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2019년 WHO(세계보건기구)는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 첫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4세 어린이는 하루 1시간 이상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화면을 지속해서 봐서는 안 되고, 1세 이하는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어린이들이 화면에 노출되는 시간’에는 스마트폰은 물론 텔레비전과 게임기 사용시간도 포함되는데 어릴 때 형성되는 습관은 유년기와 청소년기, 성인기 습관과도 연관되므로 전자기기 노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 정적인 상태보다는 적절한 신체 활동과 충분한 수면이 보장돼야 비만과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건전한 습관을 길러낸다는 것이 WHO 가이드라인의 골자입니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선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밥 한 숟갈을 더 먹이고, 잠시의 휴식을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휴대폰과 태블릿을 쥐여주지 않고서는 짬이 잘 나지 않기 때문이죠.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육아를 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은 거의 필수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WHO 유럽지부의 전문가는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사용으로 파생되는 문제적 행동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제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연령 제한, 가격 통제, 금연구역 설정 등의 조치가 담배 규제에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 기기의 유해한 사용을 억제하는 방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한 것처럼 "디지털 기기 사용의 적절한 장소가 어디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특정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장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때가 됐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WHO 연구에 따르면, 게임과 SNS 중독으로 인해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유럽과 중앙아시아, 캐나다에 사는 11∼15세 28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여자 청소년의 13%, 남자 청소년의 9%는 SNS 사용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부정적인 결과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