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불교 | 부산연합회 서장(간화선 특강) 제1강 - 2부(2012.10.15.)

부산연합회 서장(간화선 특강) 제1강 - 2부(2012.10.15.)  유인물(禪佛敎의 特長). 大慧禪師行狀  그 다음에   禪佛敎의 特長(선불교특장)은 뭐냐?聖解不留(성해불유). 그랬습니다. 성인의 그 어떤 지혜ㆍ견해로 거기에 남겨두지 않고, 凡情脫落(범정탈락)이라. 그랬네요. 禪은 성스러운 견해에도 머물지 않고 범속한 생각도 벗어난 사람의 삶이다. 그러한 사람의 삶을 선이라 한다ㆍ선객이라 한다ㆍ선불교라 한다ㆍ참선납자라고 한다ㆍ수좌라 한다. 이렇게 정의 할 수가 있습니다.   대강 살펴보았고요. 그 다음에 차례가 있고, 1페이지에 행장이 있습니다.우리가 서장을 대하면서 경문하고 선문하고, 선불교를 표현한 이 선문하고 그 어떤 특색들이 각각 있습니다. 차이점이 아주 확연합니다. 그 다음에 경전에서 말하고자 하는 취지가 있고, 서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취지가 있어요. 그것이 또 확연히 다릅니다. 같은 것 같지요. 아주 달라요. 선에서 말하는 취지와 경전에서 말하는 취지가 아주 다르고, 글 자체도 선문하고, 경문하고 차이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우리가 서장을 통해서 이제 하나하나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서장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간화선의 제일 지침서다.” 이런 말씀을 드렸고, 그래서 다른 말로 하면  “서장을 알면 간화선을 안다ㆍ서장을 알면 간화선을 안다.”  이 시대에 지금 간화선을 아주 필요로 하는 시대니까 우리스님들은 아주 실제로 선을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간화선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아주 확연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禪旨(선지)와 經旨(경지).선의 취지와 경의 취지가 간단하게 어떻게 다른가?우선 여기 제일 끝의 장 222쪽 한번 봅시다. 여기 있는 글을 지적을해서 살펴보도록 합니다. 마지막 페이지지요. 이것은 고산체 장로에게 보내는 편지인데요. 위에서 둘째 줄 끝에 보면 趙州云若敎老僧으로 隨伊根機接人인댄自有三乘十二分敎接他了也니老僧遮裏는 只以本分事로 接人이요 若接不得이라도自有學者의 根性이 遲鈍이라 不干老僧事라하니 思之思之어다   趙州云(조주운) 若敎老僧(약교노승)으로隨伊根機接人(수이근기접인)인댄만약 노승으로 하여금 = 나로 하여금, 조주스님이 하신말씀입니다.천하 古佛. 옛 부처라고 일컬어지는 조주. 선불교 이야기할 때는 조주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 되지요. 서장에서 여러 번 이야기되는 無자 화두도 조주스님으로부터 나온 화두고 그렇습니다.   自有三乘十二分敎接他了也(자유삼승십이분교접타료야)니나에게 근기를 따라서 사람을 제접하는 문제라면 삼승 12분교가 있다. 그래서 삼승 12분교를 통해서 사람들을 제접하면 된다 말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나에게는, 내가 바로 여기서 여러분을 가르치는 일을,老僧遮裏(노승자리)는 遮裏라고 하는 말은 말하자면  “이것” 인데, 이것이라고 하는 말은  “노승이 가르치는 지도방법은” 이 말입니다. 