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속초가족여행 (2021.923~9.25)
긴 추석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날 2박3일 일정으로 속초여행에 나섰다. 마침 딸이 이틀간의 휴가를 낼 수 있어서 동행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증가세에 있어서 다니기가 조심스 럽다. 그러나 집콕의 갑갑증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족 여행을 나서는 모양이다. 이번 여행은 아무런 부담없이 천천히 쉬고 즐기며 힐링한다는 목표다. 더구나 나의 무릎이 아직 완쾌되지 않아 다소 불안스럽긴 해도 이를 극복해야 하는 타임이기도 하다.
10시경 집을 나섰다. 매번 속초여행에서 첫 목적지는 양양의 낙산사와 홍련암이다. 영동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점심겸 휴식을 취한 뒤 계속 달려 1시반경 낙산사에 도착했다. 낙산비취관광 호텔에 주차를 하고 딸은 호텔 로비에 있는 카페에서 쉬기로 하고 집사람과 나는 낙산사 참배를 나셨다. 그러나 이번 경우 동행치 않고 각자 산책하기로 했다. 집사람은 홍련암의 기도와 주불전마다 예불을 하는 것이 주 목적이고, 걸음이 느린 나는 천천히 의상대 홍련암 보타전 원통보전 관음해신상을 돌면서 사진도 남기고 치료중인 무릎을 시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걱정했던 무픞 통증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속도는 느린 걸음을 택했다. 약속한 한시간이 되었지만 집사람은 기도시간 때문인지 30분가량 늦었다. 숙소인 대명콘도 소노캄호텔 C동에 입숙 절차를 마치고 저녁시간꺼지 쉬었다. 첫날이니 저녁은 동명항 횟짐으로~ 시간이 좀 일러 영금정 입구에서 주차를 하고 영금정에 올라 파도와 바위 구경을 히였다. 단곫집인 동명항 횟집골목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모듬회와 매운탕으로 첫 미식을 마쳤다.
3경(三景)과 3미(三味) 여행은 경치 뿐만 아니라 맛기행도 중요하다. 둘째날 다니며 본 경치와 맛집을 소개한다.
3경(三景) (1)설악산 울산바위 숙소에서 바로 내다 보이는 설악산은 언제 보아도 신령스럽다. 어침 산책시는 일출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약간 붉은 기운이 돈다. 점점 해가 중천으로 오르면서 울산바위는 근육질의 험준한 바위산으로 바뀐다. 그런데 날씨가 흐리거나 안개 구름이 많으면 그 모습을 감추기 일상이다. 오늘 오후시간에는 안개구름이 짙어 산 정상 부분을 보자기로 가린듯 하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울산바위는 시비스럽기 까지 하다. 묵고 있는 소노캄호텔이 울산바위쪽에 가장 가까운데 뒤쪽에 있는 다른 콘도에서도 볼수 있도록 지상부분의 로비층을 5층으로 하고 숙소방은 지하 1~4층으로 구성한 것 같다.
(2)라벤다 팜 고성에 있는 하늬라벤다 팜을 찾아 나섰다. 보라색의 라벤다 꽃밭이 유명한데 지금은 철이 지났지만 라벤다 외에도 많은 꽃이 있다고 한다. 예상대로 라벤다는 초여름 6월이 전성기의 개화시기이다, 대신 같은 보라색 의 버들마편초가 화려하게 시선을 끈다. 키가 라벤다 보다 훨씬 커서 키가 큰 라벤다로 착각할 정도다. 그외에도 천일초, 맨드라미 풍접초 등을 대량으로 가꾸어 가관을 이루고 있었다. 집사람이 라벤다 몇포기를 구매했다. 집에서 키워볼 예정이란다. 겨울나기가 안될 것 같아 화분으로 키운다고~
(3)푸른 천진항 해변과 천학정 소나무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근처에 천학정이 있었다. 관동8경의 하나인 천학정은 여러차례 올라 봤지만 오늘은 천학정이 아니라 천학정 뒷산 정상에 있는 엄청난 수령의 소나무를 관리인이 꼭 보고 가란다. 천학정에서 험한 샛길 산행으로 정상에 오르니 과연 엄청난 크기의 소나무가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다. 1,600년 수령이라고 하는데 소나무로는 우리나라 최고령이라고 한다. 단지 관리인 설명이긴 하지만~
요즘 동해안에는 언덕,숲속의 카페가 유행이다. 규모가 크고 바다풍경 전망이 좋고 주차장이 커야 한다. 오늘 찾은 곳은 천진항 해변에 있는 soul bridge 빌딩. 건물 전체가 책카페이다. 도서관과 음악감상실 그리고 뒷편에 꽃밭도 갖춘 다양한 취미를 종합한 복합 카페인듯. 카페이름도 멋진다. 雪樂山冊--이름에서 대강 이 카페의 성격을 간파할 것 같다. 어지간한 서울의 도서관보다 장서가 먾다. 음악감상실처럼 꾸민 카페에서 음악감상을 하는 젊은이도 많다. 차 한잔을 시켜놓고 시간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바로 바다가 내다 보이는 경치는 첫쩨 조건이다. 오늘따라 파고가 세다. 나는 먼저 해변 모래사장을 걷고싶어 바다쪽으로 갔다. 젊은이들이 높은 파도를 써핑하며 즐기고 있다. 방파제를 걷던 관광객이 파도가 넘쳐와 옷을 흠뻑 버렸다. 그래도 좋다고 야단들 이다.
