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아침마다 쓰는 즉흥 노래말 140)
❤️❤️
전산우
어릴 땐 어서 커서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가
어른이 되고 나면
어린이로 돌아가고 싶어
매화꽃 눈을 떠 손짓할 땐
남쪽으로 남쪽으로 달리다가
벚꽃이 하늘하늘 한창일 땐
윤중로로 윤중로로 몰려가
사람 참 아이러니 해
쏜살 같은 세월은 싫어하면서
기다리는 건 너무너무 싫어
사랑 참 아이러니 해
사랑을 구걸할 땐 쩔쩔 매다가
사랑을 한 다음엔 그러지 않아
그런 사람 허무한 인생인데
그런 사랑 허무한 사랑인데
사람 참 아이러니 해
어릴 때 다르고 어른이 되면 달라
사랑 참 아이러니 해
구걸할 때 다르고 사랑한 뒤가 달라
사람 참 아이러니 해
사랑 참 아이러니 해
*매력이, 젊음이, 어여쁨이 가득한
사랑스럽기 짝이 없는 디에고 페르난데즈의 그림 속 여인들을 보다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살아가는 의미를 잃어버린 채 허무한 인생을 사는 것'이라는 그림 해설을 듣다가
사랑의 아이러니에 생각의 끈이 닿아 쓰다.
첫댓글 알다가도 모를 사랑이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사랑인줄 예전엔 미쳐 몰랐 습니다ㆍ
좋은 아침입니다ㆍ
아, 예. 감사합니다.
생각하면 예전에 미쳐 몰랐던 것들이 많습니다.
삼월 첫날입니다.
이 달도 내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