노승이 가르치는 지도방법은只以本分事(지이본분사)로 接人(접인)이요.本分事로 接人이요. 本分事. 뭐가 본분사인지 일단 기억만 해둡시다. 본분사로써 사람을 제접한다 말입니다. 그런데 본분사로 제접하는 일은 본분사가지고 거량을 하고, 본분사로써 쥐어박고, 본분사로써 사람을 닥달하고 하는데, 이 接人이라는 말이 사람을 그냥 대접하는 것이 아닙니다. 방망이로 후려치기도 하고 할을 해서 꾸짖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제접을 해서 若接不得(약접부득)이라도, 만약에 사람을 제접하는데, 제접이 안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自有學者(자유학자)의 根性(근성)이 遲鈍(지둔)이라.그 사람의 근기가 둔해서 그렇지不干老僧事(불간노승사)라하니, 내 알바 아니다 이겁니다. 그런데 교리에서는 안 그렇지요. 아주 자상하게ㆍ친절하게 뭘 문제 대승불교 못 알아들으면 소승불교로 하고, 소승불교로 못 알아들으면 인천인과교로 하고, 인천인과교로 안 되면 아~ 뭐 살살 꼬고, 꼬여도 안 되면 무당 짓이라도 하고, 사주라고 봐주고, 이렇게까지 꼬리를 시장 바닥으로 끌고 다니면서 사람을 건지는 것. 이것이 부처님의 정말 큰 자비입니다. 그런데 선불교는 아닙니다. 선불교는 그 길하고 전혀 다르다 이겁니다.   自有學者 = 공부하는 사람. 學者라는 것이, 學이라는 말은 이 선어록에서는 수행하는 사람ㆍ공부하는 사람. 學者가 그 뜻입니다. 지금 말하는 학자라는 뜻하고는 전혀 다르지요. 학문하는 사람 아닙니다. 공부하는 사람ㆍ수행하는 사람을 학자라고 그래요. 그래서 전강스님 밑에 우리가 살 때는 항상 학자라고 그랬습니다. 수좌들을 전부 학자라고 늘 그랬습니다.수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學者가 그런 의미입니다. 본래는 그런 의미인데... 공부하는 사람ㆍ수행하는 사람. 그런 공부하는 사람의 根性이 遲鈍이라. 근기가 둔해서 지가 나에게 제대로 대접 못했을 뿐이다.   不干老僧事라하니, 노승의 일하고 관계없다.思之思之(사지사지)어다. 네가 알아듣든지 못 알아듣든지 죽든지 살든지 깨달았든지 못 깨달았든지 그것은 내 알바 아니다. 내가 거론하는 도리를 네가 제대로 알아들으면 좋고, 그래서 한개. 반개. 평생 법을 펴서 한 명이 제도가 되든지, 반개가 제도가 되든지 나는 욕심 없다. 그것이 말하자면 禪旨. 선에서 생각하는 그런 취지의 특색입니다. 그래 교외 선객이 아닌 것이지요. 아까 예를 들듯이 꼬리를 끌고 무당 짓이라도 하고, 사주라고 봐주고, 부적이라도 써주면서 한 사람이라도 정법으로 끌어오려고 하는 것.이것이 부처님의 넓은 자비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합니다. 그래 이것이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뭐든지 우리가 제대로 알고 禪을 지도할 때는 가차 없이 그런 원칙에 맞추어서 지도를 해야 될 줄 압니다.   1페이지 大慧禪師行狀을 보겠습니다. 參學1) 慧然2) 錄淨智居士黃文昌重編 禪師는 宣州寧國縣人也라 姓은 奚氏니母夢에 神人이 携一僧호대 黑頰隆鼻라 造於臥室이어늘問其所居한대 對曰北岳이라하다 覺而有娠이러니及誕之日에 白光이 透室하니 擧邑이 驚異러라卽是年(南宋哲宗元祐四年己巳)十一月十日巳時에 生하다   參學1) 慧然2)(참학 혜연)이라고 그랬지요?1)ㆍ2) ←이것은 밑에 옛날부터 내려온 각주를 표시한 숫자입니다.參學. 그랬어요. 이 參學. 참선이라는 參자로 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참선이라는 參자가 아니고,  “대혜선사에게 가서 참례하여 수행한 사람.”  