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이스라엘의 완고함
1-12절, 유다 백성의 죄와 멸망
[1-2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때에 사람들이 유다 왕들의 뼈와 그 방백들의 뼈와 제사장들의 뼈와 선지자들의 뼈와 예루살렘 거민의 뼈를 그 묘실에서 끌어내어 그들의 사랑하며 섬기며 순복하며 구하며 경배하던 해와 달과 하늘의 뭇 별 아래 쬐리니 그 뼈가 거두이거나 묻히지 못하여 지면에서 분토 같을 것이며.
1절의 ‘사람들’은 바벨론 군대를 가리킬 것이다. 그들은 유다 땅을 정복하고 유다 왕들의 뼈들과 그 방백들의 뼈들과 제사장들의 뼈들과 선지자들의 뼈들과 예루살렘 거민의 뼈들을 그 무덤들에서 끌어내어 모욕할 것이다.
사람들의 시신들을 매장하는 것은 사람의 기본적 도리이며 예의인데, 바벨론 군인들은 그들의 뼈들을 그 묘실에서 끌어내어 해와 달과 별들 아래 쪼일 것이다.
그들이 사랑하며 섬기며 순복하며 구하며 경배하던 해와 달과 별들이지만 그것들은 그들을 보호해주지 못할 것이다. 그 뼈들은 거두이거나 묻히지 못하여 땅 위의 쓰레기와 같이 될 것이다.
[3절] 이 악한 족속의 남아 있는 자, 무릇 내게 쫓겨나서 각처에 남아 있는 자가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을 원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보복이 이루어질 때에, 하나님의 심판이 참으로 무섭게 이루어질 때에, 그 전쟁과 재앙에서 남아 있는 자들조차도 사는 것보다 죽음을 원할 것이다.
[4-5절] 너는 또 그들에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사람이 엎드러지면 어찌 일어나지 아니하겠으며 사람이 떠나갔으면 어찌 돌아오지 아니하겠느냐? 이 예루살렘 백성이 항상 나를 떠나 물러감(메슈바)[배교, 변절]은 어찜이뇨? 그들이 거짓을 고집하고 돌아오기를 거절하도다.
이스라엘 백성은 일시적으로 범죄한 것이 아니고 항상 하나님을 떠나 배교하였다. 또 그들은 거짓을 고집하였고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거절하였다. 그들에게는 진심의 회개가 없었다.
[6절] 내가 귀를 기울여 들은즉 그들이 정직을 말하지 아니하며 그 악을 뉘우쳐서 나의 행한 것이 무엇인고 말하는 자가 없고 전장을 향하여 달리는 말같이 각각 그 길로 행하도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바른 말을 들으실 수 없었고 또 자기들의 악을 뉘우치는 말을 들으실 수 없었다. 그들은 전쟁터의 말들처럼 자기들의 길로만 정신 없이 달려갔다.
[7절] 공중의 학은 그 정한 시기를 알고 반구와 제비와 두루미는 그 올 때를 지키거늘 내 백성은 여호와의 규례를 알지 못하도다 하셨다 하라.
‘학’이라는 원어(카시다)는 ‘황새’를 가리키고(BDB), ‘반구’는 ‘멧비둘기’를, ‘제비’라는 원어(수스)는 ‘제비’(swallow)(KJV)나 ‘칼새’(swift)(NASB, NIV)를 가리킨다고 한다.
‘두루미’라는 원어(아구르)는 뜻이 분명치는 않지만, ‘두루미나 학’(crane)(KJV) 혹은 ‘개똥지빠귀’(thrush)(NASB, NIV)를 뜻할 것이라고 한다(BDB, KB).
황새나 멧비둘기나 제비나 학은 그 정한 시기를 알고 그 올 때를 지키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규례를 알지 못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은 새들보다도 못하였다.
[8-9절] 너희가 어찌 우리는 지혜가 있고 우리에게는 여호와의 율법이 있다 말하겠느뇨? 참으로 서기관의 거짓 붓이 거짓되게 하였나니 지혜롭다 하는 자들은 수욕을 받으며 경황 중에 잡히리라. 보라, 그들이 나 여호와의 말을 버렸으니 그들에게 무슨 지혜가 있으랴.
