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폐교에 의해 고통 받는 학생들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대한 고뇌>
인물 설정/
- 김준형/ 세상물정을 잘 모르며, 다소 막무가내임
- 노지창/ 생각이 깊으며, 차분한 성격임
- 아버지/ 어머니를 잃고서, 매일 밤 술에 취함
- 공사장 아저씨/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수동적 인물
- 군청직원/ 자기 일이 아니면 신경쓰지 않는 이기적 인물
배경&무대/
집 ►► 놀이터
▲ 2030年 시골 ▼
군청 ◄ 학교
주요 갈등/
- 갈등1.
폐교에 대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하는 친구&나
그러한 우리에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군청직원
- 갈등2.
자신 마음대로 살고 싶어하는 나
그런 나를 속박하고 옭매는 사회
주요 소재/
-놀이터/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와의 다름을 보여주는 소재
-소주/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나의 선택지이자, 아버지처럼
이러한 고통은 대물림 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소재
#1. 등교하는 나는 아버지에게서 폐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은 나
[아침 새가 지저귀는 소리]
아빠: (큰 소리로) 최준형!, 빨리 씻고 학교가!
준형: (눈을 비비면서) ……알았어요.
준형: (놀라면서) 앗, 차가! 아빠! 왜 이렇게 물이 차가워요?
아빠: 차가운 물이 뜨거운 물보다 요금이 적게나와. 그니깐 잔말 말고 씻기나 해. (걱정되는 목소리로) 그보다 어제 마을회관에 지나다가 할머니들이 이 지역에 있는 학교가 폐교된다고 말하는 걸 들었는데, 넌 뭐 아는 거 없어?
준형: 요즘 다른 지역으로 전학 가서 학생 수가 적은 학교가 2개정도 있는데 (말도 안 된다는 투로) 우리학교는 아니겠죠.
아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그렇다면야 다행이겠지. 오늘도 그 놈이랑 만나서 갈꺼니?
준형: 네, 놀이터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아빠가 나를 응시하면서)
아빠: (의아해하며) 놀이터? ……그래 잘 다녀와라.
준형: 네 다녀올게요.
#2. 친구와 통화하는 나는 더욱 더 폐교에 대한 걱정을 품게 된 나
[달리는 소리]
지창: 너 어디야? 나 놀이터 거의 다 왔어.
준형: (웃으면서) 나도 거의 다 왔어.
지창: 맞다. 너 그거 알아? 옆 반에 전학간애가 또 생겼대.
준형: (걸음걸이를 멈추며) 또? (아빠가 하던 말을 곱씹으면서) ……설마 이러다 폐교하진 않겠지?
지창: 근데 군청에서 어떤 학교 폐지한다던데 우리학교인거 같아 학생 수도 요즘 갑자기 빠지는 것 같기도 하고.
준형: (걱정된다는 투로) 다른 학교도 학생 수 없어서 폐교했다는데…… 설마 이번엔 우리 학교인 것은 아니겠지?
지창: (낮은 목소리로) ……아니면 좋겠지.
지창: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이) 아, 난 이제 도착했어.
준형: 나도 금방 도착할게.
#3. 추억 있는 놀이터가 사라짐을 알게 되는 나
[공사장 소음]
준형: (숨차하면서) 아직 안 늦었겠지? 조금만 더 달려야……
준형: (고개를 들며) 어? 저거 놀이터 아니야? 왜 철거하고 있지??
(놀이터 쪽으로 다가가는 준형)
준형: (공사장 아저씨를 바라보며) 아저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공사장 아저씨: 지금 노인 복지 시설을 위해 철가하는 중이란다.
공사장 아저씨: (주변을 돌아보며) 히야~ 세상 참 살기 좋아졌다니깐? 요즘 복지도 좋아지고 시설도 좋아지는 거 보니까.
준형: (이해 못하는 투로) ‘무슨 말이지? 요즘 문구사나 유치원 같은 시설이 사라져 가고 놀 곳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
지창: (헐레벌떡 달려오며) 왜 여기로 있어? (숨차하면서) 저기서 찾고 있었잖아.
준형: 미안, 근데 여기 놀이터 철거한데. (과거를 회상하며) 우리 예전에 여기서 많이 놀았었는데 말야. 뭔가 안타깝네.
지창: (무엇인가 슬픈 목소리로) 여기도 사라지는 구나……
준형: (제대로 못 들었다는 듯이) 뭐라고?
지창: 아니야…아무것도…… 학교가자. 늦겠다.
준형: (이제야 생각이 난 듯) 아 맞다!! 늦겠다, 빨리 가자!!!
#4. 선생님으로부터 폐교 소식을 듣게 되는 나
[학교 수업종소리]
지창: 수업시작 했다, 자리에 앉자.
준형: 알았어.
(선생님이 들어옴)
지창: 전체 차렷! 선생님께 경례!
선생님: (엄숙한 목소리로) 오늘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 여러분들께 공지사항을 하겠습니다.
반에 있는 학생들: (수군대며) ‘뭔 일 일래?’ ‘또 누가 전학가나?’
선생님: (낮은 목소리로) ……오늘 부로 이 학교는 폐교가 결정됐습니다.
준형: (놀라면서) 그게 무슨 소리세요? 선생님, 갑자기 폐교라니요?