그 뜻으로 參學이라고 그랬습니다. 지금 저에게서 서장공부하지요? 여러분은 전부 參學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저에게 참례해가지고 공부하는 사람. 그런 뜻입니다. 慧然이라고 하는 제자가 기록을 했습니다. 대혜스님이 편지를 직접 써요. 그러면 그것을 혜연이라는 시자가 받아가지고 그대로 베껴서 씁니다. 지금 같으면 쫙 복사 해둘 텐데, 그대로 필사를 해서 베껴서 보내고 그랬습니다.   그런 편지가 일본에서 발행한 서장 책본에는요? 앞부분에 대혜스님이 직접 쓴 편지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일본 도오꾜 대학엔가에 직접 쓰신 이 편지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 사진본이 일본에서 출판하는 서장 책에 보면 그것이 올라있습니다. 그래 참 그 사진을 보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요. 아~~“대혜스님 서장ㆍ서장”그렇게 했는데, 직접 쓰신 대혜스님 글씨. 그 책이, 그 편지가 아직도 저렇게 고스란히 남아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혜스님은 지금부터 한 900년 전? 그렇습니다. 1089년, 적으세요. 1089에 탄생해서 1163년에 열반하셨습니다. 1089에 탄생해가지고 1163년에 74세로 열반에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900년경 스님입니다. 900년경 편지, 잘 보관하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行狀(행장)도 禪을 이해하고 또 특히 대혜스님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禪師(선사)는 宣州寧國縣人也(선주영국현인)라.선사는 선주 영국현 사람이다.姓(성)은 奚氏(해씨)니, 성은 해씨다.母夢(모몽)에, 어머니의 꿈에神人(신인)이, 神人이라고 했는데 어떤 경우의 神人인지 도대체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神人이, 신비로운 사람.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요,携一僧(휴일승)호대, 한 스님을 데리고 왔는데(꿈에 말입니다.)黑頰隆鼻(흑협륭비)라. 얼굴은 검은데 코는 우뚝하더라. 무슨 검둥이?코는 우뚝 = 서양사람? 하여튼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얼굴은 검고 코는 우뚝하더라.   造於臥室(조어와실)이어늘, 침실에 들어왔어요.問其所居(문기소거)한대, 그 사는 곳을 물었는데對曰北岳(대왈북악)이라하다. 북악에 산다. 라고 했어요.覺而有娠(교이유신)이러니, 그러고 나서 깨고는 태기가 있었다.及誕之日(급탄지일)에, 及誕之日. 태어나는 날에白光(백광)이 透室(투실)하니, 흰빛이 집을 뚫더라. 그러니까 이 빛은요? 예를 들어서 건물을 몇 층을 지었든 단층이든 간에, 그 빛이 저~ 기 하늘에서부터 바로 아무 흔적 없이 뚫고 들어오는 그런 모습입니다. 그런 모습이었어요. 白光이 집을 뚫은 그것을 온 읍내 사람들이 다 봤어요.擧邑(거읍)이 驚異(경이)러라.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기이하게 여기더라.卽是年(즉시년)(南宋哲宗元祐四年己巳 남송철종원우년기사)十一月十日巳時(십일월십일사시)에 生(생)하다.