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30일
어젯밤 호텔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하지만 일어나 보니 새벽 5시.. 베트남은 우리나라보다 2시간 시차가 빠르니깐.. 한국 시간으로 따지면 아침 7시.. 잠자리가 바껴서 일찍 일어난 탓도 있었겠지만.. 우리 방 창문 옆으로 고가도로가 있었는데.. 그 도로위로, 거짓말 안보태구.. 수천대의 오토바이가 새벽부터 우르릉 꽝꽝 난리를 치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방음이 거의 안되는 창이다보니.. 그순간, 더이상 잠자는건 포기를 해야했다.. 대충 침대에서 뭉기적 거리다 보니 6시.. 어차피 더이상 잠이 안올꺼 일찍 일과를 시작하기로 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한식으로 조식을 마치고 나온 시간이 8시 반..
오늘은 호치민 관광을 하고 야간에 기차를 이용해서 나짱으로 이동하기로 되어있는 날이다.
일단, 나짱으로 가는 야간열차를 예약하기 위해 10분정도 떨어져 있는 데탐거리를 향했다.
그동안 사진속에서만 보던 여행자 거리.. 신카페, 김카페.. 친숙한 상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일단, 신카페로 갔으나 기차표 예약은 안한다고 해서 김카페로 갔으나 오늘 기차표를 예매하지 못할 상황도 생길수 있다는 말을 하길래 근처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리멤버투어로 찾아가서 예약을 부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당일예매가 안될수가 있으니 중간에 전화를 한번 달라고 한다. 이제와서 얘기지만.. 오늘이 주말인 관계로 기차표 예매가 쉽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리 저리 헤메고 예약을 하다보니 현재는 9시.. 이제부터 호치민 시내 관광을 본격적으로 하기로 했다.. 일단 맛있다고 강추하는 신카페 건너편의 과일빙수 슬러시.. 난 망고쥬스를 시켰는데.. 한잔에 5천동.. 매우 저렴하고도 맛있다..

망고 쥬스를 하나 입에 물고 향한 첫번째 목적지는 벤탄 시장.. 벤탄 시장은 여행자 거리와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에 여행의 출발점으로 선정하기가 매우 좋다. 그리고, 호치민 시내는 튼튼한 다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주요 관광지를 하루정도 스케쥴로 무리없이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벤탄 시장 입구와 모토~

클린턴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시 들렀다는 포2000.. 벤탄시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배가 고프지 않은 관계로 패스~

벤탄 시장내 기념품 가게

벤탄 시장내 과일 가게.. 매우 다양한 생필품과 기념품, 음식 등을 팔고 있으며, 베트남을 처음 접하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장소이다. 그리고 다시 도보로 인민 위원회로 이동..

인민 위원회.. 안에는 못들어하게 하는 관계로.. 주위에서만 사진찍고 어슬렁 거림~ 사진에서 봐도 느끼듯이.. 프랑스풍의 건축 양식이 눈에 띤다.. 흠.. 과연.. 식민 지배를 한 넘들이 나쁜넘들일까? 아니면 힘없이 나라를 뺏긴 분들이 바보분들일까.. 쉽지 않은 대답이다..

인민 위원회를 뒤로하고 향한곳은 시민 극장.. 여기 역시 입장 불가.. 밤엔 이 극장 앞 공원쪽으로 수많은 청춘남녀가 모여서 뽀뽀를 열심히 해댄다는 전설이...

성모 마리아와 성당, 그리고 다이아 몬드 플라자.. 역시 밖에서만 배회.. ㅎㅎㅎ


중앙 우체국과 내부.. 호아저씨의 인상이 부드럽고 카리스마가 넘친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여행사로 전화를 했더니.. 모든 침대 좌석이 만석이라는 것이다.. 호치민에서 나짱까지는 10시간이나 걸리는데.. 정말 걱정이 아닐수가 없다.. 그래도 오늘 중으로 나짱을 출발해야 하니 어떻게 해서라도 갈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택한길은 버스.. 10시간이 넘게 야간버스를 타고 나짱으로 이동할 생각을 하니 정말 끔찍하다.. 호치민에서 나짱까지의 버스 교통비는 5$..
그리고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그냥 일반 백화점과 비슷.. 특별히 볼일이 없는 관계로.. 화장실만 들렸다 가기로 했는데.. 이게 웬일.. 백화점 바닥에 도마뱀이 기어다니는게 아닌가.. 하도 기가막혀서 사진을 찍어대니깐 경비도 기가막힌지 같이 웃었다..
시간은 거의 1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통일궁 근처에 맛있게 한다는 집이 있다길래 거기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통일궁 입구로 가는길엔 넓은 공원 펼쳐져 있는데.. 웬만한 세옴,시클로 호객군들과 코코넛, 찰떡 장수, 아이거지 노인거지.. 잠시 가만히 앉아있기 힘들 정도로 호객행위와 구걸이 심했다..
그들을 뒤로하고 간곳은 안 응온(Quan An Ngon).. 베트남 사람들한테 안응온이라고 말하면 못알아 듣는다..
위치는 통일궁 정문 입구에서 왼쪽편으로 가면 보인다..

