계획하고, 더 나아가 5년을 계획하고, 10년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계획은 하나님이 좋아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왜 야고보는 지적합니까? 그들의 계획에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일이 생략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입니다. 시간과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그들의 계획에 빠져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불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을 모른다고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빠져있습니다. 불신자와 같은 생각을 하고, 불신자와 같이 행동합니다. 이 모든 것이 착각에서 왔습니다.
안개와 같은 인생
야고보는 이런 인생을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인생 자체가 짧음도 의미하지만, 하나님이 빠진 인생의 계획은 짙은 안개 속을 헤매는 것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인생의 안개 속에 갇히면 인생의 의미는 사라집니다.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하나님 앞에서는 헛된 인생이 됩니다. 뒤돌아보면 후회할 일 뿐입니다. 신기루를 잡으려는 인생입니다.
안개와 같은 인생은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세상 중심의 삶입니다. 믿음으로 살아야 성도들이 왜 이렇게 변했습니까? 야고보서 4:1-4절부터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너희 중에 싸움이 어디로부터 다툼이 어디로부터 나느냐 너희 지체 중에서 싸우는 정욕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냐며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다. 성도들을 향해, 간음한 자들아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과 원수 됨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사람들은 하나님 보다 세상을 사랑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과 벗된 사람들, 그래서 이들의 마음과 생각에는 세상의 온갖 가치들이 쓰레기처럼 가득 차 있습니다. 이것을 야고보는 정욕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런 정욕의 마음을 가지고 추구하는 삶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안개와 같은 삶입니다.
요한일서 2:15-17절에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고 말씀합니다.
허탄한 자랑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인생의 계획이란 어리석고 헛된 일이 됩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12장에서 어리석은 부자에게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고 말씀합니다.
야고보는 어리석은 부자가 하는 자랑은 허탄한 자랑이라고 말합니다. 15-17절에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고 말합니다. 허탄이란 허풍을 떰, 자랑, 사기를 의미합니다. 하나님 없는 인간의 계획이란 허탄한 일입니다. 내일 이것을 하겠다. 내일 저것을 하겠다는 것은 다 사기입니다.
비트코인
며칠 전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열풍을 지적하면서 비트코인은 과도한 투자요, 사기라고 규정하면서 비트코인 거래는 화폐 가치보다는 투기 도박과 비슷하다면서 거래소 폐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가상화폐 시스템을 블록체인이라고 합니다. 블록체인을 만드는 과정을 채굴이라고 합니다. 블록하나 만드는데 10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많은 컴퓨터가 필요해서 전기료가 싼 곳에서 채굴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이라 비싸게 사고 팔지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2140년 쯤에는 완전히 그 가격은 0원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주장입니다.
허탄한 인생이란 사람이 볼 때는 거대한 바벨탑 같아 보이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는 곧 사라질 안개와 같습니다. 실체가 없는 가상의 화폐인 비트코인과 같습니다. 언제 가는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들입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하나님 없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동일합니다.
주님 뜻대로 살자
이런 허탄한 자랑은 악한 것입니다. 주님이 인정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뜻을 알면서도 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뜻은 주님의 뜻이고, 내 뜻은 내 뜻이라는 생각합니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하면서 주님의 뜻이 아닌, 내 뜻대로 삽니다. 자기 고집대로 삽니다. 지금은 아멘, 할렐루야는 하지만 결국 자기 생각대로 삽니다. 왜냐하면 하나님보다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주님 뜻대로 살지 못하면 우리는 허탄한 자랑을 하게 됩니다. 다 악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악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주님 뜻대로 살지 못해 오는 모든 결과를 말합니다. 그래서 재앙을 만납니다. 불행해집니다. 고통을 당합니다. 허탄한 자랑은 불행을 가져오는 병입니다. 이 병에 걸렸습니까? 이 병을 죄라고 말합니다. 17절에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라고 말합니다.
한 해를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없는 인생을 안개와 같습니다. 헛된 인생이 됩니다. 선한 일을 하며 살아야 되겠습니다. 선한 일이란 주님의 뜻대로 사는 일입니다. 허탄한 자랑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에베소서 5:17절에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고 말씀합니다.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했다면, 반드시 여러분의 계획의 주인은 하나님이 되셔야 합니다. 주님 뜻대로 사는 것이 잘 살고, 성공하는 길입니다. 사람이 계획을 세울 지라도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여러분의 계획 속에는 반드시 계셔서 하나님의 뜻을 우리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대림동 예일교회 이동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