“참으로 서기관의 거짓 붓이 거짓되게 하였다”는 원문은 “보라, 참으로 그가 거짓되이 하였도다. 서기관들의 붓이 거짓되도다”라는 뜻이라고 본다(MT, KJV). 하나님의 율법책을 필사(筆寫)하고 연구하는 서기관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렸으므로 지혜가 없었다.
[10-11절] 그러므로 내가 그들의 아내를 타인에게 주겠고 그들의 전지(田地)를 그 차지할 자들에게 주리니 그들은 가장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탐남하며 선지자로부터 제사장까지 다 거짓을 행함이라. 그들이 딸 내 백성의 상처를 심상히(알 네칼라)[대수롭지 않게, 피상적으로] (BDB) 고쳐주며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도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아내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고 그들의 토지를 그 차지할 자들에게 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 까닭은 그들이 어른이나 아이나 다 탐욕적이고 선지자나 제사장까지도 다 거짓을 행하기 때문이었다.
탐욕과 거짓이 이스라엘 사회의 주요한 죄악이었다.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백성의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고쳐주며 말하기를 ‘평안하다, 평안하다’고 하였지만, 실상 평안이 없었다.
평안은 단지 사람의 축원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 평안은 하나님께서 주셔야 얻을 수 있고 받을 만해야 받는다.
[12절] 그들이 가증한 일을 행할 때에 부끄러워하였느냐? 아니라. 조금도 부끄러워 아니할 뿐 아니라 얼굴도 붉어지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그들이 엎드러질 자와 함께 엎드러질 것이라. 내가 그들을 벌할 때에[그들의 심판 날에] 그들이 거꾸러지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들의 양심이 매우 무디어졌고 가증한 악을 행할 때 부끄러워하거나 얼굴이 붉어지지 않았으므로 그들은 다 엎드러질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죄에는 보응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보시고 선악간에 보응하신다. 사람은 심은 대로 거둔다.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규례를 지켜야 한다.
7절, “공중의 학은 그 정한 시기를 알고 반구와 제비와 두루미는 그 올 때를 지키거늘 내 백성은 여호와의 규례를 알지 못하도다.” 우리는 새보다 나아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특히 탐욕과 거짓을 추방하자.
세상의 것들은 허무하며 이 세상의 철학과 종교에는 참 평안이 없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진리이며 그 진리를 믿고 순종하는 자들에게 영생과 평안이 있다.
13-22절, 유다의 멸망을 예고함
[13-14a절]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그들을 진멸하리니 포도나무에 포도가 없을 것이며 무화과나무에 무화과가 없을 것이며 그 잎사귀가 마를 것이라. 내가 그들에게 준 것이 없어지리라 하셨나니 우리가 어찌 가만히 앉았으랴.
하나님께서는 유다 나라의 멸망을 예고하신다. 그는 “내가 그들을 진멸하리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심판자이시다.
심판의 결과는 무엇인가? 포도나무에 포도가 없을 것이며 무화과나무에 무화과가 없을 것이며 그 잎사귀가 마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에게 먹을 것을 제거하실 것이다.
그는 “내가 그들에게 준 것이 없어지리라”고 말씀하신다. 포도나무의 과실인 포도나 무화과나무의 과실인 무화과는 다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었고 이제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제거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럴 권한을 가지고 계신다.
[14b절] 모일지어다. 우리가 견고한 성읍들로나 들어가서 거기서 멸망하자.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므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를 멸하시며 우리에게 독한 물을 마시우심이니라.
‘멸망하자’는 원어(닛데마)는 ‘조용히 있자’(KJV, BDB)는 뜻이다.
‘멸하시며’라는 원어(하딤마누)는 ‘잠잠케 하시며’(KJV) 또는 ‘멸하시며’(NASB, NIV)라는 뜻이다(BDB). 유다 성읍들에 내리신 하나님의 재앙의 원인은 그들이 여호와께 범죄했기 때문이다.
죄가 근본적 문제이다. 죄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과 멸망이 온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다 없애실 것이다. 그는 그들에게 독한 물, 사약(死藥) 같은 물을 마시우실 것이다. 그들은 사약을 마시며 죽게 될 것이다.
