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하늘 땅 여행
 
 
 
카페 게시글
자 유 게시판 스크랩 네버랜드를 찾아서.
아네스 추천 0 조회 53 05.12.27 14:14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줄거리..

 

20세기 초. 영국 런던에서 나름대로 이름을 날리던 극작가 제임스 배리 (죠니 뎁 분)는 자신의 작품이 흥행에 부진을 보이자 슬럼프에 빠진다. 게다가 연극배우 출신인 아내 메리 (레다 미첼 분)와의 관계도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멀어져 간다. 어느 날 켄싱턴 공원에 산책을 나선 그는 젊은 미망인 실비아 데이비스 (케이트 윈슬렛 분)와 그녀의 네 아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가 없는 제임스는 네 사내아이들의 활달함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아이들 역시 제임스를 점점 좋아하게 되는데...

 

크리스마스에 아이들과 모처럼 DVD를 빌려봤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터 팬'의 작가 J.M 배리와 류엘린 데이비스 가문과의 우정을 바탕으로 한 실화를 영화로 만든 것이었다.

피터팬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 하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였는데, '피터팬'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란 걸 알게 되었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을 '피터팬 증후군'이라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결코 어린 시절을 잊고싶지 않은 사람이 피터팬이 아닐까?

나도 어쩌면 피터팬일 지도 모른다. 아직도 동화적인 내용에 더 감흥을 느끼니 어른 세상에서 내가 더 버거운 삶을 살아서 인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적엔 '어쩌면'으로 기대했고,

지금은 '정말 그렇다면'으로 세상을 보는 눈빛만 달라졌다.

 

제임스 배리가 '피터팬'을 공연하는 날 여러 좌석을 비워놓으라고 극장측에다가 얘기한다.

그 빈자리 곳곳에 천사원 아이들을 앉히게 되는데, 잘 차려입은 어른들 사이사이에 어린 천사들을 앉힌 이유를 곧 알게 된다.

'랄라'라는 개가 첫등장을 하면서 짖는데 객석 곳곳에 앉은 아이들이 천진하게 마구 웃어댄다. 점잖은 어른들은 어리둥절 해한다. '뭐가 우스운 거지?'하는 모습으로...

그러다 점점 아이들의 웃음에 동화가 되어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마냥 신나게 웃어댄다.

막을 내리면서 천사원의 어린 아이들도 어른도 모두 친구가 되어 극장을 나서게 된다.

 

난 이부분에서 엄청 눈물을 흘렸다.

특별히 눈물을 강조한 장면도 아닌데 얼어붙은 어른들을 녹여내는 천진한 아이들 미소를 보면서

잊혀져간 맑은 웃음이 생각나서인 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볼 새라 조심조심 눈물을 닦아내도 자꾸만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 관객이 극장을 나서면서 데이비스의 아들(피터팬의 모델) 피터를 보면서 말한다.

"네가 피터팬이구나"

"아니에요. 피터팬은 아저씨에요(제임스 배리)"

 

꿈이란 먼 훗날을 꾸는 것이기도 하지만, 과거를 꿈꾸는 것도 꿈이라고 생각한다.

난 지금도 하늘 나는 꿈을 가끔씩 꾸는데 피터팬에서 보는 것과 너무 닮았음에 놀랐다.

다리로 균형을 잘 조절하지 않으면 뒤집어지는 어려움을 극복해야하는 꿈이지만....

어쩌면 내가 '피터팬'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다음검색
댓글
  • 05.12.27 15:04

    첫댓글 아네스님, 마음이 맑은 사람들은 눈물을 자주 흘린데요.. 아이들의 웃눈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아네스님은...

  • 작성자 05.12.28 10:26

    요즘 왜 자꾸 눈물이 많아지는지? 곤란할 적이 많아요. 안그랬으면 하는데 의지대로 되질 않아요.

  • 05.12.27 22:00

    책보랴 ...영화보랴...dvd보랴....눈물 훔칠랴...밥하랴....답사다니랴....근무하랴.....작지만 크게 보이고 여리지만 강해 보이네요.

  • 05.12.27 23:00

    masa masa!!! you understand?

  • 작성자 05.12.28 10:28

    이렇게 큰 칭찬을 ..... 보여지는 것이 다는 아닐 겁니다. 그것보다 훨씬 쪼잔한 사람이거든요. 세레나님도 오셨네요. '맞아 맞아' 해석이 맞나요? 크리스마스 아메리카 대륙에서 잘 보내셨겠죠?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 05.12.29 00:48

    Right! Anes! Good job!

  • 05.12.28 13:19

    항상 꿈속에 사는 소녀요정 아네스님..^^ .. 예쁜 심성을 간직한채 살 수 있는 아네스님이 부럽네요.. 나이먹으면서 세파에 시달(?)리다 보면.. 꿈과 희망 그런건.. 그야말로 꿈속의 일 같아요..글구.. 해석도 잘하시네요..ㅋㅋ 전 몰랐었어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