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문(53)씨가 음절 하나하나를 힘겹게 발음하면서 간신히 한 문장을 만들어 말을 마쳤다.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
“저는 일… 일을 하고 싶습니다. 아… 그런데 지금도 이명현상이 나서 내가 한 말이 (머릿속에서) 울… 울려요.”
이학문씨는 뇌가 쪼그라드는 다계통 위축증을 앓고 있다. 몸의 중심을 잡는 소뇌가 제 기능을 못 하기 때문에 걷는 것은 물론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어렵다. 근육과 장기들도 말을 듣지 않는다. 식도와 위장, 괄약근까지 조절하지 못해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태어날 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1996년 건강한 몸으로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외환위기로 모두가 어려웠던 1997년 방역회사에 취직했다. 이후 18년간 ‘한 번도 일을 쉰 적이 없던’ 그는 자꾸 술 취한 사람처럼 넘어지고, 말이 어눌해지면서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엇이, 왜 그의 뇌를 쪼그라들게 했을까.
첫댓글 이런 상황이 산재가 안된다면 뭐가 산재야.. 정말 안타깝다..
아 진짜 너무하다 …. ㅠㅠ안전교육이라도 해줬으면 샤워라도 하고 일했을 거 아냐 면장갑만 끼지도 않았을거고..
속상하다..산재 꼭 인정받고 배상도 제대로 받으셨으면..사람이 사용하는 약품인데 어떤 성분인지 얼마나 유해한건지 설명은 해줬어야지
전문 읽으니까 소름끼쳐.. 끔찍하다 보호장구가 없다시피 매번 무방비로 일하셨네 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