이곳에 들어서니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줄을 가득 서있다.. 뭐 이정도면 맛하나는 검증된 집이란 확실한 생각이 들었다.

점심 메뉴로는.. 크랩과 스프링롤 그리고 바베큐 새우와 월남쌈.. 그리고 얼음 송송담긴 맥주.. 베트남 에서 처음 먹은 현지 메뉴.. 근데 이렇게 실컷 먹고도 25만동도 넘질 않았다.. 역시 싸고 맛있다 ㅎㅎㅎ 특히,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공 스페셜 비어.. 강추~!!!
고픈 배와 지친 다리를 달래고 향한 다음 목적지는 식당 바로 옆에있는 통일궁..

베트남전 당시 대통령 궁.. 언젠가 영화에서 월남이 패망을 하고 미군이 후퇴를 할때 통일궁의 철저망 너머로 남겨질 자와 떠날자가 구분이 되어서 아수라장이 되는 장면이 떠올랐다.. 드디어 베트남 관광에 철학적인 느낌을 담아갈 시간이 된것이다.. 이어서 이동한 곳은 전쟁 박물관..

이곳 전쟁 박물관엔 베트남전 당시의 사진과 기록들.. 그리고 형무소의 모형과 전쟁 당시에 사용됐던 비행기와 탱크들이 전시되어 있다.. 참혹한 사진을 차마 카메라에는 담지 못하겠구.. 내가 좋아하는 비행기만 찍어가지고 왔다.. 시간은 참 많은걸 해결해 주는것 같다.. 세계의 역사에서 작은 개인의 인생까지.. 이로서 오늘의 호치민 일정을 마치기로 했다..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그런지 힘이 들었다.. 전쟁 박물관 근처에 있는 카페로 가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베트남은 브라질 다음의 커피 수출국이다.. 암튼.. 맛있다.. 정말로~
현재시각 오후 4시.. 시내를 돌아다니다 발안마 광고 전단지를 받았었다.. 한국인이 하는 안마시술소도 있지만 현지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기 때문에 로컬을 이용하기로 했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전쟁 박물관에서 시민극장까지 세옴을 타고 갔는데.. 일인당 2만동.. 합이 4만동.. 으~ 바가지를 쓴것이다.. 얼마 되지 않는 돈이긴 하지만.. 바가지를 썼다는 느낌은 영 좋지 않다.. 차라리 미터 택시를 타는게 안전과 가격 면에서 훨씬 좋다.. 암튼.. 45분짜리 발 맛사지를 받았는데.. 영 별루다.. 7달러인데.. 팁을 5달러나 달랜다.. 그래서 걍 3달라 주고 말았는데.. 보통 베트남에선 마사지를 받으면 원래 가격의 반 이상은 팁으로 요구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달라는대로 다 주면 곤란~!!
이젠 6시.. 나짱까지 가는 버스가 8시에 출발을 하기 때문에 슬슬 데탐거리로 가야할 시간이다..
가는길에 아침에 본 포2000을 가기로 했다.. 근데 가다중간에 스콜이 한바탕 쓸고 지나갔다.. 그바람에 짝퉁 노스페이스 가방을 저렴한 가격에 하나 건지긴 했지만..

