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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헉..야 너 죽고싶냐? 여기날 또 불러? 우산도 없냐? 비 다 맞았잖아 너 !! "
" 이씨..."
" 야 잠깐.. 핸드폰은 맞으면 진짜 아프다구 ! 너 진짜 손버릇이 왜그래? "
" 어쩜 한번도 연락 안할수가 있어? "
" 뭐? "
" 잘 들어갔냐, 언니는 찾았냐, 뭐.. 하나도 안궁금하냐? "
" ........ "
" 꼭 내가 먼저 연락 해야돼? "
" ...... 미안 .. 아야.. 야 진짜 아프다니까? "
결국은 꼭 쥐고 있던 분홍색 핸드폰을 던지고 마는 여자다.
내 머리를 스쳐지나가며,
비가 쏴- 내리는 가을 새벽풍경으로, 분홍색 핸드폰이 던져진다.
13일이다
정확히 13일만에 여자가 연락을 해왔다
어제 밤에자기전에.. 12일이나 됐네- 라고생각 했고,
그제 잠들기전엔,, 11째구나..라고생각햇다.
그러니 오늘이 13일 만이다.
배터리와 분리 돼있는 핸드폰을 주워 여자에게 다가갔다
여자가 날 올려다본다.
여자는 파라솔 안에 있지만, 난 비를 맞은 채다.
하지만 나쁘진 않다. 시원한 빗줄기..
그리고 날 바라보고 있는 너
같은 편의점, 같은 의자에 앉아 있는 여자
하지만 여자의 옷차림이 다르고
내게 투정을 부리고 있으며
만취 하지도않았다.
그날과는 다르다
여자도.
그리고나도.
핸드폰을 조립해서 건낸다.
" 집에 갈래? "
" 응..."
" 떡볶이해줄까? "
" 응응... 헤에 "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망설이지않고..
망설임 보다, 그리움이 컷기 때문이리라.
" 오늘은 다른것도 해줄수 있는데 "
나도모르게, 집어 버린 해장용 식품들과 고딩 이후로손대 본적이 없는 과자가,
집에 한가득이라구..
" 그럼 가서는 떡볶이 해주고, 아침엔 밥 해줘 "
" 그래 그럼 "
내 옆을 쫄쫄 따라오는 여자가, 비에 젖지 않게 자켓으로 머리를 가려주었다.
그러고보니, 우리 같이 걸어본건 처음이구나
우리..?
우리라... 나쁘지 않네..
앞 좌석 문을 열어주니 쏙 들어가는 폼이 귀여워 죽겠다
흠흠
" 출발 한다 "
" 응응 "
여자가 깨어 있다
노래를 흥얼 거린다.
창문을 내린다. 조금씩 비가 들어오자, 다시 창문을 올리며 웃는다.
이것 저것 만져 보며 신기해 한다
난 그런 여자를 바라보는게, 마냥 즐겁다.
마냥 귀엽다.
금방 도착 이다.
주차 하고나서야 깨달았다.
왜이렇게 금방 왔지?
갈땐..
너무 멀었는데..
- 성모 병원 밑이야. 술마셧어. 올래?
- 어 . 기다려
단 두 줄의 대화.
15초의 통화시간.
또다시 슬리퍼를 신고 시동을 걸고있는 날 질책한건, 비가 오는데, 우산도 안챙겨왔다는 미련함 때문이었다.
" 먼저 씻을게 "
하고 화장실로 쏙 들어가버린다.
나참.. 이거 졸지에 모텔이 돼버렸군.
한번 와봤다고, 익숙하게 행동하는 여자가, 나또한 익숙해 질까 두렵다
저번에 가져다주었던 티셔츠와 반바지를 잘 개어 화장실 앞에 놓은후 , 젖어 있는 셔츠를 빨래 통에 넣어버렸다.
머리를 대충 닦아내고, 부엌으로 가 재료를 꺼내었다.
어차피 여자가 씻는동안 내가 씻을수 없으니, 떡볶이라도 만들어야겠다.
익숙한 손놀립으로 파를 썰고, 물을 올렸다.
여자가 나올때쯤에 바로 대령하고 싶어, 손놀림이 바쁘다
" 아야 "
ㅉㅉ.. 결국 떡을 썰다가, 피를 보고야 만다
썰어져 있는거 살껄.. 괜히 떡집에서 뽑아와가지곤..
아니야 그래두. 맛이다르다구.
암..그렇구 말구.
밴드 붙일 정신이 없어 대충 흐르는 물에 씻곤 썰어논 떡을 후라이팬에 넣으니, 여자가 화장실에서 나오는소리가 들린다.
