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편. 땀송송 보양탁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의 계절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송송~ 입맛은 뚝뚝 떨어지니 뜨거운 뙤약볕에 보양 음식 한 그릇이 간절해지는 여름이다 아흔의 노스님을 위한 오이 만두부터 섬마을 외삼촌 집에서 맛보는 짱뚱어탕까지 더위야 물러서거라~ 떨어진 기력 채우고 잃어버린 입맛 되살릴 여름나기 보양 밥상을 만나본다 1부. 기운 차리러 왔섬, 화도 - 섬과 섬 사이 바닷물이 빠지면 드넓은 갯벌 위 1.2km의 긴 노둣길을 따라 들어가는 신안 증도면의 작은 섬, 화도. 빨간 지붕이 아름다운 마을 끝, 접시꽃이 만발한 조명현 이장 집으로 딸과 여동생, 조카사위를 비롯해 50년 만에 만난 친구까지 무더위를 피해 도시에서 반가운 얼굴들이 찾아왔다. 꼬리의 꼬리를 무는 작은 섬들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환상적인 바다 풍경과 상쾌한 바닷바람에 결혼 후 처음 화도에 방문했다는 조카 부부는 한눈에 화도의 아름다운 매력에 푹 빠져드는데 모처럼 찾아온 반가운 이들을 위해 땀방울 송송 흘리며 무더위 피할 그늘막을 설치하고 기력 채워줄 화도의 보양 밥상을 준비하는 조명현 이장. 통발과 후릿그물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고, 마을 주민 김이호 씨와 함께 화도의 대표 여름 보양식 짱뚱어를 잡는다. 짱뚱어 튀김과 짱뚱어탕에 갑오징어, 군평선이(딱돔)구이까지 모두가 그늘막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화도의 여름 보양 밥상을 즐기는데 함께라서 더 좋은 기운 차리러 왔섬, 화도의 여름을 만나보자. 2부. 기장, 장어 로드 - 여름 하면 떠오르는 최고의 보양식 중 하나인 장어! 우리가 즐겨 먹는 장어는 붕장어(아나고), 갯장어(하모), 먹장어(꼼장어), 뱀장어(민물장어)가 있는데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지점인 부산 기장은 붕장어가 서식하기 좋고 그 맛이 좋아 예부터 붕장어의 고장으로 이름나며 항구마다 특색 있는 붕장어 요리 촌이 형성되어 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붕장어 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월전항. 붕장어 머리부터, 간, 내장까지 버리는 부위 하나 없이 한 마리를 통째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단다. 50년 정통의 붕장어 마을인 칠암은 붕장어회를 전문으로 하는 횟집만 30여 곳. 눈꽃처럼 밥풀처럼 얇고 고슬고슬하게 썬 붕장어 회로 부산에서는 붕장어회를 먹으러 가려면 ‘칠암’으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기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붕장어잡이가 이루어진다는 학리에는 대한민국 유일무이 이곳에서 탄생한 특별한 보양 음식이 있다. 바로 바다의 십전대보탕이라 불리는 붕장어 말미잘탕! 과연 그 맛은 어떨까? 부산 지역의 다채로운 먹거리와 식문화를 소개해 온 최원준 시인과 함께 기장 해안 로드를 따라 장어 탐식 여행을 떠나보자. 3부. 산골 보약 밥상 - 깊은 산골 울창한 숲 사이로 20km에 걸쳐 굽이굽이 펼쳐지는 경북 봉화의 고산 계곡. 그곳을 마당 삼은 곽진호, 김향숙 부부의 산골 민박집을 찾았다. 위암으로 투병하던 아내를 위해 요양차 전국을 돌아다니다, 시원한 계곡이 자리한 이곳에 15년 전 터를 잡았다는 부부.
무더위 속에서 땀 송송 흘리며 산에 사다리를 들고 올라가 소나무에 기생하는 송담을 캐는데 송담은 소나무에는 해롭지만, 사람에게는 이로운 약초다. 태권도 관장이었던 남편은 아내를 위해 심마니를 따라다니며 약초를 공부하고 온갖 귀한 약초를 찾아 나르기 시작했다. 그 정성 덕분인지 건강을 회복한 향숙 씨, 멀리 인천에서 여름 피서를 위해 찾아온 동생들과 함께 남편이 힘들게 채취해 온 약초들로 보약 한 상을 차려 나누는데 스물다섯 가지 약초를 아낌없이 넣고 끓인 능이한방백숙과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하며 잡은 다슬기로 만든 전까지 부부가 차리는 정성 가득 산골 보약 밥상을 즐겨보자. 4부. 슬기로운 동물원 생활 -
불볕더위에 장사 없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동물들도 여름이면 무더위에 지쳐 더욱 세심히 살펴야 하고 보양이 필요하다는데~ 동물들의 건강한 여름을 위해 땀 송송 흘리며 애쓰는 전주동물원 사육사들을 만난다. 출근과 함께 밤사이 동물들이 이상이 없는지 상태를 살피고 청소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사육사들. 동물들의 배설물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1차 지표로 꼼꼼히 관찰하며 쓸고 닦고 물과 먹이를 채우는데 특히, 여름철에는 방사장을 무성히 덮은 풀 제거로 전쟁이란다. 날개를 다쳐 자연에서 살 수 없는 천연기념물 독수리를 보호하고 동물들이 무료하지 않게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놀이시설을 만들어주는 건 물론, 동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훈련도 도맡아 하는 사육사들. 여름이면 무더운 지친 동물들을 위해 보양식도 준비한다. 얼음과자, 수박 케이크, 사탕수수 같은 특식을 챙겨주는데 동물들도 새로운 먹이 앞에 반응이 다르단다. 동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땀 송송 흘리며 보약 탁 대령하는 사육사들. 그들의 여름 보양식은 무엇일까? 전주동물원의 슬기로운 여름나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5부. 노스님을 위한 여름 성찬 - 충남 천안 작성산자락에 자리한 복전사. 사찰 음식 전문가인 비구니 연정 스님은 94세 만허 스님을 모시고 함께 수행 중이다.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새벽 예불을 드리는 만허 스님. 거동이 불편한 노스님의 손을 꼭 잡고 도량을 매일 도는 연정 스님은 활짝 핀 접시꽃을 따서 노스님의 귀에 꽂아주는데 만허 스님의 얼굴에 미소가 활짝 피어난다. 사실 두 스님의 인연은 부녀지간이다. 30년 전 출가한 후, 연로하신 아버지 스님 곁에서 수행을 이어가라는 은사 스님의 뜻에 따라 복전사에서 함께 수행하게 됐다는 연정 스님. 노스님을 위해 매일 새로운 음식으로 정성껏 공양을 준비해 오고 있는데 여름을 맞아 노스님의 기력 회복을 위해 보양 음식을 준비한다. 오이를 데치고 만두피를 직접 빚어 만든 오이 만두, 콩, 잣, 깨를 넣고 갈아 넣은 콩 국물로 만든 메밀 콩국수, 녹두를 넣고 팔팔 끓인 부드러운 녹두죽까지 노스님을 위해 온 정성으로 차린 여름 성찬을 맛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