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강사 1분특강] 내 직책이 나라고 착각하지 말라
안녕하세요? 김홍걸강사입니다. 오늘은 '내 직책이 나라고 착각하지 마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능력에 따라 업무가 맡겨지게 됩니다. 회사에 들어가면 신입사원이 되었다가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고 차장이 되고 부장이 되고 상무가 되고 이렇게 직책이 점점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내 이름을 부르기보다, 내 직책으로 나를 부릅니다. 과장님, 부장님, 상무님 이렇게 말이지요. 오랜 세월 이런 부름에 익숙해지면 그 직책이 자신이라고 착각하는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 직책 때문에 우쭐해지고, 갑질 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가르치고 싶은 생각도 들지요. 그러다 회사를 나오게 되거나 그 직책을 잃게 되면, 단지 그 직책을 잃은 것뿐인 데도, 자신의 전체를 잃은 것처럼 낙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맡고 있는 직책과 자신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거기에 맞는 좋은 이야기가 있어 소개합니다.
정채봉님의 책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에 '옷걸이'라는 제목으로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선배 옷걸이가 새로 들어온 신입 옷걸이에게 말했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신입 옷걸이가 선배에게 물었다.
“선배님,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그러자 선배 옷걸이는 신입 옷걸이에게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의 신분인 양 교만해지는 옷걸이들을 그 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크아, 저는 이 글을 처음 접했을 때 크게 감동을 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싶어, 그 당시 정채봉님이 쓴 책을 다 사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나고, 직책은 잠깐 걸쳤다가 벗어 두는 옷과 같습니다. 집에 오면 옷을 갈아 입는 것처럼, 직책을 벗고 집안의 가장으로, 한 아이의 아빠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집에서도 계속 부장님, 상무님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그 직장을 떠나거나 직책을 떠났으면, 옷을 벗었으면 원래의 자기로 돌아와야 하는데, 계속 예전 직책에 집착하고, 잘나가던 그 당시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신과 남을 괴롭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는 늘 하나의 옷걸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홍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