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 10. 31(토) 13;30- 17;30
★코스;옥방벨리 휴게소-답운재-금강송면소재지-사랑바위-불영사-선유정-불영정-왕피천-망양정(45km)
★참가(4명); 바이크 손, 람보림, 아스트라 전, 스머프 차
<후기> 스머프 차
여행은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들에 따라 즉흥적으로 떠나거나 시간을 두고 계획을 세운 후 떠난다. 이번 1박2일 여행은 바이크 손대장이 2년전부터 꿈꾸었던 경북 울진군 답운재(踏雲畤)와 불영계곡, 그리고 동해안 강축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여정이다. 경북 울진은 '등 허리 긁어 손 안 닿는 곳'이라는 오지 중 오지다. 그만큼 심산유곡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길에 4명이 동참하였으며 밴차량 1대가 동원되었다. 06시부터 밴 차량에 차례로 픽업하고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옥방벨리 휴게소로 향하였다.
미지의 여행지는 언제나 마음이 설레이고 호기심이 가득하기 마련이다. 여주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답운재로 가는 도중에 봉화 닭실마을(유곡1리)을 우선 둘러보기로 하였다. 닭실 마을은 봉화읍에서 울진 방향의 36번 국도 주변에 위치해 있으며, 안동 권씨 충재 권벌(1478-1548)의 고택을 중심으로 다수의 한옥이 마을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았다. 닭실마을은 금닭이 알을 품고있는 형국인 금계포란지국의 명당이며, 500년 역사의 전통의 마을이다.
권벌이 도학연구에 몰두하였던 청암정을 구경한 후 이곳에서 약 8,5km 떨어진 봉화 봉성면 솔봉 숯불갈비집에서 돼지숯불구이로 오찬을 하고 옥방밸리휴게소로 향하였다. 옥방밸리휴게소에서 답운재까지는 약 4km이다. 답운재 정상까지는 업힐구간이라 힘들지만 그 다음부터는 내내 내리막길이다. 답운재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곱게 옷을 차려입고 있었다. 단풍에 매료되어 라이딩을 멈추고 연신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말로만 듣던 답운재 정상에 오르니 감개무량하였다..
답운재(踏雲畤)는 진조산(912m)자락에 위치한 고개로 경북 봉화군에서 울진군으로 넘어가는 험준한 산악길이며, 백두대간의 낙동정맥이 통과하는 길목이다. 늘 안개가 끼어있어 마치 구름을 밟고 넘는 듯한 고개라고 한다. 구불구불한 불영계곡로를 따라가면 36번 국도와 광천을 만난다. 36번 국도는 충남 보령에서 충주호를 지나 울진간 연결된 도로이다. 광천 물줄기를 따라서 이어진 계곡이 불영계곡이다. 불영계곡(佛影溪谷)은 소문난 명승지로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린다.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절벽, 협곡, 크고 작은 폭포, 연못 등이 주위의 울창한 수림과 어우러져 계곡미를 더해주고 있어 예로부터 울진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불영계곡에는 창옥벽, 의상대, 명경대 등 30여 개소의 명소가 있다. 쌍전 교차로와 광덕천교를 지나면 통고산 자연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통고산은 불영계곡을 흐르는 광천의 최상류 지역으로 고대국가인 실질국의 안일왕이 다른 부족에 쫓겨 이 산을 넘을 때 재가 너무 높아 통곡하였다 하여 통곡산으로 부르다 통고산으로 변경되었다.
광천교에 이르면 후곡천을 만난다. 후곡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금강송 군락지가 나온다. 금강송의 본래 이름은 황장목이라고 한다. 속이 노란 황장목은 표피가 붉어서 적송이라고 하며, 줄기가 매끈하게 뻗었다고 해서 미인송이라 부른다.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의 금강소나무 군락지는 여의도 면적의 7배이며, 산림 유전자원으로 역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금강송면소재지를 지나면 사랑바위가 있다. 옛날에 벼랑에서 약초를 캐던 오라비가 실족사하자 사흘 밤낮을 통곡하던
누이가 떨어져 오누이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다 이곳에서 약 2km 정도 가면 불영사 입구가 나온다. 불영사는 가을 단풍 만큼이나 화려하면서 아늑한 신라 고찰이다. 웅진전, 대웅보전, 영산회상도 등 보물급 유적도 많다. 아스트라전의 안내로 불영사 일운 스님과 차 한 잔 마시면서 대화를 나눌 시간을 가졌다. 일운 스님께서는 인연과 인과응보를 말씀 하시면서 겸손과 자비를 강조하셨다. 그리고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반드시 탄생, 존속, 파괴, 사멸을 반복하면서 끈임없이 변화로 윤전한다는 성주괴공(成住壞空)의 뜻을 가르쳐주셨다.