북송 철종 원우4년 기사일에, 11월 10일 사시에 태어났다. 師의 諱는 宗杲니 年이 十三에 入鄕校하야 與同學으로 戱할새以硯投之라가 誤中先生帽하고 償金三百而歸曰讀世書가曷若究出世之法乎아 十六에 投東山惠雲院惠齊大師出家하다十七에 薙髮受具戒하고 十九에 遊方하야 至太平州隱寂庵하니庵主-迎待甚厚曰昨夜夢에 伽藍神이 囑曰明日에 雲峰悅禪師가到院이라하더니 子가 是耶아하고 乃悅禪師語錄으로 示之한대師가 一見成誦하니 從此로 人謂雲峰師後身이러라   師의 諱는 宗杲(사휘종고)니 年이 十三(년십삼)에, 나이 13세에入鄕校(입향교)하야, 향교에 들어갔어요.如同學(여동학)으로 戱(희)할새, 同學들과 장난치고 놀았어요. 그러다가 벼루를 던졌다. 이랬습니다.以硯投之(이연투지)라가, 벼루를 던졌는데 그 벼루가 아마 주먹만한 했던 모양이지요? 그러다가 그 벼루가, 동학들하고 장난을 치다가 벼루를 던졌는데 그 벼루가誤中先生帽(오중선생모)하고, 선생의 모자를 잘못 맞췄어요. 그러니 선생 모자는 박살이 났겠지요. 벼루가 떨어졌으니까요. 그래서   償金三百而歸曰讀世書(상금삼백이귀왈독세서)가,배상금 300냥을 갖다가 배상하고, 300냥이 상당한 돈 같습니다.歸曰, 집에 돌아가서 하는 말이 讀世書. 세상 책을 읽는 것이曷若究出世之法乎(갈약구출세지법호)아?어찌 출세의 법을 궁구하는 것과 같겠는가? ‘출세 법 공부하는 것이 훨씬 낫다. 세상 법ㆍ세상 책 읽어봐야 아무 소용없다.’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十六(십육)에投東山惠雲院惠齊大師出家(투동산혜운원혜제대사출가)하다.16세에 동산혜운원혜제 대사에게 몸을 던져서 출가했다.東山惠雲院惠齊大師. 이것이 출가할 때의 스승입니다. 거기에 던져서 출가를 했다.   十七(십칠)에, 열일곱 살에薙髮受具界(치발수구계)하고, 머리를 깎고 구족계를 받았다. 그리고十九(십구)에, 열아홉 살에遊方(유방)하야, 걸망을 지고 지방으로 돌아다니게 됐다. 그리고至太平州隱寂庵(지태평주은적암)하니, 태평주 은적암에 이르르니   庵主(암주)가迎待甚厚曰昨夜夢(영대심후왈작야몽)에,아주 화려하게 환영을 하면서, 대접하는 것이 아주 甚厚라. 매우 두터웠다. 아주 후대를 한다 이 말이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昨夜夢에, 지난 밤 꿈에 伽藍神(가람신)이囑曰明日(촉왈명일)에, 부촉해서 말하기를 明日 = 내일雲峰悅禪師(운봉열선사)가 到院(도원)이라하더니,여기 아마 올 것이다. 가람신이 이런 부촉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랬는데子(자)가 是耶(시야)아하고,자네가 그 사람인가?ㆍ자네가 혹시 그 사람인가? 라고 하고乃悅禪師語錄(내열선사어록)으로, 이에 운봉선사의 어록을示之(시지)한대, 보여주니師가 一見成誦(일견성송)하니, 한번 보고는 그냥 다 외우더라. 운봉선사 자신이 쓴 어록이니까 한번 보고 다 외울 수밖에 없었지 않느냐? 이런 뜻이 깔려있습니다.   從此(종차)로人謂雲峰死後身(인위운봉사후신)이러라.저 사람은 운봉선사후신이다 라고, 이런 소리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初參曺洞師하야 盡得其旨호대 師猶不滿이러니政和二年壬辰(師年二十四)[徽宗大觀三年己丑(師年二十一)]에參湛堂無準和尙하야 執侍七年하고 大有領解러니湛堂이 臨終에 指令參圓悟勤하야 成就大事라하야늘師於宣和四年壬寅(師年三十四歲)에 欲參圓悟而時師가遠在蔣山故로 姑依太平寺平普融會下하다.