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가현산 진달래 출사 이야기.
정기 출사 일이 27일 토요일이었지만, 토요일은 오후에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도 있고, 요즈음 좀 이름이 난 곳은 멀리 여행을 못하는 사람들로 너무 붐비기 때문에 좀 이른 감은 있었지만, 목요일로 출사 일을 정했다. 알림의 시기가 가 너무 늦은 탓인지 참여도가 너무 좋지 않아 많이 미안했다.
이름도 낮선 김포 가현산을 출사지로 정할 때는 전혀 염두에 두지 못했는데, 그 곳이 고향이라고 먼저 나선 양태성형이 출사 뒷풀이를 단단히 준비해 두었는데 그 뜻을 빛내 주지 못한 것도 많이 아쉽게 되었다. 가보고 나서야 알았지만 가현산에는 양태성형의 선친과 조부모의 묘소가 모시어져 있다는 것을 출사 당일에야 알게 되었다.
김포공항역에서 만난 세사람이 김포 경전철 마산역에 내려 황사에 덮혀 있는 가현산을 바라보며 별로 발걸음이 내키지 않았던지 우물거리다가, 점심을 먼저 먹고 천천히 산에 오르자는 태성형의 제안에 따라 택시를 타고 고깃집부터 찾았다. 이 식당에는 이날 십여명이 찾을 것으로 미리 알려두었는데, 겨우 세사람이 들어가 앉았지만 대접은 융슝하다. 태성형이 어머니를 모시고 매주 한번씩 들린다는 곳이니 대접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곳이다. 광양불고기 1인분이 250g 이라하니 다른 식당의 거의 배가 되는 양이다.
거나하게 배를 채우고도 그냥 산으로 오르기 섭섭하여 근처에 산다는 김진휘형을 또 초대하니 차를 몰고 나타나 인근에 이름이 꽤 알려져 있다는 café 를 찾아 커피와 디저트를 하고 나니 벌써 두시가 넘어간다.
진휘형의 차로 원래 산행 예정지 정반대편에 도착하여 태성형 조상님들의 묘소를 찾아 예를 들이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시작하는 곳부터 숲속으로 얼핏얼핏 분홍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예상했던대로 이제 피어나기 시작하는 모습이 산의 그늘진 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진달래와 철쭉은 습한 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양지쪽보다 산의 북사면이나 그늘진 곳에서 더 많이 볼 수가 있다.
아직은 활짝 핀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아쉽지만, “ 진달래 만개시 출입 통제” 라고 걸려진 프래카드에 위로를 삼는다. 대충 둘러 보아도 상당히 많은 진달래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었다. 산행길이기는 하지만, 별로 힘들이지 않고 걸어 볼만한 길이라 더욱 고마웠다. 한시간 반 정도 걸어 산을 종주하고 원래 출발지로 예정했던 마산역을 찾아 모니, 황사 때문인지 목이 컬컬했다. 옛날 통닭집에 들러 맥주 한잔씩 하고 나니 벌써 다섯시가 넘어가고 있다. 세사람 뿐이었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자욱한 날이었지만, 그래도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고 자평하며 귀가했다. 고향을 찾아 준 보답으로 태성형이 거창한 점심을 대접해주었고, 막판 맥주는 여느 때처럼 문덕형이 베풀어 주었다. 일부러 차를 몰고 나타나 멋진 곳에서 커피와 빵 들을 맛 보여주고, 또 산행 시작지점 먼 곳 까지 실어다준 진휘형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드린다..
진달래 명소로 수도권에서 고려산이 유명하지만, 대중교통이 만만치 않은데 비해 가현산은 접근성이 훨씬 좋은 곳이다. 팬더믹 때문에 진달래 관광을 통제하고 지역을 폐쇄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주위가 완전히 개발 되어진 곳이라 주말에 특별히 인원을 동원하여 출입제한 하는 것이 아니라면, 통제가 불가능한 곳으로 보인다. 다음 주 정도 한번도 가보아도 좋을 곳으로 보인다.
마산역에에서 내려 꿈꾸는교회를 찾아 오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