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오후 UCLA의 Wallis Annenberg 훈련장을 둘러싸고 있는 벽에서 낯선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서! 빠르지 않아!” 소리를 지른 사람은 루드 반 니스텔루이였다.
맨유 레전드인 반 니스텔루이는 이번 미국 투어에서 래쉬포드, 호일룬만큼이나 사인과 셀카 요청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반 니스텔루이는 단순히 살을 붙이기 위해 데려온 것이 아니다. 그는 백룸 스태프 개편의 하나로 맨유에 합류한 두 명의 어시스턴트 코치 중 한 명이다.
에릭 텐 하흐의 이전 어시스턴트 미첼 판 데르 하흐는 떠났고 베니 매카시는 계약이 만료됐으며 골키퍼 코치 리차드 하티스도 자리를 옮겼다.
르네 하케는 또 다른 어시스턴트 코치다. 트벤테 아카데미에서 함께 코치 생활을 하며 텐 하흐와 친분이 있는 하케는 새로운 골키퍼 코치인 옐레 텐 루웰라르와 최근 노르웨이 릴레스트룀을 맡았던 안드레아스 게오르그슨 1군 코치와 함께 합류했다.
특히 알렉스 퍼거슨 경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백룸 스태프를 정기적으로 교체하곤 했다.
이것이 이번 개편의 배경이 된 아이디어다. 텐 하흐는 시즌 종료 검토 과정에서 개편을 제안했고 이네오스 경영진과 함께 후보자 명단을 작성했다.
반 니스텔루이, 하케, 게오르그슨이 매니저였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이들은 매니지먼트의 압박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물론 반 니스텔루이는 1군 코치인 대런 플레처와 같은 몇몇 사람들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그는 어린 시절 운전을 할 수 없었던 플레쳐를 훈련장으로 데려다주곤 했다. 그 대가로 플레처는 반 니스텔루이에게 미국 범죄 드라마 시리즈 24를 포함한 박스 세트를 빌려주곤 했다.
38세의 톰 히튼은 반 니스텔루이가 슈팅 연습을 위해 상대를 해주던 골키퍼였다. “저는 항상 그의 ‘keeper for shooting’였습니다. 그를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그는 훌륭했습니다. 그의 디테일 수준은 최고입니다.”
“'맨유 레전드가 오는데 그냥 얼굴마담인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는 뛰어난 수준의 디테일을 가지고 있고 제가 몇 번의 회의에 참석해서 들어본 결과 정말 훌륭했습니다. 르네 하케도 마찬가지였죠.”
팀 호텔 주변 사람들은 반 니스텔루이한테 아우라가 느껴진다며 그가 선수들과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며 경기력 향상을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 니스텔루이는 공격수만큼이나 맨유 수비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반 니스텔루이는 모든 선수를 도울 수 있는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 PSV 아인트호벤에서 지휘봉을 잡은 유일한 시즌에 네덜란드 컵을 우승했고, 번리를 비롯한 몇몇 감독직을 거절하고 맨유로 돌아왔다.
금요일에 반 니스텔루이는 선수들이 더 잘 압박하고 라인을 통해 공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좁은 피치의 소규모 경기를 감독하고 있었다.
첫 번째 세션에서 비슷한 훈련을 감독했던 하케는 이번 시즌 맨유에서 반 니스텔루이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지난 일요일 LA에서 열린 아스날전에서 하케와 반 니스텔루이는 텐 하흐의 양쪽에 앉아 자신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텐 하흐는 이번 여름 전까지 반 니스텔루이를 몰랐지만, 하케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다. 하케는 지난 시즌 고 어헤드 이글스를 에레디비시 9위로 이끌며 1970년대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고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다.
하케는 텐 하흐와 마찬가지로 4-2-3-1 시스템으로 빠르고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전략적 사고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텐 하흐는 하케를 두고 “우리는 둘 다 게임을 좋아하고 어쩌면 우리의 작업 방식은 부분적으로 같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둘 다 힘든 일을 싫어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우스햄튼과 아스날에서 활약한 게오르그슨은 지난 2월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에릭 램지가 담당했던 세트피스 코칭을 일부 담당할 예정이다.
텐 하흐는 자기 코치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골키퍼 코치인 텐 루웰라르를 알게 되었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영입한 하티스의 후임으로 그를 기용하기로 했다.
텐 하흐는 지난 2월 텐 루웰라르에게 자신이 맨유에서 해고되지 않는다면 올드 트래포드에 합류하길 원한다고 말했지만, 맨유의 시즌 이후 검토가 길어지면서 텐 루웰라르는 번리를 떠나 아약스로 이적했다.
몇 주 후. 텐 하흐는 해고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맨유에 텐 루웰라르를 데려오라고 말했다. 결국 맨유는 아약스에서 불과 몇 주밖에 근무하지 않은 텐 루웰라르의 85,000파운드 보상금을 지급했다.
텐 루웰라르는 골키퍼가 후방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하는 진보적인 코치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일련의 혁신적인 훈련을 감독했으며 그중 일부는 골키퍼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예측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