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4부작 드라마.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주인공 아키코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가게 자리에 샌드위치 전문점을 열며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어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무작정 떼쓰고 징징대지 않는, '진짜 어른 여성'이 나온다는 점이 이 드라마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왼쪽부터 아키코, 아르바이트생 시마>
갑작스레 모친상을 당하고, 편집자로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던 직장에서마저 일반 사무직으로 옮기도록 종용당하지만
아키코는 자기 앞에 닥친 일을 큰 불행으로 받아들이지도, 억울해 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삶을 찬찬히 다시 생각해 볼 뿐이지요.
어머니가 한 자리에서 40년 넘도록 운영하던 가게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던 아키코는 회사를 그만두고 그 자리에 자신만의 가게를 꾸립니다. 그저 취미였던 요리를 업으로 삼는 것에 대해 고민하지만 저자와 편집자로 연을 이었던 요리연구가 선생님의 독려에 힘을 얻어 그리하게 된 것이지요.
그녀의 새로운 삶은 맞은 편 오래된 카페- 해피카페의 츤데레 주인장 할머니와
키가 크고 머리가 짧은 여자 아르바이트생 시마,
빵과 스프, 그리고 갑자기 가게 앞에 나타난 고양이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정갈한 가게와 깔끔한 음식, 담백한 사람들...
골목에서 장사하는 아저씨들도 그저 아키코를 응원할 뿐,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지 않습니다.
참 심플하면서 매력적인 동네더라구요.
여기서 오로지 샌드위치와 스프만을 내놓지만 날로 손님이 많아가지요.
특별한 이야기도, 복닥복닥 갈등도, 우왕좌왕 사람 사는 치열한 모습은 없지만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드라마지만, 참 편안하게 보았네요.
첫댓글 일본은 이런 류의 영화를 잘 만드는 것 같아요.
특히 저 아키코, 할머니 같은 사람들은 자주 나오는 배우죠.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아요. 일상의 풍경, 보통사람들이 사는 모습 등도 편안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