포2000에서 시켜먹은 소고기 쌀국수와 새우 스프링롤.. 메뉴판에서 사진을 보고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시키는건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기본적으로 약간의 향채가 뿌려져 나오므로, 향채가 정말정말 싫은 사람은 미리 향채를 넣지 말아달라는 주문을 해야한다.
저녁을 푸짐히 먹고 다시 핑크호텔로 가서 짐을 챙긴 후 리멤버 투어로 향했다..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8시 조금 넘어.. 리멤버 투어 사무실로 픽업맨이 왔다.. 근 한시간 가량을 버스에서 대기하다가 출발을 하기 시작한다.. 드디어 고생 시작 ㅡㅡ;
* 여행 Tip
교통
데탐거리의 웬만한 여행사나 3성급 이상의 호텔에선 베트남 오픈 투어 버스를 예약할 수 있다.. 가격은 목적지에 따라서 틀리지만 유레일 패스처럼 목적지를 정해놓고 중간에 내렸다 탈 수 있는 것도 있으니 본인의 여행 조건에 맞는걸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호텔에서 버스를 예약하는 경우엔 1달러 정도 추가 요금을 생각해야 하고 시간에 맞춰 호텔 앞까지 픽업을 해준다. 매우 후진 호텔 제외 ㅎㅎㅎ
보통 신카페에서 오픈투어 버스를 예약하지만 많이 이용하는 관계로 자리가 만석일 경우가 많다.. 어차피 같은 조건이라면 좀 널널한 버스를 타고가는게 유리하다.. Hahn 카페 버스를 추천한다.
그리고, 기차를 이용해서 여행을 할 경우에는 버스와 달리 미리 예매가 안되므로 여행사에 전날 얘기하던가 아님 본인이 직접 아침 일찍 역에 가서 표를 사야 한다.. 특히 주말일 경우에는 표를 사기 힘들기 때문에 일찍 서둘러야 할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보통 새벽 5시부터 일과가 시작 되므로 한국에서의 일찍이란 개념과는 틀리다.. 그리고 가끔 예약을 해놓더라도 기록이 누락되는 경우가 있으니 버스 도착 30분 전에 확인 전화를 해주는게 필요하다.. 정시에 버스가 도착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리다가는 밤샐수 있는 경우도 있다.. ㅎㅎㅎ 참고로.. 호치민에서 나짱으로 출발하는 기차는 밤 10시에 출발해서 6시쯤에 나짱에 도착하는 침대칸 열차가 제일 좋구 버스는 밤 8시에 출발을 한다.. 말이 밤샘 버스지.. 허약한 사람은 다음날 일정을 망칠수가 있으니.. 웬만하면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하는걸 강추한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세옴이나 씨클로를 이용하는건 바가지 쓸 경우가 많기 때문에 2명 이상일 경우엔 택시를 이용하는게 훨씬 저렴하다..
음식
베트남 음식점의 위생상태는 그리 썩 좋질 못하다.. 특히 웬만한 음료수엔 얼음이 딸려 나오는데.. 생수를 얼리는 경우는 드물고 보관 상태가 매우 안좋기 때문에 물갈이 심한 분들은 웬만해선 얼음은 안드시는게 상책이다.. 보통 얼음은 스티로폼 박스에 보관을 하는데.. 박스 주변이 시커멓게 때가 타구 스티로폼 가루도 종종 섞여 나오구.. 특히 맨손으로 집어 넣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보통은 향채를 따로 내오긴 하나 쌀국수 같은 경우엔 파와 향채를 같이 썰어서 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마저도 못드시는 분들은 미리 얘기하여야 한다. 그리고 껌(볶음밥)과 스프링 롤은 웬만해선 다 먹을만 하지만 가끔 볶은 누들 종류는 매우 짠 경우가 많으므로 짠걸 싫어하는 분들은 미리 안짜게 해달라고 주문하는 센스~
그리고, 우리나라와 달리 물수건도 계산에 포함 되므로 필요하지 않은 분들은 계산서에서 빼야합니다.. 그리고 물수건에서 묘한 향이 나므로 민감한 분들은 음식 향보다 물수건 향이 더 느껴지는 경우가 있으니 유의바랍니다.. 고급 음식점을 빼놓곤 위생상태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지만 베트남 사람도 잘먹고 잘살고 있으니 너무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ㅎㅎㅎ
첫댓글 조목조목한 여행기 감사합니다... 님처럼 저도 여행하게 되면은 다음사람들을 위해서 여행기를 꼼꼼하게 작성하여올려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신카폐옆에서 마셨던 커피 맛을 아직까지 잊을 수 없네요^^ 침 나온다.ㅋㅋ
카페신또가 저렇게 변했군요ㅎㅎ 님 정말 꼼꼼한 여행이 잘 보고 있습니다^^
핑크호텔앞에 있는 도로는 고가도로가 아니고 다리입니다. 그 다리를 건너서 남쪽으로 가면 신도시 푸미흥(한국인 타운)이 있고 거기서 계속 더 남쪽으로 가면 메콩델타 방향입니다.
QUAN AN NGON이라는 식당은 "맛있는 식당"이라는 베트남말 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읍니다 감사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