일운스님께서는 직접 저술한 책 두권과 다시마 식초 2개, 뽕잎차, 단주를 선물하셨다. 그리고 아스트라전이 답례로 보자기로 감싼 음식물을 드렸다. 감사한 마음 이루 형언할 수 없다. 일운 스님과 함께 대웅전 앞에서 인증샷을 하고 작별 인사를 드린 후 불영지(연못)에서 산 위를 바라보니 부처님 형상이 또렸하게 보였다. 끝자락에서 연못을 보면 산 위에 계신 부처님이 그대로 연못에 투영되었다. 그래서 불영사라고 한 말이 실감났다. 불영사를 빠져나오면 2층 정자인 선유정과 불영정이 있다.
선유정과 불영정에서 내려다보는 계곡 풍경이 백미다. 깊은 협곡에 바위와 소나무, 맑은물이 어우러져 불영계곡의 장관이 펼쳐진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눈이 호사를 누리는 그런 풍광이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없는 풍경을 오랫동안 가슴에 담았다. 행곡리에 이르면 왕피천을 만난다. 왕피천은 실직국의 왕이 이곳에서 피난해 숨어 살았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왕피리, 하천은 왕피천이라 부르게 되었다. 왕피천은 불영계곡을 따라 동류하는 광천과 합쳐진 뒤 동해로 흘러든다.
왕피천과 매화천이 합류되는 근남면 구산리에는 울진의 성류굴(천연기념물 155호)이 있다. 성류굴은 기묘한 석회암들이 마치 금강산을 보는 듯하여 '지하 금강'이라 불리기도한다. 왕피천을 건너 산포4리에 이르면 망양정에 닿는다. 망양정에 올라서면 동해바다와 만나는 왕피천과 망양해변 백사장 그리고 만경창파가 한 눈에 들어온다. 숙종은 이곳에 들러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관동제일루'라 칭하고 현판을 내렸다. 오늘 여정은 망양정에서 종료하고 숙박장소로 이동하였다.
산포별장민박집에 우선 짐을 내려놓고 성유식당에서 해물탕으로 꿀맛같은 식사를 즐기며 피로를 풀었다. 바람도 쉬어가는 첩첩산중은 모진 세파도 씻어주는 치유의 터전이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벗삼아 가을의 정취를 한껏 뿜어내고 있는 불영계곡에서 홍진을 털고 자연의 심부에 들어앉아 잠시나마 무심도인(無心道人)의 심경이나 헤아려 볼 수 있었다. 경이롭고 신비한 자연과 함께했던 시간은 그리움으로 언제나 마음 한켠에 남아있을 것이다.
아스트라전이 준비한 이용의 '잊혀진 계절'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란 노래가사를 들으면서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봉화 닭실마을
닭실마을 안동권씨 집성촌(한옥마을)
권벌 선생이 후학을 가르치던 정자
거북바위 위에 지은 청암정
봉화 솔봉숯불구이 전문점
돼지숯불갈비로 오찬(돼지고기 위에 솔잎을 덮고 구운 고기)
답운재 정상에 오르기 전 단풍나무에서 인증샷
답운재 정상을 향하여
백두대간 낙동정맥이 통과하는 답운재
불영계곡로 내리막길을 따라 이동
답운재 정상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신나는 라이딩
오누이의 사랑이 깃든 사랑바위에서
불영사에 가을이 깃들다
일운 스님과의 대화
대웅보전에서 일운 스님과 함께 인증샷
불영정에서 바라본 경치가 백미다
망양정에서
망양정에서 바라본 경치
산포별장 민박집
성유식당
성유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