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맘도 쉼표 한 장, 힐링 데이트
다리가 뻐근해도 빼어난 절경 강화도 보문자
보문사는 강화도에서 다리를 건너 갈 수 있는 섬. 석모도에 위치한 사찰입니다.
전에는 강화 외포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던 곳인데 2017년 석모 대교가 개통되며 강화도에서 접근성이
좋아졌습니다. 석모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 바로 보문사입니다.
강화도의 서쪽. 석모도에 자리하고 있는 보문사는 우리나라의 3대 해상 관음성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양의 낙산사, 금산 보리암과 그리고 석모도의 보문사. 개인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해상 관음성지를
한 곳 더 추가하자면 여수의 향일암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위의 해상 관음성지는 불자가 아니어도 찾아가 볼 만한 풍경이 근사한 곳들입니다.
특히 얼마 전 다녀온 석모도의 보문사는 낙가산의 눈썹바위 아래 위치해 있어
서해바다 뷰와 낙조가 절경을 이룹니다. 보문사에서 강화도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은 풍경을 마주하고 왔습니다.
멋진 풍경 외에 불자님들에게 보문사가 특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이곳은 신라 선덕여왕 때 회정 대사가 금강산에서 관세음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고 강화도로 내려와 창건한
사찰로 우리나라의 3대 관음 영지 중의 한 곳입니다. 천연 동굴 내 건립한 석굴사원이 있고요,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역으로 이곳에서 기도 발원을 하게 되면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미륵보살 등 22분의 석상을 바다에서 건져 법당에 모셨다고 전해집니다.
석모도 보문사의 관광 포인트는
1. 길이 13.5m 높이 2m의 와불 (누워있는 부처)
2. 오백나한 오백 명의 모두 다른 표정과 모습
3. 600년이 넘은 향나무와 석실의 풍경
4. 눈썹바위에 새겨진 대형 마애불상
입니다.
<강화도 보문사>
주소 :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 828번길 44
전화 : 032-933-8271
오픈 09:00~18:00
입장료 성인 2,000원 중고생 1,500원 초등생 1,000원
(18시가 넘으면 입장료 없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보문사 일주문>
주차장을 지나면 낙가산 보문사라고 쓰인 일주문부터 보문사가 시작됩니다.
일주문은 문밖의 사바세계와 문안의 부처님의 세계를 나누는 상징적인 의미로.
일주문을 들어서면 일심의 지극한 마음으로 정진하며 성불하라는 뜻이 담긴 문입니다.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시작되는 가파른 언덕. 잠깐이지만 몇 번 다리를 쉬어가야 할 정도로
다리가 뻐근합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해요.
눈썹바위에 새겨진 대형 마애불상은 이 언덕을 올라 소원 계단 419계단을 올라야 하니. 힘을 냅시다.
그런데 조금만 올라도 뒤를 돌아보면 보문사의 멋진 풍경이 내려다보인다는 것.
풍경을 돌아보며 천천히 올라도 금방 도착을 합니다. :)
<보문사 와불전>
와불은 열반하는 부처님의 누워있는 형상을 뜻합니다. 너비 13.5m 높이 2m의 와불이 있습니다.
동남아의 불교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유명한 와불이 많아서 저는 미얀마, 라오스, 태국 등에서 여러 번
거대한 와불을 본 적이 있습니다. 와불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고 열반에 들기 전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의 불교에서는 와불이 흔하지 않은 부처님의 모습이라고 해서 보문사에만 있는 것인가.
하고 좀 찾아보았어요. 보문사 외에도 화순 운주사, 김천의 감로사 등 몇 곳에 와불이 있긴 하더라고요.
와불은 부처님의 가지런히 옆으로 누운 자세에 평온한 표정이 인상적인 불상입니다.
보문사 와불은 사진 촬영 금지이네요.
<오백나한상>
나한이란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말합니다.
부처의 제자 500명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보통 오백 나한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오백나한상은 일반적인 불교 조각 상보다는 표정이나 자세가 편안하고 소박한 상으로 표현이 되어요.
보문사의 오백나한상은 각기 다른 모습과 표정으로 삐딱하거나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이 표현된 것이 특징입니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지요. 모두 불자님들의 기도와 염원을 담은 나한입니다.
<본전인 극락보전실과 석실>
보문사의 극락보전실과 석실, 그리고 수백 년이 된 나무들이 보입니다.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처음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대부분의 건물들이
현대에 건축이 된 것들이라 고찰의 흔적을 느끼긴 어렵습니다. 대신에 사찰 내부에 수백 년이 넘은
향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등이 보문사의 역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본전인 극락보전실은 5칸, 60평의 규모로 중앙의 아미타부처상, 좌우로 대세지보살, 관세음보살이
위치하고 있고요 그 위 직선으로 산꼭대기를 보시면 우리가 가야할 마애 석불좌상이 보입니다.
아래서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ㅋㅋ 갈 것인가 말 것인가. 다리 튼튼할 때 오르자고... 맘먹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고민은 해본적도 없건만.
<소원의 길>
강화도 보문사에 불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기도발이 최고라고 합니다....ㅎㅎ
저는 불자가 아니지만. 동남아 여행, 우리나라 여행을 다니며 사찰을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그런데 ... 부처님 다들 왜 그리 높이 올라앉아 계시는 겁니까?
불자가 아니어도 이리 힘들게 부처님을 뵈러 다니니. 제 기도도 좀 들어주세요...
이번 419개의 소원의 길 계단은 더 가파르고 더 힘들었으니 제 소원도 기도도 꼭 좀 들어주세요~
네??!! ㅎㅎㅎㅎ
소원의 길을 따라 오르면 무릎도가니에 통증이 느껴질 때쯤..... 정상에 도착을 하게 되고.
강화도 석모도를 잘 왔다. 셀프 칭찬을 하게 됩니다.
풍경이 풍경이~..... 서쪽에 사찰이 자리 잡은 이유가 있는가 봅니다. 해가 떨어지는 풍경이 그렇게도 멋집니다.
<석모도 보문사 눈썹바위 마애 석불좌상>
소원의 길을 따라 이곳까지 올라온 이유는 풍경도 멋지지만. 또 다른 이유는 눈썹바위에 새겨진
마애 석불좌상을 보러 오는 것이죠. :)
낙가산 중턱 눈썹처럼 생겼다 하여 눈썹바위로 부르는 암벽에 새겨진 석불입니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9호로 등록이 되어있고. 일제 강점기 시절에 새겨졌습니다.
높이 32척 너비 11척인데 이 크기는 관세음보살의 32응신과 11면 화신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문사를 아우르는 좌상은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문화재적인 가치보다 종교적인 의미가 큰 석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