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줄 거 리
4개절에 담은 인생의 의미`라는 카피를 달고 있는 이 영화는 한 남자에게 일어나는 연속적인 에피소드를 계절의 변화와 함께 그렸다. 무엇보다 이날 눈을 뗄 수 없었던 것은 영화를 찍은 세트장.
경북 청송의 주왕산 국립공원내의 주산지로 알려진 영화속의 풍경은 가희 예술이라 할만큼 아름답고 뛰어난 풍광을 지녔다.
특히 호수 위에 떠있는 사찰은 사시사철 봄꽃과 단풍과 흰눈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었다. 그것도 계절에 따라 때론 신비한 동양화, 때론 고운 때깔의 서양화를 연출했다. 한마디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의 연속.
자연이 빚은 충격적인 영상 외에 또하나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번뜩이는 아이디어서 나온 장면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노승과 함께 사는 천진한 동자승이 소년기, 청년기, 중년기를 거쳐 장년기에 이르는 파란 많은 인생사가 신비로운 호수 위 암자에서 아름다운 사계(四季)와 함께 그려진다.
봄, 죄 없는 생명체에 돌을 매달아 괴롭힌 동자승이, 청년이 된 여름날 몸이 아파 불공을 드리러 찾아온 처녀를 사랑하면서 속세로 떠나게 된다.
절을 떠난지 십여년만에 살인범이 되어 돌아온다. 노승은 남자를 매질하고, 남자는 형사들 손에 잡혀간다. 남자를 떠나보낸 노승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중년의 나이에 폐허가 된 산사에 찾아 온 남자. 어느날 이름 모를 여인이 아이를 데리고 나타났다 이내 떠난다. 노인이 된 남자는 그새 자란 아이와 함께 봄날을 보낸다.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산사를 가득 메운다.
감독은 영화가 진행되는 곳곳에 깜짝 놀랄 장면을 삽입했다. 살인 죄를 뉘우치라고 반야심경을 사찰의 나무 바닥에 칼로 파게 한 후 색칠하는 장면. 노승이 `폐`자를 쓴 종이를 눈과 귀, 코, 입에 붙인 뒤 다비식을 치르는 모습. 그 곳에서 홀연히 뱀이 나타나난 광경. 어느 겨울, 마치 투명 인간처럼 얼굴을 모두 천으로 가리고 나타난 여인. 아이를 놔두고 도망가다 얼음 구덩이에 빠지는 장면. 그 차디찬 얼음위를 아이가 맨 손으로 기어가는 모습....
마지막 장면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 계절의 순환을 거쳐 다시 온 봄. 동자는 숲에서 잡은 개구리와 뱀, 물고기에게 돌을 매달거나 돌을 입에 넣으며 괴롭혔다. 허연 배를 뒤틀며 몸부림치는 개구리, 그리고 그것을 보며 아이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터뜨렸다.
영화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계절의 변화와 맞물린 한 남자의 삶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묻는 듯 했다. 모든 게 "과연 김기덕"이란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고, 끔찍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남자가 멧돌을 허리에 매달고 불상을 산 위로 옮기는 고행 모습. 꼭 한 번 볼 영화라는 생각과 함께, 영화의 메시지는 직접 확인하는 게 좋을 듯하다.
숲속 연못 위 그림처럼 떠있는 암자를 배경으로 사계절을 따라 흐르는 인생 파노라마 노승과 아이, 단 둘이 사는 숲속 연못 위의 작은 암자. 개구리 등에 돌멩이를 매달며 노는 봄날의 동자승.
소년으로 자란 어느 여름, 암자에 요양 온 소녀와 사랑에 빠져 산사를 등지고, 십여년 후 살인을 저지르고 가을 산사로 도피해 온 남자는 고통에 절규하고,
겨울 산사로 되돌아 온 중년의 남자는 이제 내면의 평화를 구한다.
이름 모를 여인이 버리고 간 아이와 함께 맞는 새봄, 또 다른 인생의 사계가 시작된다...
* 주 산 지
산속에 위치한 인공호수 주산지는 영화 덕분에 이제 서울에서도 꽤많은 여행객들이 찾아 올 만큼 유명한 여행지가 되었다. 청송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새로이 자리 매김하고 있지만, 몇 달 전만해도 사진가들이나 가끔 찾던 숨겨진 여행지였다고 한다. 찾아 가는 길부터 쉽지 않은데 서울에서 약 5시간 거리로,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로를 모두 거치고 마지막으로 구불구불한 비포장 산길까지 올라서야 그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 위 치 :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주산지
* 도로안내 : 청송에서 포항쪽으로 가는 31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청운리에서 이전 방면 914번 지방도를 탄다. 상이전에서 주산지와 절골 계곡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 현지교통 : 청송읍에서 부동면행 버스를 타고 주왕산국립공원까지 간다. 공원 입구 버스터미널에서 주산지가 있는 이전리까지 가는 버스편이 있다. (1시간 간격 운행) |
첫댓글 복사해 갈 수 있게 해주시면 감사!!!
네................그러세요! ^*^~~~~
기회가 되면 꼭~~~가고 싶은곳인데 늘 마음뿐이네요 멋진사진 올려주신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정보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소중한 사진 글 감사히 보며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