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관리는 인생관리이다.
어제 총동창회장을 역임하신 정용식 선배님의 치과에 스케일링 받으러 갔다. 치아가 잘 관리되고 있다고 하신다. 내가 방문하는 치과 의사 선생님마다 "치아관리가 잘 되고 있다. 치아관리에 유의하는군요?" 라고 하신다.
어느 치과의사의 말이 "그 사람의 치아 상태를 보면 그의 인생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잘 사는 사람일수록 치아 관리가 좋다고... 그래서 나도 인생을 잘살고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서 가능한 3개월에 한번씩은 가서 검진을 받으려 한다. 치과 치료는 미루다가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된다. 내 평생에 임플란트는 절대로 하지 않고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다!
나는 치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늘 어린시절이 떠오른다. 4~6살 때였고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때는 부모님께서 경주 교외에서 작은 과수원을 하실 때였다. 수박, 참외, 오이등을 키우셨다. 바로 옆은 서천이라는 형산강이 있었다.
해질녁이면 엄마는 부뚜막에 연기를 내며 저녁을 하셨고 강너머 저편에는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모친께서 잡아서 구워주신 개구리 뒷다리의 구수한 맛을 아직도 못잊는다. 어느 저녁에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동네 친구집에 놀러가셨다. 밤늦게 서천 강둑길로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는 나를 무등 태우셨다. 그때 아버지의 어깨 위에서 본 수 없이 빛나던 밤하늘의 별이 무척 아름답고 신기했다.
당시 나는 하루에 한 봉지씩 사탕을 모두 내 혼자 먹었다. 땅콩사탕등 한 이십개 든 사탕 한 봉지를 거의 매일, 하루 종일 내 혼자 다 먹었다. 변두리라 동네에 나눠 먹을 친구도 없었고 바로 밑에 3살 적은 동생은 아기였다. 내 기억에 동생은 하루 종일 잠만 잤다. 엄친께서는 시내에 과일을 팔러 가시거나 볼일이 있으면 경운기를 몰고 가셨다. 오실 때 귀여운 아들 주려고 사탕 한봉지를 꼭 사오시는 것이었다.
하루는 해가 졌고 밤이 늦어도 안 오시는 것이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고 사탕을 기다리는 것이다. 아마 친구분들과 대포 한잔 하시는 것이리라. 지금처럼 핸드폰이 있나... 기다리다 지쳐서 나는 자면서도 "아버지.. 사탕.. 내 사탕.." 하면서 잤다..자는 도중에 아버지께서 오셔서 "현오야! 사탕 왔다! " 하셔서 사탕 하나 입에 물고 잔 기억이 난다.
그렇게 사탕을 먹었으니 나의 치아-유치들이 제대로 될리가 있겠는가? 여러개가 썩어서 틈틈이 아팠다. 요즘 같은 세상이 아니니 치과에 부모님께서 데려가 주시나.. 아무튼 도저히 아프고 썩어서 7세 경에 모친과 야매로 하는 동네 아저씨께 가서 어금니 하나를 발치했다. 그러고도 나는 사탕, 캬라멜 등을 좋아했다. 초등 때 학교에서 집에 오면 켜라멜 사먹을 돈이 없으면 설탕을 물에 비벼서 먹었다.
한번은 고1 때의 일이다. 당시 간디 자서전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 중 간디는 매번 식후 양치질을 30분은 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양치질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평생 치아가 건강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바로 실천에 들어갔다. 매 식후 30분씩 닦았다. 잇몸은 헐고 피도 나고 따가왔다.
하루는 기숙사 화장실에서 열심히 닦고 있는데 '두두둑' 하면서 치아가 부서지는 것이었다, 허걱! 이럴수가 큰일났다! 나는 부서진 조각을 손에 뱉고 옆에 계신 같은 방 3학년 선배님께 "형요! 형요! 큰일 났니더! 내 이빨 부서졌니더!" 하며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보시더니 멀쩡하다는 것이었다. 아니 부서졌다고요! 내 혀로 확인해도 아랫니 부분이 훌빈하고 여기 부서진 조각 보시라고.. 두번 세번 확인하고 거울을 보아도 나의 치아는 멀쩡했다.
아! 그제서야 십년 묵은 치석이 떨어져 나온 것이란 걸 깨달았다. 매일 3번 이상 삼십분씩 양치질을 하니 치석이 도저히 못견디고 떨어져 나온 것이었다. 그 이후로는 30분은 너무 길고 10분 정도는 양치질 한다. 특히 치아 안쪽을 더 유심히 닦고 매일 사우나에 가서는 이십분씩은 양치질을 한다.
한국에서 노년층에게 가장 후회되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치아관리의 소홀'이 1위이었다. 나이가 들어 몸의 다른 부위가 이상이 없다 해도 치아가 부실하여 잘 씹고 먹지 못하면 소용없다. 나의 부모님, 남동생도 치아가 안 좋은데 음식을 잘 씹지를 못하신다. 그러니 음식을 가리게 되고 잘 못먹고 건강에 영향이 오는것이다.
칫솔은 가급적 1주일에 한번 정도 교환하고 매번 소금물이나 락스를 넣은 물에 소독하고 양치하는 것이 좋다. 양치 후 칫솔에 박테리아가 넘치고 욕실은 병균의 온상이기 때문이다. 식후에는 가급적 양치를 해야하고 특히 취침 전에는 꼭 해야한다. 밤새 자면서 썩는다. 또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양치를 해야 한다. 가는 칫솔모와 보통 칫솔모를 동시에 사용하고 치실, 치간칫솔도 사용해야 한다. 또 혀클리너도 따로 나온다. 치약에 찍어서 쓰는 가루 치약 덴플러스도 아주 좋다.
요즘은 스켈링이 건강보험에 적용이 되어 15,000₩ 정도이다. 내 몸을 위해, 내 인생을 위해 내일이라도 당장 치과에 가보시기를 권해드린다. 나도 매 식후에는 꼭 양치질을 하고 자기 전에도 반드시 양치를 할 것이다. 또 가급적이면 설탕이 들어간 음료수, 커피믹스, 사탕, 과자, 아이스크림은 자제 할 것이다. 다음 치과 방문일은 3개월 후 12월에 방문이다. 내 스케줄 표에 적어 놓아야겠다.
우선 치아관리만 잘해도 건강관리가 잘 될 것이고 건강관리가 잘되면 인생도 잘 될것이다!
출처 경주중고등학교 총동창회 밴드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