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의 첫 번째의 직무 수행 [레 9장]
[내용개요]
본장에서는 칠 일 간의 위임식을 끝낸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취임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모세가 제사를 지낸 위임식과 달리 취임식부터는 아론이 직접 제사를 드리기 시작한다. 모세는 아론에게 제사장의 직무를 시작하도록 명하였다(1-7절). 이에 아론은 자신을 위하여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고(8-14절), 백성들을 위하여 속죄제와 화목제를 드렸다(15-21절). 이때 하나님께서 불로 단 위의 제물과 기름을 사르셔서 취임을 인정하는 증표를 주셨다(22-24절).
[강 해]
본장은 레8장에 소개된 제사장 임직에 대한 계속입니다. 7일 동안의 위임식을 마친 제사장은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이는 제사장이 위임된 후 하나님께 드린 첫 제사로서 제사장들을 위한 제사, 온 회중을 위한 제사, 모세와 아론의 축복과 불로 나타난 여호와의 영광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론이 드린 첫 제사는 아론이 신적 권위를 갖고서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중재자로 출발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 헌제에 대한 지시
1) 아론에게 지시하는 모세
모세는 제사장들의 위임식이 끝난 이튿날 즉 팔 일째 되는 날에 아론과 그 아들들과 이스라엘 장로들을 불러모았습니다. 그리고 아론으로 하여금 대제사장으로서 첫 제사를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대제사장인 아론도 하나님 앞에서 항상 자신의 죄를 사함받아야 하는 죄 인이기 때문입니다.
a. 율법의 규정에 따라야 함(막1:44)
b. 흠 없는 자가 되도록 힘써야 함(벧후3:14)
2) 제사의 순서
모세는 아론에게 대제사장으로서의 제사를 명하였습니다. 아론이 자기와 백성을 위하여 드리는 제사의 순서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순서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드리는 속죄제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죄책을 제거하여 죄로부터 용서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번째로 드리는 번제는 속죄받은 자로서의 온전한 헌신을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드리는 화목제는 하나님과 백성의 진정한 교제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축복에 감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a. 제사장의 범죄 시에 드림(레4:3)
b.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민28:6-8)
3) 모세의 명령
모세가 아론에게 명령한 것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였습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권위를 높이며 그분의 주권 아래서 행동하였습니다. 이 같은 모세의 철저한 순종의 자세는 하나님께 합당하고 그분께 영광이 되는 삶이었습니다.
a. 어떤 일도 감수함(출18:23)
b. 아론에게 명함(레9:2)
2. 아론의 첫 직무 수행
1) 아론 자신을 위한 속죄제
위임식이 끝난 아론은 배제사장으로서의 첫 직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아론은 백성의 죄를 위한 속죄제를 드리기 전에 자신을 위한 속죄제를 먼저 드렸습니다. 이것은 죄인을 속함으로써 죄로부터 생겨난 하나님으로부터의 인간 소외를 제거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야만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a. 초대 제사장 아론(레9:2)
b. 속죄의 원리(레4:20)
2) 번제
자신을 위해 속죄제를 드린 아론과 그 아들들은 번제를 드렸습니다. 번제는 가장 총체적이며 보편적인 성경의 제사법으로 창세기의 족장들 즉 아벨, 노아, 아브라함도 드렸던 제사입니다. 그 번제의 향기를 하나님께서 향기로운 제사라고 하셨듯이, 번제는 속죄함을 받은 하나님 백성의 헌신과 성결과 충성스러운 삶을 상징합니다.
a. 늘 드리는 제사(출29:38)
b. 회막문에서 드림(출29:42)
3) 백성을 위한 제사
아론은 자신을 위해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고 난 후 백성을 위해 속죄제와 번제와 소제, 그리고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즉 아론의 첫번째 제사 즉 자신을 위해 드렸던 제사와 똑같은 방법으로 제사를 드렸던 것입니다. 이 제사는 백성들과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a. 회중의 범죄에 드림(레4:13-14)
b. 번제와 속죄제를 드리라는 명령(레9:2)
3.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남
1) 손을 들어 축복함
아론은 하나님과 백성 간의 중보자로서 그 모든 제사가 하나님께 기쁘게 열납되었다는 의미에서 백성을 향해 손을 들어 축복하였습니다. 대제사장은 하나님과 백성의 중보자로서 하나님의 뜻을 밝히고 하나님의 축복을 선언하는 거룩한 일을 담당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축복을 내리시는 분은 제사장인 아론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아론은 다만 축복을 빌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즉 축복을 선포하는 자는 제사장이지만 축복을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a. 축복하는 아론(레9:22)
b. 하나님의 영광을 봄(출24:9-10)
2) 하나님의 영광
아론은 대제사장으로서 첫 직무를 끝마치고 모세와 함께 회막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모세와 아론은 회막에서 나와 백성에게 축복하였습니다. 그때 여호와의 영광이 온 백성에게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제사장으로 위임된 아론의 첫 직무를 기쁘게 받으셨다는 것을 의미했고, 그의 축복 행위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그리고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모두 태웠습니다.
