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리리~띠리리리'
몇번의 신호음이 계속 된다.
왜 안 받지?
다음에 전화해야 겠다고 생각한 순간
"여보세요?"
우와
오랜만에 들으니 반가운 상우오빠 목소리다.
"오빠 저예요"
"누구?
여울이?!"
나인줄 어떻게 알았을까?
날 그리워 하고 있었구만~
그러게 있을 때 잘혀~>_<
"네 저 여울이예요
오빠 잘 지내시죠?"
"넌 도착하자 마자 연락한다더니
오늘이 몇 일째인 줄 알기나 해?"
아니 왜 화를 내고 난리야ㅜ_ㅜ
누군 안 하고 싶냐고오~
핸드폰이 없는데 어떻게 연락을 하냐고요오~
"죄송해요ㅜ_ㅜ"
"아니야 미안 내가 흥분했지?"
다시 온화한 목소리로 말하는 상우오빠
어떨 때 보면 참 무서운 인간이란 말이야-_-
다혈질 최강!
"서울은 어떠니?
친구들은 다 다시 만났고?
남자친구랑은 러브모드로 돌아갔고?"
숨도 안 쉬고 물어보는 상우오빠
"서울은 미국보다 밤하늘이 어두워서 별이 안 보이지만
이준이가 있으니까 너무 좋고
친구들은 모두 다 만나서 눈물의 재회도 했죠
근데 제일 하고 싶었던 거 그거는 못했어요.
그거는.. 그거는...
생각처럼 잘 안 되네...
내가 잘못한 일이 많아 있어서 그런가봐요
저 바보같죠?"
"여울아..너 우니?"
어느 새 나도 모르게 눈물은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다신 울지 않기로 했잖아
한여울 이렇게 나약한 사람이야?
나는 얼른 눈물을 닦고 대답했다
"울긴 누가 울어요
헤헤>_<
슈퍼맨 한여울이잖아요"
"그래.. 울지말고 건강하게 지내야지"
오빠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좋다
마음이 편해져
"네 알았어요!
그럼 오빠 저 전화비 많이 나오니까 끊을게요~"
폴더를 닫으려는데..
"잠깐만 여울아"
다급한 목소리
"네?"
"내가 준 비타민 항상 챙겨 먹고 있지?
아침 저녁으로 항상 한 알씩 먹어야해
꼭이다 알았지?
건강이 제일 중요한거야"
깜빡하고 있었다.
한국에 가기 전 오빠가 준 비타민
냄새가 달걀썩은 냄새라 먹기 싫어서
여행 가방에서 꺼내지도 않고
쳐 박아 놨었는데...
정말 언제나 나보다 나를 더 챙겨주는 오빠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네! 당연히 잘 챙겨 먹고 있죠
밥 매일 두 그릇 먹고 먹어요!"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다음에 오빠가 전화 또 할게
잘 지내라"
"네 오빠도요"
전화를 끊고 비타민을 찾아 봤다
여행가방 제일 구석에서 나오는 비타민
영어로 알 수 없는 의학용어가 써져 있다
흠...
먹기 싫은데ㅠ_ㅠ
상우오빠가 꼭 먹으랬으니까 하루에
한 알만 먹어야지!
그나저나 새 핸드폰 샀는데
하나하고 서연이한테 전화나 해 볼까?
수업 시간이려나?
'띠리리리'
한번의 신호음이 다 울리기도 전에
받는 재빠른 하나
하나는 역시 내 친구야
재빠른 녀석 훗-_-
"누구세요?"
예쁜 목소리의 하나다
좋은 일 있나?
"나야 나>_<"
"누구?"
친구 목소리도 못 알아 먹냐?
"나 여울이"
"응 알고 있었어-_-"
하나는 목소리를 갑자기 중저음으로 탁 내린다
이년!
남자 전화 기다리고 있었던 게로구나!
가소로운 것!
남자하고 여자한테 대하는 게 어찌 이리 다를까?
아무리 니가 내 친구라도 나는 니가 가끔 무섭다-_-
아니 항상-_-
"왜 전화했어?"
이것 봐 이것봐
"친구가 전화 좀 하면 안 되냐?"
"본론이 뭐냐고?"
남자하고는 3시간 넘게 통화하면서도
호호호 그러는 년이...
나랑 통화한지 1분도 안 됐다
"나 핸드폰 샀어!"
"...."
10초의 정적
"겨우 그거 가지고 전화한거야?"
겨우 그거!!??ㅠ_ㅠ
"그래!"
"...."
또 10초간의 정적
"니 옛날 핸드폰은 어쩌고?"
맞다!
미국 떠나기 전에 경비실아저씨 쓰라고 드렸는데...
*회상 줌*
"여울이 학생 미국가면 핸드폰 필요없겠구만"
"네 아마도요"
"아깝구만~ 쓴지 얼마 안 된 것 같던데"
이 아저씨 왜 이렇게 꼬치꼬치 캐물어?-_-
"네"
짧게 대답하고 나오려는데
"내가 요즘 핸드폰이 없어가지고 말이여~
아주 돌아버리겠구만
요즘은 핸드폰 없으면 구시대인간이여
그렇제? 나같은 경비아저씨는 핸드폰도
필요없는 줄 아나벼~"
속셈이 있으셨군요-_-
"아저씨 가지실래요?"
"아니 뭘 이런걸..."
그러면서 확 내 손에서 핸드폰을
낚아채 가시는 아저씨-_-
어쩐지 내 핸드폰을 며칠 전부터 게슴츠레하게
쳐다보더니만 속셈이 있었던 거야-_-
"여울이 학상(학생)이 굳이 준다니께
내가 받는거여~어쨌든 잘 쓸께*-_-*"
헐-_-
*회상 끝*
그 아저씨 참..
충청도 사투리하면서
온 동네란 동네는 다 돌아댕기면서
참견하는 분이셨는데 아직도
오피스텔에서 근무하고 계시나?
"야! 한여울 옛날 핸드폰 어쨌냐고?"
경비아저씨 생각을 하고 있다가
하나의 짜증섞인 목소리에 현실로 돌아왔다
"그거? 1년 전에 경비실 아저씨한테 줬는데?"
"뭐? 야 넌 그걸 왜 안 가지고 가?"
하나는 몹시 흥분한 듯 했다
"왜? 중요한 일이라도 있어?"
"몰라 몰라
바보같은 년. 니가 찾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뭐야?
중요한 거라도 들어있나?
"그리고 오늘 dish에서 학교끝나고
만나기로 했으니깐 나와"
"누구랑? 이준이?"
"정이준 말고도 이연준하고 서은호도 있다
니 눈에는 정이준밖에 안 보이지?"
*-_-*
너무 속물스런 질문이였나?
그래도 제일 궁금한건데 어떻해?
"나오지?"
"그래 이 년아
저번처럼 개새끼 얼굴 김칫국물에 묻히지 말고
제대로 좀 하고 나와라"
하나야
개새끼가 아니라 스누피야-_-
'뚜뚜뚜뚜'
나는 그 개새끼가
스누피라는 사실을 하나에게 알려주려 했으나
하나는 어느 새 전화를 끊어버린 후였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시작 ]
★그녀가 돌아왔다★[15]
◑D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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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26 21:2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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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재미잇어요 핸펀에 무슨 비밀이라도 담편도 기대할께여
꼬릿말 감사해요>_<즐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