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칼로리표 검색하니까 100그램에 177칼로리라는데 저거 한조각이 몇그램일까?
100그램이라고생각했는데...200칼로리라고 잡을까요?)
누가 맛있는 막걸리라고 두 병을 놓고 갔는데
우리집은 이스리만 좋아해서리 남편도 한 잔 마시고 배부르다고 하고
경비아저씨 갖다드리자니까 어머님이 아까우신 지
당신이 드시겠다고 하더니 그냥 남았길래 술빵을 만들었요.
아침 6시 30분 경에 미리 막걸리와 우유, 계란을 실온에 꺼내놓구요.
옥수수 캔 국물 거르고, 말린 대추 물에 살짝 불렸다가 채썰고, 콩도 불리고, 건포도 꺼내놓습니다.
고 3아들넘이랑 밥 먹고 나서 설거지 끝내고 반죽 시작.
아침이라 재료 섞는 장면은 미처 사진을 못 찍었어요.
막걸리 몇 컵, 설탕 몇 스푼 하는데...
전 늘상 그렇듯이 그냥 손저울로 대강 합니다. 20년 요리 경력이죠...ㅎ~
막걸리 1/4병 정도, 우유 200밀리, 계란 2개, 설탕 적당히, 소금도 적당히 넣고 잘 섞어놓구요.
밀가루에 식용소다 쬐끔(이스트나 베이킹 파우더 쓰라는데 마침 집에 소다가 있길래) 을 잘 섞어서
체에 곱게 걸러놓았다가 위의 막걸리 물에 잘 개어놓아요.
그 때 옥수수, 콩, 대추, 건포도 섞습니다.
수제비 반죽보다는 질게, 부침개 반죽보다는 되게 줄줄 안 흐를 정도면 돼요.
반죽한 상태에서 비닐을 덮어 발효시킵니다.
겨울에는 10시간 이상 발효시켜야한다는데
요즘은 3시간만 있어도 2배로 부풀어오르더라구요.
어제 저는 아침 7시에 덮어놓고 가게 왔다가 오후 3시가 가니까 터질 듯이 부풀어서
혹시 쉬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더니 괜찮더라구요.
그리고 찜통에 면보자기 깔고 부어주고 3,40분 쪄주면 끝. 간단하죠?
맛이 담백하고 아무리 먹어도 술에 취하지 않는 술빵!!!
동네 할머니들도 다 맛나다고 며느리 잘 뒀다고 칭찬하십니다.
(우리집은 아파트 경로당이야요. 낮에는 항상 4분의 할머니들이 상주하고 계십니다....ㅎ~)

발효된 반죽 상태입니다. 너무 오래 뒀더니(7시간) 많이 부풀고 술냄새도 심했어요. 3-4시간이 적당할 듯.


물을 넉넉하게 넣고 센불에 찝니다.

젓가락으로 찔러봐서 찐득거리는 게 안 묻어나면 완성된 거죠.

스페셜 라지 핏자보다도 더 컸습니다. 도마 밖으로 떨어질 듯.

아주 잘 부풀었고 맛도 좋았어요.
설탕을 많이 넣다고 생각했는데 씁쓰름한 맛이 가끔 나는 게
소다가 잘 안섞였나도 싶은데 할머니들은 아주 잘 잡쉈어요.
사실 너무 단 것보다는 낫죠.
(저 접시는 30년은 됐을 것 같아요. 우리 어머님이 오래오래 전부터 쓰시던 가장자리에 금박 있는 큰 접시...ㅎ
많이 있었는데 내가 거의 깨먹어서 3개 남았는데 막 쓰기 참 좋아요.)
첫댓글 나도 집에 가면 함 만들어서 먹어 봐야징
다이어트 까페 부설 요리까페 만들어요,,ㅎㅎㅎ 맛있어 보이네요,,먹고프당,,,,,,
오~맛있겠어요~저 이거 가져갈께요^^ 한번 만들어보고 모르는거 있음 여쭤볼께요 ㅎㅎ
침이 꼴깍~ 한입 손으로 뚝 떼어 입에 넣고프네요~~
어렸을 때 외갓집 가면 이모가 가마솥에다 쪄 주시곤 했지요. 수노기님 레시피 보고 저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돌아가신 이모 생각나서 어찌 먹을까 모르겠네요.
어머나!!!! 솜씨도좋으셔라..맛나겠네요..
저도 이 글보고 만들어봤어요.맛있고 재미있더라구요
수노기님 글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제가 우리까페에 가입한 지 두달정도(?)된 것 같은데 이제서야 여기저기 둘러보게 되네요. 지금까지는 걷기 관련 글들만 열심히 봐왔었는데 수노기님 글 읽으면서 많은 정보도 얻고 공감도 되서 너무 좋아요. 저도 결혼한지 20년 정도 되었거든요.ㅎㅎ 반갑구요.... 술떡 저도 한번 해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