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1편
1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2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3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4 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
5 너는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날아드는 화살과
6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7 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하지 못하리로다
8 오직 너는 똑똑히 보리니 악인들의 보응을 네가 보리로다
9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를 너의 거처로 삼았으므로
10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
11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12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다
13 네가 사자와 독사를 밟으며 젊은 사자와 뱀을 발로 누르리로다
14 하나님이 이르시되 그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
15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16 내가 그를 장수하게 함으로 그를 만족하게 하며 나의 구원을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도다
설교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본문의 시인은 우리를 향해 하나님을 피난처와 요새로 여기며 의뢰하라고 권면합니다. 피난처와 요새는 전투 시에 군사와 백성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장소입니다. 화살과 칼을 피해서 전투를 마칠 때까지 쉼과 생명을 제공해 주는 것이죠.
피난처와 요새에는 방패와 성벽이라는 방어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큰 방패가 피난처와 요새에 세워져 있다면 적들이 갑작스럽게 화살을 쏘더라도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또 성벽이 굳건히 서 있다면 밤중에도 적들이 몰래 침입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지요. 피난처와 요새 안에 있다면 전투 중에도 심리적인 평안을 누리고,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피난처와 요새가 되어주시니 하나님만을 신뢰하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약속에 진실하시고 신실하신 분이시기에 하나님께서 말씀을 믿고 의지한다면 적들이 우리를 아무리 위협해도 마음에 평안을 누릴 수 있고, 생명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8절을 보시면, 하나님의 백성이 악인의 보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수천 명, 수만 명의 악인이 심판 앞에서 엎드려 지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나의 피난처시라고 고백했기 때문에 악인들이 당하는 재앙을 당하지않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11절을 보시면, 하나님은 천사들을 명령하셔서 백성을 지키게 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천사는 하나님을 경배하고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천상의 존재입니다. 천사는 거룩하고 힘이 센 존재이지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보호하고 인도하는 일로 섬깁니다(히 1:14). 마태복음 13장 36부터 43절을 살피시면, 천사가 추수꾼의 역할을 감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넘어지게 하거나 불법을 행하는 자를 거두어서 풀무 불에 넣는 일을 하지요.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한 백성들은 자신들을 마치 사자와 독사와 같이 위협했던 원수들의 심판을 보게 됩니다.
16절을 보시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의뢰하는 사람에게 장수의 복을 베풀어 주시고 구원을 베풀어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장수라는 말은 긴 수명을 누리는 것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때로는 ‘영원히’라는 뜻을 가지며 하나님의 구원하심으로 얻는 영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피난처가 되어주실 때 잠시 잠깐의 은혜만 베풀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피난처가 되어주셔서 우리의 생명을 영원히 지켜주시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피난처가 되어주신다는 말씀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자신의 날개 아래 거하라고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참으로 우리가 평안과 영원한 생명을 누리길 원하시지요. 우리는 하나님께서 진실하시다는 것을 깨닫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께 나아와야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못미더워하고, 끝까지 하나님을 의심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아닌, 세상에서 제공하는 안전만을 의지하는 사람은 죄와 사망이 주는 공포에서 자유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의심하거나 못미더워하는 세상의 거짓된 말에 속지 마시고,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아서 그분의 말씀에 청종하며 그분의 인도를 따라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거센 핍박 속에서도 천사로 하여금 보호하시며 끝까지 지키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유일한 피난처로 여기셔서 참된 평안과 영원한 생명을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