宣和七年乙巳(師年三十七)에 始參圓悟勤於汴京天寧寺할새才經四十日이러니 一日은 圓悟開堂하고擧僧이 問雲門호대 如何是諸佛出身處닛고門이 曰東山水上行이니라天寧(圓悟自稱)은 卽不然하야 唯向他道호대 薰風이 自南來하니殿角에 生微凉이라호리라 師가 聞之에 忽前後際斷커늘悟가 令居擇木堂하야 不釐務侍者하고 專心保任케하더니   初參曹洞師(초참조동사)하야,처음에는 조동사. 初參曹洞師 = 처음에는 조동종의 스님들, 조동종의 스승들을 참례해서盡得其旨(진득기지)호대, 모두 그 뜻을 거둬서, 조동종에서 가르치는 禪旨들, 조동종의 내용을 다 알았어요. 그런데師猶不滿(사유불만)이러니, 대혜스님은 오히려 불만스러웠어요.뭔가 만족하지가 못해요. 뭔가 시원치 않아요. 그런데政和二年壬辰(정화이년임진)[師年二十四][徽宗大觀三年己丑(휘종대관삼년기축)]에,스님의 나이가 24세라는 설도 있고, 21세라는 설도 있고 그렇다는 것입니다. 괄호가 그래요. 그 때에   參湛堂文準和尙(참담당문준화상)하야, 담당 문준화상을 참례해서執侍七年(집시칠년)[七年]하고,시봉을 4년 했다. 7년이라는 말도 있고요. 그리고大有領解(대유영해)러니,크게 領解한 바가 있었다. 領解 =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이 말입니다.湛堂(담당)이 臨終(임종)에, 담당문준 선사가 임종하실 때에指令參圓悟勤(지령참원오근)하야,원오 극근선사를 참례하기를 가르쳐서, 한번 찾아가라. 그래서成就大事(성취대사)라하야늘, 大事를 성취하라 라고 담당 문준선사가, “나는 이제 열반에 드니까 너는 거기 가봐라. 그 스님에게 가서 공부 더 해라.” 이렇게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師於宣和四年壬寅(사어선화사년임인)에, 34세 때네요.欲參圓悟而時師(욕참원오이시사)가, 원오 극근선사를 참례하려고 했어요. 스승이 그렇게 지시를 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때 師가, 여기서 師는 대혜스님입니다.遠在蔣山故(원재장산고)로, 멀리 장산이라는 땅에 있었기 때문에姑依太平寺平普融會下(고의태평사평보륜회하)하다. 姑 = 우선.다른 절에 가가지고 우선 지내고 있었다. 이런 말입니다.   宣和七年乙巳(선화7년을사)[師年三十七]에, 37세시에始參圓悟勤於汴京天寧寺(시참원오근어변경천녕사)할새.비로소 원오 극근선사를 참례하게 됐다. 어디서요? 변경이라고 하는 땅 천령사에서 참례했다. 그 때에 이르러서 스승, 원오 극근선사를 참례하게 됐다.才經四十日(재경사십일)이러니, 막 40일이 지나서,원오 극근선사 만나고 40일 쯤 됐을 때一日은, 어느 날圓悟開堂(원오개당)하고, 원오스님이 법회를 열었다.법회를 연 것을 開堂이라고 그래요. 법회를 열었는데,   擧僧(거승)이, 擧자가 선문에는 아주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과거에 경전에 있는 말이나 어록에 있는 말을 소개할 때에, 그것을 거론할 때그 앞에다 기록하기를 擧 ←이렇게 하는 겁니다. 擧 = 들다ㆍ거론하다ㆍ소개하다. 늘 자주 나옵니다. 擧 = 소개하기를擧僧이 問雲門(문운문)호대, 어떤 스님이 묻기를如何是諸佛出身處(여하시제불출신)닛고?어떤 곳이 모든 부처님이 나오신 곳이냐? 諸佛出身處. 아주 근사한 말이지요? 부처님이 나온 곳. 어떤 스님이 운문선사한테  “도대체 어디서 부처가 나왔느냐?”  이것을 물었습니다. 그러니까門이 曰, 운문 선사가 대답하기를東山水上行(동산수상행)이니라.東山水上行이니라. 동산이 물위로 간다ㆍ동산이 물위로 간다.   이것을 또 지대방에서는 東山水가 上行한다. 이렇게도 새깁니다. 그것은 글을 모르는 소리입니다. 다섯 자는 두자 석자입니다. 가능하면 두자 석자로 새기는 것이 원칙입니다. 東山水上行. 이렇게 안 새기고, 안 읽고,東山水上行. ←이러면, 동산이 물위로 간다. ←이렇게 새기는 것이 옳습니다. 