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스웨덴 노스볼트가 파산보호를 신청을 하였습니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그룹이 최대주주(약 20%), 2대주주(19%) 골드만삭스입니다.
딱 봐도 돈 많은 형님들이 버티고 있기에 자금적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10개를 만들면 불량품이 6개에 달할 정도로 수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데다 북유럽의 적은 노동시간, 고임금 등 과도한 ‘노동 중시’ 환경으로 인해 투자 유치는 점점 더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파산보호 신청 당시 노스볼트가 보유한 현금은 3천만 달러(약 420억원)에 불과했고, 58억 달러(약 8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즉, 보유한 현금에 비해 부채는 20배에 달하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성장 속도가 더딘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한계에 부딪혔고 파산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이에 최대주주인 골드만삭스와 폭스바겐 그룹은 적어도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들이 노스볼트에 최소 8억9천600만 달러(약 1조2천600억원)를 투자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폭스바겐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최대주주이기에 손실이 컸으면 컸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노스볼트의 파산보호 신청서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도 노스볼트에 8700만 달러(1200억원)를 대출 지원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1200억원의 손실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만기는 오는 2029년 12월31일이라고 합니다.
한편 유럽 최대 배터리 회사가 갑작스럽게 파산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투자자들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최대 경쟁업체 중 하나가 사라졌으니 호재'라는 주장과 '2차전지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므로 악재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앞서 올해 6월 BMW가 이 회사와 체결했던 20억 유로(약 3조원) 상당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취소한 적이 있습니다.
BMW는 공격적으로 유럽 각지에 공장을 세우면서도 제때 제품을 공급 못하는 노스볼트 대신 삼성SDI로 계약을 넘겼죠.
덕분에 삼성은 웃음을 지었죠.
이에 국내 2차전지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것입니다.
반면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인 트럼프가 곧 집권하고, 값싼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 배터리, 그리고 '전기차 캐즘'이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서 시장이 장기간 둔화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