" 거의 다됐어 좀만 기다려 "
" 우와 맛있는 냄새- "
여자가 옆으로 쪼로로달려온다
여자의 젖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다 간신히 참았다
이러다 습관 되겠군..
" 저리가서 기다려 거추장 스러워 "
" 치.. 맥주 있어? "
" 어. 너또 위스키 다 마실까봐 사놨어 싼걸로 떼우려고 "
" 기다렸구나? "
" 아니 "
" 근데 맥주는 왜 사놨어 "
" ............ 저리가 빨리 "
여자가 푸히히 웃으면서 냉장고를 연다
이제아주 지 집이구만.
" 자먹어라 "
" 잘먹겠습니다아 "
여자가 포크 드는걸 확인하고 앞에 놓여진 캔맥주를 한 모금 하니, 입에 쏙 떡볶이를 넣어준다.
" 뭐야? "
" 안주 "
" 너나 먹어 "
" 치 꼭 말을 해도 "
오물조물 잘도먹는다
난 하염 없이 맥주만 들이키고 있다.
" 잘 먹네 "
" 응. 진짜 먹고 싶었거든. 수현`s 떡볶이 "
" 그럼 오지그랫어 "
" 어딘지 모르는데 어떻게 오냐 "
" 음.... 그래 "
" 진짜 나 안기다렸어? "
" 어 "
" 왜? "
" 적응 할까봐 "
" 응 ? "
" 아냐 아무것도 . 먹고 담가놔, 난 샤워좀 하고 올게 비 맞았더니 너무 찝찝하다 "
" 빨리와 "
" 뭐? "
" 심심하니깐 . 수현과 얘기하고 싶단 말야 "
" 알았어 .. "
빨리와..
빨리와..
이 집에 나 말고도 , 살아 숨쉬고 있는 인영이 있다.
날 기다리고 있는, 작은 아이가 있다.
그만 -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우연이 만들어낸 스쳐지나갈 사람일 뿐이야.
근데 난 왜이리,
혼란 스러울까.
생각이 많아 지니, 짜증 스러워 찬물로 레버를 돌려버렸다.
" 헛 - "
몸이 으슬으슬 떨려왔지만, 더이상 잡생각은 들지 않았다.
" 수현 왜케 오래 걸렸어 "
" 아..미안 "
" 수현 얼굴이 하얘.. 아파? "
" 아냐 . 다 먹었어? 양치 할래? "
" 응응 수현은 했지? "
" 아..아니 "
왜 안했지.... 정신이 없었나..
" 앗 내 칫솔 아직도 있네?? "
" 어. 너 말고 아무도 안오니까 "
" 거봐 기다렸으면서 "
" 아 아니라니 읍 "
여자가 칫솔을 입에 넣어 버린다
계속 변명하는것도 웃기는듯 하여, 말 없이 양치를 했다
거울을 보며 여자가 시선을 보낸다
웃고 있다
마음은 복잡한데, 나도 모르게 여자와 비슷 한 웃음을 짓고 만다.
막 샤워를 끝냈는데 땀 이 흐르는것 같이 등이 서늘하다.
" 4시도 안됐으니까 우리 6시까지 얘기하고 자자 "
" 그래 그렇게 해 "
" 흐흐.. 수현 빨리 여기 누워 "
" 응.. "
아.. 좀 으슬 거리는데.. 별일 없겠지 뭐..
누워 이불을 덮으니, 여자가 내쪽으로 몸을 돌린다
" 수현 얘기 해줘 오늘은 "
" 내 얘기 뭐 "
" 그냥 아무거나 "
" 음.. 나이는 스물 여덟, 직업은 작가, 보시다 시피 혼자 살고 있고, "
" 그런거 말구 . 첫사랑. 첫키스 같은거 "
" 몰라 그런거 없어 "
" 치.. 그럼 이상형은? "
" 글쎄.. 같이있으면 유쾌하고 즐거운 사람? 대화가잘 통하고. 싸가지없이 말해도 악의는 없는 사람 ? 넌 ? "
" 난.. 나 잘 챙겨주고 어른스러운 사람.. 혼자 자라서 너무 외로웠거든.."
" 그래.. 꼭 만날꺼야.."
" 나 언니 찾았다 ? "
" 진짜? "
" 응.. 오늘..그래서 막 잠이안오는거야.. 그리고 수현에게 말해주고싶었어 "
" 그래.. 잘했네..이제 Jin만 찾으면 되겠네.."
" ............. 미워 "
" 뭐가 "
" 됐어 잘꺼야 "
하더니 뒤를 돌아 누워버린다
달래주고 싶지만, 몸이 천근 만근이다.
왜 화가났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확인하고 싶지만
입이 열리지 않는다.