3미(三味) (1) 김영애 순두부집 순두부는 아침 식단이다. 그래서 이틀째 아침 메뉴로 김영애할머니 순두부집을 찾았다. 추석연휴가 끝나고 관광객들이 크게 준 탓인지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유독 이 집만 붐비는 이유가 뭘까? 몇번 기다리기가 싫고 해서 다른 집에서 먹어본 경험이 있다. 솔직히 순두부 맛은 거의 같아서 우열을 논하기 어렵지만 이집만을 고집하는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밑반찬이다. 가지무침,오이무침,고추무침,황태채,나물무침 그리고 비지찌개~어느 것 하나 젓가락이 가지 않는 것이 없다. 리필도 무한정 된다. 종업원을 많이 줄인 탓인지 리필은 셀프제로 변경 되었다.둘째는 종업원의 친절이다. 비교가 안될만큼 종업원들이 재바르고 친절한 것이 큰 자산인 것 같다. 아침부터 밥 한그릇을 먹어 치웠다.
(2)고성 생선모듬찜/가오리찜:녹원식당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소개된 집이다. 아야진 북쪽 고성군 토성면 교암리에 자리한 30년 전통의 오래된 양철지붕의 우두막집이다. 주로 생선모듬찜,가오리찜,오징어볶음 등이 주 메뉴이다. 허영만 백반기행시 여배우 하재숙과 동행했는데 하재숙은 이지방에 살고 있고 그녀가 소개한 집이다. 맛집으로 정평이 난 집으로 늘 대기 손님이 줄서 있다. 근처에 천학정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더 많은 듯하다.
(3)속초 관광수산시장 내 감자옹심이 전문집 속초 관광수산시장은 옛부터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수산물이 많아 횟집이 엄청 많다. 저녁식사로 택한 집은 시장 게이트 2 쪽 골목에 있는 감자옹심이 전문집 "감나무집"이다. 순전히 감자옹심이 한 메뉴로 늘 대기손님을 달고 있는 유명한 집이다. 날을 잘 택한 것인지 저녁이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얻었다. 엄청 큰 항아리에 감자옹심이가 과연 다 먹을 수 있을 까 했지만 어느새 항아리가 다 비워졌다. 서울서도 감자옹심이를 취급하는 집이 많지만 전혀 맛 비교가 안 된다.
여행이란 눈호강과 입호강에 가슴으로 느끼는 감동이 있으면 최고다. 이번 여행도 잘 먹고 좋은 경치 보면서 만족스런 여행이 되었다. 요즘말로 힐링이 충분히 되었다. 돌아오는 마지막 날은 동해안에 비가 온다는 예보로 좀 일찍 서둘렀다. 아랫쪽 주문진으로 가서 점심은 곰치탕을 먹기로 했다. 우리 내외는 모두 곰치국을 좋아하는데 딸은 좋아하지 않아 생선구이를 시켰는데 고등어와 가재미를 구워 나왔는데 고등어구이가 그렇게 맛이 좋았다. 곰치국보다 고등어국이가 단연 인기 였다. 오고 가는 교통은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연휴나 주말이 아니라서 교통이 너무 수월했다. 아직까진 운전에 지장은 없지만 과연 언제까지 운전하며 여행을 다닐 수 있을런지~ 이번 여행을 통해 무픞 점검결과 여행이나 약간의 등산도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기쁘기 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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