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곡이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사건을 주제로 쓴 종교 오라토리오로, 주로 부활절 직전의 고난주간에 연주된 작품이었다. 바흐는 그의 생애 동안 모두 다섯 개의 수난곡을 완성했는데, 지금은 〈요한 수난곡〉과 〈마태 수난곡〉만이 전해지고 있다. 이 중에서 〈요한 수난곡〉은 〈마태 수난곡〉 보다 3년 먼저 작곡되었다.
〈요한 수난곡〉의 가사는 요한복음서 18장과 19장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작가의 종교시에서 바흐가 직접 발췌해 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태 수난곡〉에 비해 좀 더 속도감 있게 극적인 사건에 집중되고 있다.
바흐의 〈요한 수난곡〉 악보는 바흐의 둘째 아들인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가 물려받았다. 1769년 자신이 〈마태 수난곡〉을 작곡하게 되자, 아버지 대 바흐의 〈요한 수난곡〉의 일부분을 활용하기도 했으며, 베토벤은 자신의 첼로 소나타 Op. 69를 작곡하면서 1악장 발전부에다 〈요한 수난곡〉의 제30곡 알토의 아리아 ‘다 이루어졌도다(Es ist vollbracht)’를 인용하기도 했다.
바흐가 남긴 두 곡의 수난곡, 〈마태 수난곡〉과 〈요한 수난곡〉은 바흐가 세상을 떠난 후로 두 곡 모두 오랜 시간 잊혀 있었고. 두 개의 수난곡은 19세기에 와서야 빛을 보게 되는데, 먼저 1829년 3월 11일, 멘델스존이 〈마태 수난곡〉의 악보를 재발굴해 다시 연주함으로써, 수난곡을 비롯한 바흐 작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멘델스존의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칼 프리드리히 룽겐하겐(Carl Friedrich Rungenhagen)에 의해 4년 뒤인 1833년에 부활했다 한다.
〈요한 수난곡〉은 총 마흔 곡으로,14곡으로된 1부는 유다의 배반, 제사장 가야바의 심문, 베드로의 배반이라는 이야기며,26곡으로된 2부는 예수가 빌라도 앞에서 심문을 당하는 장면, 골고다로 연행돼 형벌당하는 장면, 임종하는 장면, 그리고 매장까지 네 개의 이야기이다.4복음중 관점이 다소 틀린(공관복음과 사관복음) 요한복음은 군중들의 시각요소가 두드러져 있는 관계로 군중들의 노래가 두드러진다.
가톨릭 성가 169 사랑의 성사는 28분 10초쯤 노래하고 있으며, 후에 작곡된 마태 수난곡에서도 인용되고 있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