몸이 물에젖어 들어 가듯, 서서히 가라 앉는다.
어..? 이느낌은...
안돼는데..
" 수현아 괜찮아? "
" 응..."
" 이거봐 열이 펄펄 끓어 너 뭐야 원래 잘 안아프다면서 "
" 응...."
" 기다려 약좀 타올게 "
" 영서야..."
" 어? "
" 가지마..."
" 야 보건소에서 약만 타올게 "
" 가지마... "
" 야.. 너 그러다 더아파 . 좀만 기다려 금방다녀올테니까 "
대학교2 학년-
내 생애 처음으로 열감기를 앓았던 어느 여름날..
정신을 잃었다, 눈을 뜨니,
언제 왔는지 영서가 침대 위에 쭈그리고 앉아 팔이며 이마를 찬수건으로닦아주고있다.
수건이 따뜻해지자, 수건을 들고 다시 1층으로 내려 간다.
퉁퉁-
복도를 뛰는 소리가 들린다.
가지마....
다시 들리는 퉁퉁 거리는 신발 소리, 꽝 - 하고 닫히는 방문소리
헉헉 거리는 숨소리-
다시2층 침대로 낑낑 대며 올라와 몸을 닦아 준다.
열이 내린다. 땀이 식으니, 으슬으슬 추워온다.
" 추워.."
" 어? "
" 추워 영서야.."
" 잠깐만 "
다시 1층으로 내려가려는 영서의 손목을 힘겹게 잡았다
" 왜.. 점퍼 라도 갔다줄게 "
" 가지마..."
아무말 없이 날 바라보고 있던 영서를, 끌어 당기니, 가볍게 따라온다.
좁은 1인용 침대에, 영서를 한팔 가득 안고, 잠이 들었다.
얼마나잤을까.
일어나니 영서가 없다.
" 영서야.."
" 영서야..."
움직이지 않는, 몸을 저주하며, 아무리 영서를 불러 봐도, 나타나지않는다.
다시한번 힘겹게 목소리를 쥐어 짜본다
" 영서야 "
" 수현..수현.. 아파? "
정신을 차리니, 작은 아이가 내 이마에 물수건을 대고 있다
" 수현..아푸지마.. 미안해..내가 괜히 데리러 오라 그래서.. "
잘 보이지 않는다.
힘겹게 손을 뻗으니, 아이가 손을 잡는다
그대로아이를 끌어 당겨 품에안았다
따뜻한 체온
뜨거운 심장.
흐르는 땀이, 아우러져
흡사 꿈이아닐까 생각해본다
정신이 또 몽롱해져 온다.
깨어 나도,네가 내품에 있길,
아무데도 가지 말고. 오로지 내 품에 있길..
- To be continued -
음..
좀.. 쳐지는 분위기 인가요..
제가 기운이 없어서 그런가요.. 후음..
차라리 쉴껄 그랬나.. ㅠㅠ
첫댓글 여자의 분홍색 핸드폰... 내꺼두 분홍색인데..말이지...흠...ㅋ// 그다지 쳐지진 않는다는.. 절정을위해 달려가는 느낌.. (절정은..그..잠자리 절정말고..^^''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에서..절정..) 잘~ 읽었어~ 소아상~!!!^^// 힘내시오~!
아 누가 그 절정이래? -_-; 이사람 호르몬이넘쳐나나. 요새 왜이래 ㅋ 초콜렛 물고 키스하고싶은거야 요새?
ㅡ.ㅡ;; 미안.. 과음해써..ㅋㅋ
병맥??? 나도 캔맥 하나해야겠다.. ㅋ
내 주량 알지? 세병째야...ㅋㅋㅋㅋㅋㅋ
진짜 과음햇네.. 언능 자셈
알자나.. 나 잠 못자는거..ㅋㅋ 잠 잘자려면..더 마셔야할것같은데..맥주 다 떨어졌다~ㅠ
맥주쟁이 아짐마들 .............
헐... 이걸 어째...o('.'o)(o'.')o // 소아상 불러와야하나???ㅋㅋ
저 왔습니다만..^-^ 무슨 일이신가요.. ㅋ 키키님이 또 멱살 잡힐 행동이라도?