[15절] 우리가 평강을 바라나 좋은 것이 없으며 고치심을 입을 때를 바라나 놀라움(베아사)[당황함, 낭패, 공포]뿐이로다.
이스라엘 백성은 평안과 회복을 원하지만, 회개치 않고 죄만 짓는 자들의 길에는 좋은 것이 없고 당황한 일과 낭패와 두려움뿐이다.
[16절] 그 말의 부르짖음이 단에서부터 들리고 그 준마들의 우는 소리에 온 땅이 진동하며 그들이 이르러 이 땅과 그 소유와 성읍과 그 중의 거민을 삼켰도다.
단은 이스라엘 땅의 북방 국경 지역에 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군대의 말들의 소리가 북방 국경에서 들려온다. 오늘날 말로 표현하면, 요란한 탱크들과 장갑차들과 전투기들의 소리이다. 바벨론 군대들은 쳐들어와 이스라엘의 온 땅을 황폐하게 만들 것이다.
[17절]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술법으로도 제어할 수 없는 뱀과 독사를 너희 중에 보내리니 그것들이 너희를 물리라 하시도다.
하나님의 심판과 재앙은 사람들의 수단과 방법으로 막을 수 없고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오직 철저히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고 순종해야 한다.
[18절] 슬프다, 나의 근심이여, 어떻게 위로를 얻을 수 있을까? 나의 중심이 번뇌하도다.
원문은 옛날 영어성경(KJV)과 비슷하다. “내가 슬픔 대신 기쁨을 바랐으나 내 마음이 심히 피곤하도다(혹은 ‘기절할 것 같도다’).”
[19절] 딸 내 백성의 심히 먼 땅에서 부르짖는 소리로다.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시온에 계시지 아니한가, 그 왕이 그 중에 계시지 아니한가?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이르시기를 그들이 어찌하여 그 조각한 신상과 이방의 헛된 것들로 나를 격노케 하였는고 하시니.
‘심히 먼 땅’은 포로로 잡혀간 땅을 가리킨다. 여호와 하나님, 이스라엘의 왕이요 온 우주와 통치자이신 하나님께서 시온에 계심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지 못하였다. 왜 그러하였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무능력 때문이 아니고, 그들의 우상숭배의 죄악 때문이었다.
이사야 59:1-2도 말한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
사람들의 죄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구원하실 수 없고 기도 응답을 주시거나 회복시키실 수 없고 원수를 물리치실 수 없다.
[20-22절] 추수할 때가 지나고 여름이 다하였으나 우리는 구원을 얻지 못한다 하는도다. 딸 내 백성이 상하였으므로 나도 상하여 슬퍼하며 놀라움에 잡혔도다. 길르앗에는 유향이 있지 아니한가? 그곳에는 의사가 있지 아니한가? 딸 내 백성이 치료를 받지 못함은 어찜인고?
이스라엘 백성은 추수의 복 대신 화와 재앙을 당할 것이다. 그들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다. 유향은 치료약 재료로 쓰였다.
길르앗에는 유향이 많았고 자연히 의사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치실 때에는 치료할 약이 없을 것이다. 좋은 병원이 소용없고 좋은 약이 소용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돕지 않으시면, 죄로 인해 멸망케 된 그들은 고침을 받을 수 없고 회복될 수 없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더욱 더 깨닫자.
하나님께서는 친히 이스라엘 백성을 진멸하시며 죽이는 약을 주시며 친히 술법으로도 제어할 수 없는 뱀과 독사를 그들에게 보내실 것이다. 복과 재앙은 다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재앙이 사람의 죄 때문에 옴을 알자.
특히 이스라엘 백성은 우상숭배의 죄 때문에 하나님을 격노하시게 만들었다. 우리는 모든 불행의 원인이 죄임을 알고 죄를 철저히 회개하자.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재앙이 사람의 수단과 방법으로 막을 수 없고 피할 수 없음을 알자.
이스라엘 백성은 오직 하나님께 돌아감으로만 회복될 수 있다.
예레미야 3:22,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 내가 너희의 배역함을 고치리라.” 오늘날도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아래 있는 죄인들의 살 길은 철저한 회개와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