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목에 걸린 금메달이 자랑스럽다. 아시안게임 우승꿈을 이룬 기아의 '스나이퍼' 장성호(25)가 다시 방망이를 곧추세웠다.
'저격수' 장성호의 사정권안에 놓여있는 타깃은 세가지. 우선 기아가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손에 쥐는 것이고, 둘째는 정규시즌 첫 타격왕, 세번째는 최다안타 1위다.
목표달성 시점은 오는 18일 전후. 18일은 장성호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다. 스물다섯번째 생일이자 동시에 아빠가 되는 날. 그의 부인 진선미씨(25)는 이날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출산할 예정이다. 정규시즌 일정대로라면 18일 기아는 두경기를 남겨두게된다. 19,20일 삼성과 광주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승부를 겨룬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놓고 양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라진다.
타선의 중추 장성호의 컨디션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진다. 장성호는 또한 이때쯤 타격왕(3할4푼1리ㆍ이하 기록 10일 현재) 등극을 결정짓고, 2위에 올라있는 최다안타(156개) 부문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리스트 맨 위에 써넣겠다는 계획.
최근 장성호의 타격감은 하늘을 찌른다. 아시안게임 6경기에서 5할2푼(25타수 13안타 7타점). 타율, 최다안타, 타점 등 3부문 모두 1위다. 드림팀의 김인식 감독은 "참 잘 때린다. 장성호가 타격에 관해 경지에 오른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볼은 골라내고, 좋은 공은 절대 놓치지 않는 밝은 눈. 경지에 오른 타격의 기본 바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