a. 성막 위에 나타남(출40:34)
b. 그 영광 앞에 흠 없이 서야 함(유1:24)
결론
우리는 본장에서 아론과 그 아들들이 처음으로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온전히 이행하였고 그래서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아론의 첫 직무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철저히 순종하는 모습을 귀히 여기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의 생각을 버리고 철두철미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제팔일. 칠 일 간의 제사장 위임식이 끝난 바로 다음 날로서 그 직무를 처음 시작하는 날. 이스라엘 장로들. 이스라엘 백성들 중 나이 들고 덕망 있는 노인들. '장로'를 가리키는 원어 <@qez::자켄>은 '턱수염'이란 뜻.
2절. 여호와 앞에. 회막문 앞의 번제단 위를 가리킨다. 구약 시대에 여호와께서는 회막 안 지성소 가운데 임재하셨다.
4절. 기름 섞은 소제물. 기름으로 만든 무교병이나 무교 전병.(참조,출2:4-7). 나타나실 것임이니라. 여호와의 임재를 가리킨다기보다 당신의 권능이나 속성을 그 백성들 중에 드러내시겠다는 의미.
5절. 온 회중. 이스라엘 백성 전체 무리. 원어 <hd:[eh; AlK;:콜 에다>는 '모든 집합 무리'를 뜻하는 단어.
6절. 여호와의 영광. 성막 지성소 위에 충만해진 구름을 가리킨다. 성막과 그것에 이루어진 일체의 사역들이 여호와께 합당했음을 암시한다.
8절. 자기를 위한 속죄제. 백성을 대표하는 제사장으로서 아론은 먼저 하나님께 장애가 되는 요소를 제물로써 제거해야 했다.
9절. 단 뿔들. 번제단 귀퉁이의 네 뿔. 성소와 성막 문 사이의 뜰에 있었다. 피는 단 밑에 쏟고 희생 제물의 피가 범죄한 자를 위하여 철저히 흘려짐을 의미.
14절. 내장과 정강이는 씻어서. 제물의 내장과 정강이는 하나님 앞에 깨끗히 씻어 단 위에 불살라 드려야 했다.
15절. 백성을 위한 속죄제의 염소. 특별한 제사를 위한 제물이었기에 염소를 드린 것. 일반 속죄제의 경우 수송아지를 드린 것과는 대조된다(참조,레4:13-14).
18절. 화목제 희생. 하나님과 언약 백성 이스라엘 사이의 화해를 상징하는 제사의 제물. 그리스도의 화목 제물을 암시한다.
22절. 손을 들어 축복. 고대 히브리 사회에서 축복 대상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하는 것이 관례이나 대제사장 아론은 백성들에게 일일이 할 수 없어 손을 흔듦으로써 이를 대신하였다.
24절.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자연적 불이 아닌 초현상적 성격의 불을 나타낸다.
[신학주제]
취임식 제사. 아론은 제사장으로 선택된 후 칠 일 간의 위임식 행사를 통해 속죄제를 드리고 스스로를 정결케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장에서는 취임식 행사로 아론에게 다시 속죄제를 드리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몇 가지 측면에서 구속사적 의미를 보여 준다. 첫째는 끊임없이 요구되는 속죄 제사를 통해 인간의 철저한 부패와 죄성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인간은 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언제나 지중에 존재하므로 오직 하나님 외에는 소망이 없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둘째는 끊임없이 드려야 하는 속죄제는 구원에 있어 인간의 노력이 얼마나 불완전한지를 보여 줌으로써 완전한 대제사장인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을 나타내고 있다. 예수님의 대속은 자신을 단번에 드림으로 모든 구원을 이루시고 짐승의 희생 제사를 온전히 이루신 것이다. 한편 아론이 백성들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린 것은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께서 구원 사역의 유일한 중보자이심을 예표하고 있다.
[영적교훈]
칠 일 간의 위임식 행사를 통해 끊임없이 자진을 정결케 한 아론은 취임식을 맞아 다시금 속죄제를 드려야 했다. 인간은 연약하고 죄의 본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하나님 앞에서 언제나 죄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자랑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음을 교훈해 준다. 따라서 성도들은 매일의 삶 속에서 자신의 죄를 돌아보아 회개하여야 하며,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 오직 그의 구원과 은혜만을 바라보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