또라뇨ㅡ ㅡ 내가 언제 멱살 잡힐 행동햇다고;;;;; 깨방정 떨엇나요ㅡ,.ㅡ 소아님은 무슨 일인지 모르니까 맥주쟁이 인정입니다...ㅋㅋㅋ
응 난 맥주 쟁이인걸, ? 지금도한캔 중 ㅋ
살쪄요 ... 고만드십쇼..ㅋㅋ
아..살은 이미-_-...? 헛..사람들이이제 돼지를 상상하겠군..ㅋㅋ
나갔다가 안왔으면 후회할뻔... ㅋㅋ 잠깐 나갔다왔는데 글이 올라와져있네요.... 쳐지지 않아요~전혀~ㅋ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이 나서 아쉬울려구 하고있지만... ㅎㅎ 잘 읽었쪄요 (근데 소아상 왜 힘이 없어요 ㅠ 힘내요~)
아.. 음.. 과일상이 절정이라고 하셨는데..제가생각 했을때는.. 전개 정도라.. 막바지는 아직 아니니 걱정 하지마세요^-^
옴마~ 소아상~ 그렇게 길게 쓸라고??? ㅋㅋ 하긴.. 나와야하는 이야기들이 있으니까..ㅋ 찬찬히 연재하셈~ 매일 볼수 있는 날림글보다 며칠더 기다려서 읽는 오늘같은 글이 훨~~~씬 좋음! 음하하...(전 이런글을 쓰는 소아작가랑 친하답니다~ㅋㅋ 은근 자랑질...ㅋ)
네.. 오늘.. 써야죠.. 음.. 최소한 두세편은 더써야하지않을까요? 아님막 미친듯이 잘잘이 쪼개서-_- 쪽대본 처럼매일 올리면...미완성님께 혼나겠죠 하하하하
쳐지는 느낌은 없는것같은데요ㅋㅋ 뭔가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끝맺음이에요ㅋㅋ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기운차리세요!!//////////
아넵..감사합니다.. 흐흐
소아상이 몸이 아픈겐가요? 기운내시고^^/ 오늘도 즐겁게 감상했어요...소아상은 인기 절정 연재중인 드라마 체질인건가요? 마지막은 항상 아쉬움을 남발하심니다....ㅡ.ㅜ
으흐... 늘 과분한 칭찬 감사드려요
^^ 정말 잘보구 가요^^ 미완성님의 말에 동감합니다!!
ㅎㅎ 다음에도 재밌게읽어주세요
크흐... 고생하셨어요 소아님 ^-^ 저렇케 잊지 못할 사람이 있다는건, 미련이 많이 남아서겠죠?^^ 미련없이 사랑한다는건 가능할까요, 불가능할까요
저요..저요!! 저는 미련읍이 사랑했고 떠난사람 다 잊어버렸습니다..ㅎㅎ 어때요?ㅋㅋ 저 괜춘하죠??ㅋㅋ 고려해주실만 한가요?~푸히히..(농담..ㅠ)
아핫ㅋㅋ 그런가요?ㅋ 미련없이 사랑하는건 참 힘든거 같아요..어떻케해야 미련없이 사랑하는걸까요 다음에 한번 가르쳐 주십쇼 ~~!
음.. 후회 없이, 잘해주면. 미련이 없을까나요.. 마음에잇는말 다하고, 해주고 싶은거 다해주면, 미련이없을까? 사랑을 많이하면할수록..미련이 없을까?? 복잡하네요..
네.. 저는 마음을 정말 다~~ 다 줍니다... 쥐어짜서 더이상 나올게 없을만큼 다 줍니다. 그러고 나니..헤어지면 미련이 안남는건지도...
잘 봤습니다~
네 ! 감사합니다 ㅎ
오우 좋은데요? 이런분위기..ㅋㅋ
앗.. ^-^넵.. 늘 읽어주셔서 고마워하고잇어요..댓글도 잊지 않으시공 ㅎㅎ
아.. 역시 안보고 기다리길 잘한것같아요 ㅎㅎ 연속해서 읽는 맛이란 ㅎㅎㅎ 아 진짜 재미있어요 ㅎ
ㅋㅋㅋㅋ 역시 완결이. 좋죠? ㅎㅎ 저도 연재 하지말고,한꺼번에 올릴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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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하지만 그사람에 대한 추억만으로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다간, 누구든 한명은 상처 받고 말꺼야. 그럼 안돼..
~~~그런가요~사랑하면할수록..아프다고.............아직은모르겠어요....저는요
사랑은 행복한거에요.. 아픈것도 행복하죠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댓글잊지 않으시는 센스 !! 멋있으십니다
잘 읽고 또 5편으로 갑니다~
고고싱 ㅋㅋ 완결이 읽기 좋죠?? ㅎㅎ
잘 읽고 또 5편으로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흐흐 끝까지 읽으셨나요 ㅎㅎ
댓글너무 재밌으셈~ㅋㅋㅋ글도 너무 재밌꼬ㅋㅋ
ㅋㅋ 제 소설은 댓글이 참 인기가 많아용 ㅋㅋㅋ
잉 ㅜ ㅜ
왱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