동산이 물위로 가는 것 많이 보시지요? 우리가 차타고 물가를 지나가면 저 위에 산, 옆에 있는 산. 산 그림자가 물위를 삭~ 지나가잖아요. 간단한 일입니다. 어차피 이 강의를 하는 마당에  ‘아, 그것 가지고 그렇게 풀면 되나요?’ 풀어도 돼요. 세금 안 나옵니다. 강의하는 마당이니까 그렇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실참으로 들어가면 그렇게 하면 안 되지요. 실참으로 들어가선 그렇게 하면 안 돼요. 강의하는 마당이니까 참고로 그렇게도 볼 수가 있습니다. 어차피 엉터리니까, 선문을 강의하는 자체가 엉터리고, 또 제가 그렇게 소견이 출중한 사람도 아니니까 더 엉터리지요. 엉터리라고 생각하고 들으십시오. 또 한편 우리 모두가 스스로 깨달았다고 치고 들으십시오. 세금 안 받으니까요.   그런 것은 다‘소견이 돌아간다.’이렇게 치고 듣는 것도 재미가 있는 어떤 방법입니다.  ‘특별한 것 모르는데 내가 어찌 아나? 그 화두를 나는 모른다.’ 이렇게 편안하게 그냥 그렇게 밀어붙이지 말고, 깨달았다 치고 알려고 아등바등 하세요. 그러면 여기에 뭔가 빛이 보입니다. 의문의 빛이 보여요. 그래 東山水上行. 東山水上行. 제가 이것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東山水가 上行하든지, 東山이 水上行하든지 그 사람일입니다. 바로 그 사람의 문제에요. 바로 그 사람일이 諸佛出身處입니다ㆍ그 사람이 諸佛出身處입니다. 그 다음에   天寧(천녕)은 圓悟自稱(원오자칭)여기 원오스님이 천령사에 있었다 그랬네요.변경 천령사에서 처음 원오스님을 참례했다 했는데, 그래 자기가 그 절의 대표되면 자기 이름을 “천령”이라 이러거든요. 절 이름인데, 제가 범어사에 산다면 “범어원” 이렇게 말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금정산에 사니까 “금정원”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 여러분도 그것 활용하세요. 스님들은 주지니까 누가 시비 하겠습니까? 해인정사 주지 스님은  “해인원”  이렇게 해도 아무 허물없습니다. 여기 원오극근 선사의 표현이 그렇습니다. 아무튼   卽不然(즉불연)하야, 나는 그렇게 대답 안 한다. 諸佛出身處에 대해서...唯向他道(유향타도), 오직 묻는 그 사람을 향해서 말하기를 = 道. 말할 道자 많이 나오지요. 아주 참 詩적인 표현입니다.薰風이 自南來하니 殿角에 生微凉(훈풍자남래전각생미량)이라호리라.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如何是諸佛出身處닛고? 라고 누가 물으면,薰風이 自南來하니 殿角에 生微凉이라호리라.그윽한 바람이 남쪽으로부터 불어오니, -이른 봄입니다. 이른 봄을 상상하세요. 남쪽에서부터 따뜻한 봄기운이 불어온다 이 말입니다. 그런데 殿角에서ㆍ殿角에서, 무슨 법당이 됐든지 요사채가 됐든지, 그 요사채 모퉁이에서, 요사채 모퉁이에 봄볕 속에서 선선한 바람, 아직도 덜한ㆍ아직도 남아있는ㆍ응달에 남아있는 겨울 소식. 그것이 微凉입니다. 아주 작은 선선한 바람. 아직도 남아있는 선선한 바람이 거기서 척~ 느껴온다.   야~~ 이것 참, 섬세한 감정 아닙니까? 아주 섬세한 감정입니다.薰風이니 自來니 하는 것도 이것이 마음이 아주 명경지수처럼 되지 아니 하면 못 느끼는 겁니다. 생활에 쫓기고 바쁜 사람들, 언제 뭐 봄이 왔느냐? 어느 날 보니까 봄이 왔다 이것이 이렇게 섬세하게 못 느낀다고요. 薰風이니 自來니 하는 것, 요즘 사람들 바빠서 도대체 못 느껴요. 눈 코 뜰 새 없어요. 殿角에 生微凉은 더 못 느껴요. 