선생님: (체념하면서) 어쩔 수 없습니다. 이미 결정된 상황이니 따라주시고 점심시간 후 종례 때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 (기운 없는 목소리로) ……네
#5. 군청에서 해결책을 찾기로 한 친구와 나
[점심시간이 된 교실, 하지만 평소와 같이 떠들썩하지만은 않다.]
지창: 이제 우리 다 멀리 떨어진 학교 다녀야 하나봐. (슬픈 목소리로) ……그것만큼은 싫은데.
준형: (고개를 푹 숙이며) 어떡하지. 확 그냥 어딘가 가서 따질 수도 없고……
지창: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잠깐만 아까 전에 뭐라고 했어?
준형: (의아해하며) 어딘가에 따질 수도 없다고 했는데… 왜?
지창: (자리에서 일어서며) 바로 그거야! 우리가 직접 군청에 가서 따져보는 거야! 잘만 되면 폐교를 막을 방법도 찾을 수 있겠지!
준형: (기운찬 목소리로) 정말?! 정말이야?!
지창: (희망 넘친 목소리로) 응!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야!
#6. 군청에 도착한 나, 군청 직원의 태도에 화가 나는 나
[문 열리는 소리]
준형: (주위를 둘러보며) 여기가 군청이야?
지창: (자신감 있게) 맞아. 내가 어머니랑 몇 번 온 적이 있으니깐 나만 따라와.
[노크하는 소리]
지창: 저기요, 아저씨. 학교관련으로 문의하고자 하는 게 있으면 어디로 가면 되나요?
군청직원: (의아한 듯이) 니들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부모님은 어따 두고
니들끼리만 왔나?
준형: (흥분해하며) 바쁘니깐 그냥 왔죠! 오늘 아니면 우리들 학교가 사라진단 말이에요!
군청직원: 뭐시여? 학교가 사라져? 최근에 OO고등학교가 사라진다 카더만…… (내려다보면서) 니들 지금 보니껜 저짝 밑에 그 가난한 집 애들 아이가?
준형: (발끈해하며) 가난한 게 뭔 상관이래요?! 지금 뭐라고 하시는……
지창: (차분한 목소리로) 진정해봐. 우린 지금 바쁜 일이 있잖아. 우선 그 일 먼저 신경 써야지. 그래서 아저씨, 어디로 가면 되나요?
군청직원: (관심 없다는 듯이) 아서라 아서, 가만 둬도 사라질 학교. 애들은 일만 크게 만들지 말고잉, 집에나 들가라.
준형: (이해 안 간다는 듯이) 뭐라고요? 어차피 사라질 학교요? 그래도 우리에겐 소중한...
군청직원: (말을 끊으며 큰소리로) 보자보자 하니껜, 애시끼들이 귀찮게나 굴징은 말등가. 버르장머리없게 시리 으디 으른이 허는 말에 꼬박꼬박 말대꾸나 해대? 어따위로 가정교육을 받았기에 애가 이 모양이고?!
준형: (화내면서) 지금 말 다했어? 당신이 뭘 안다고 그딴 소리를 해대!
지창: (달래는 목소리로) 진정해 준형아. 우리 이만 돌아가기로 하자. 화내지 말고 응? (문을 열면서)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민폐 끼쳐서 죄송했습니다. (작고 차가운 목소리로) 그런데 아저씨도 그러라고 그 자리에 있으신 건만은 아니실 텐데요. (문이 닫힌다.)
군청직원: (어이없어하며) 머? 흐미, 내 살다 살다 저런 싹바가지들 읎는 것들을 봤나…….
#7. 아버지처럼 삶에 어려움을 느낀 나
[터벅터벅 걸어가는 소리]
준형: 벌써 여기까지 왔네……. (한숨쉬며) 이만 갈께 잘가라.
지창: (나를 바라보며) ……그래 내일봐
[도어락 여는 소리]
준형: 아빠, 없어요? 오늘 아빠가 말했던거 있잖아요…….
(주위를 보고 아빠가 오늘도 늦게 들어오실 거라는 것을 깨달은 나는, 한숨을 깊게 들어 내쉰다.)
(냉장고를 여는 소리)
준형: 이건 분명…… (소주를 든다.)
준형: (곰곰이 생각하며) 아빠는 힘드실 때마다 이걸 드시던데…….
(무언가를 결심한 듯, 나는 소주병을 들고 집을 뛰쳐나간다.)
#8. 현재를 부정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나
[나뭇잎 스치는 소리]
준형: (부서진 놀이터를 보며)……여기도 ……이제는 내가 알던 곳이 아니구나.
(소주병을 통째로 들고 마시며)
준형: (큰 목소리로) 너희가 다 가져가 버리면, 나는 어떻게 살라는 거야!
(울분 섞인 목소리로) 나도 남들처럼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단 말이야!
[술 넘어가는 소리]
(소주를 마시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한탄한다.)
준형: (비틀거리며) 사람 모여 사는 사회인데(딸꾹), 세상은 왜 이렇게 내 마음대로 (딸꾹) 안 되는 거야? (뒤로 자빠지면서) 분명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엄마랑 지냈을 때만 해도…… (팔로 눈을 가리면서) 옛날엔 좋았었는데…….
1402김경연-걸스데이-학령인구감소-4차시 대본.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