마음에 아무 걸릴 것 없고, 일 없고, 정말 평화 무쌍해서 마음이 명경지수처럼 됐을 때 뒷짐 지고 저만치 이렇게 한 바퀴 돌아요. 화두를 지고 돌든지ㆍ화두를 놓고 돌든지 한 바퀴 돌면 그 응달에서 아직도 남아있는 잔설이 있어요. 봄인가 했는데 그 응달에서 남아있는 아직도 선선한 바람이 삭~~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 풍경을 그대로 그림을 그리면 이렇습니다.   어떤 글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니까요. 우리 일단 글을 알고 그 다음에 그 밑에 있는 속뜻을 알아야 하는 겁니다. 글은 그렇습니다. 그런 그림이에요.얼마나 섬세한 감정입니까? 바로 그 소식이 諸佛出身處입니다.그것이 부처가 살아서 움직이잖아요. 부처가 살아서 미소 짓잖아요.그 순간 그것을, 우리는 지금 바빠서 그런 섬세한 감정을 못 가졌다 하더라도, 혹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얼마든지 전혀 거리 먼 이야기가 아니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야~~ 바로 거기서 부처가 살아서 움직이는 겁니다.   제가 선방에 다닐 때 제일, 우리나라에서 중님 하나 꼽으라면 딱 한 사람,춘성스님을 중으로 꼽겠다. 당시 선지식은 다 제가 모시고 살았으니까요.그런데 그 중에서 딱 한 사람 꼽으라면 춘성스님인데요. 그 스님은 그래요.망월사 선방에 있어서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오면  “야~~ 석가가 아주 춘풍 끝에서 춤을 추는구나!” 이 바람결에 석가가 춤을 추고 있구나! 이런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이런 것이 선의 어떤 맛으로써 느껴지잖아요. 선은 靜寂.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지극히 고요한 자리. 우리 심성이 고요할 데로 고요한 그 자리 = 靜寂. 그 8대 선의 정신을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이제 여러 번 점검해드리겠습니다. 靜寂의 자리. 그러니까 이 스님이 느껴지는 겁니다. 거기에 수많은 부처가 살아서 꼬물ㆍ꼬물ㆍ꼬물 하는 것이지요.   師가 聞之(문지)에忽前後際斷(홀전후제단)커늘, 홀연히 前後가 끊어졌다.然자가 빠졌나요? 있어도 좋고, 없어도 상관은 없습니다.聞之에 忽前後際斷이라. 홀연히 전후가 끊어졌다. 앞뒤가 다 끊어져버렸다.悟가, 원오가 令居擇木堂(영거택목당)하야, 택목당에 머물게 했다.그러니까 前後際가 끊어졌다는 소리는 한 소식 크게 했다 하는 소리입니다. 擇木堂이라고 하는 집에 머물게 했는데, 擇木堂. 이 글자 뜻을 보면 그래요. 가릴 擇자ㆍ나무 木자입니다. 나무는 무슨 나무지요? 건물의 기둥ㆍ큰 선지식감. 이 나무가 그런 나무입니다. 그냥 나무가 아니고 대들보와 같은 나무ㆍ기둥이 될 만한 나무. 그것을 가려내는 집입니다. 아! 집을 지어도, 집이란 것은 이쯤 지어야 됩니다. 擇木堂. 근사하잖아요.選佛場(선불장). 그것도 좋지요. 부처를 가려내는ㆍ부처를 뽑아내는 집이다. 하는 選佛場도 좋고요. 擇木堂도 그 뜻입니다. 똑 같은 뜻입니다.  택목당에 머물게 했다. 그리고不釐務侍子(불리무시자)하고, 시자를 하지 않게 했다 이 말입니다.釐務라는 말은 시자노릇을 하는 일입니다. 시자노릇 하지 말고傳心保任(전심보림)케하더니, 傳心으로, 오로지 保任만 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