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의 공로가 혁혁하다. 이젠 시민단체의 안내장이 세금고지서를 착각할 정도이다. 권력의 힘이 이렇게 강한가...권좌에 있는 사람들은 칼과 같은 권력을 잘 사용해야 할 것 같다. 권력의 약효가 떨어질 때 그 허망함은 이루말할 것도 없게 된다.
최근 검찰에 불려나오는 노무현 측근들의 모습을 보면, 연민감을 느낄 수 있다.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의 뒷처리로 날을 지샌다. 노무현 정권 측근들은 이런 날이 올줄이야 생각이나, 짐작도 못했을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이 권력 속성인 데 세상을 탓할 수밖에 없다.
한국일보 고영권 기자는 12월 12일 "진보연대, '민주당 83석이 아깝다"라는 기사를 올렸다. "한국진보연대 회원들이 영등포 민주당사 앞에서 한나라당과 새해 예산안 처리에 합의한 민주당의 83개 의석이 아깝다는 의미로 빈 의자에 국화를 꽂아 조의를 표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라고 고 기자는 전했다. 어떻게 만든 권력인 데, 그것도 잃고 민주당은 이젠 '종부세'를 포함한 새해예산을 한나라당과 협의하여, 통과시킬 모양이다.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
조선일보 정우상 기자는 국회 흔든 '제4 교섭단체'가 시민단체라고 했다. "임시국회 첫날인 10일 국회 기자회견장은 시민단체들의 안방이었다."라고 전제하고, "공우병 사태 때 촛불시위를 주도했던 단체 등 정파성 짙은 시민단체들의 국회 개입이 늘고 있다."라고 했다. 그들은 아예 국회 기자회견장을 점령했다. 무정부 국가 국회인가...그들은 "의견개진 수준을 넘어, 야당들을 압박하거나 '정책공조'라는 형태로 여야가 합의한 예산안 처리 반대와 특정 법안 저지를 공공연히 선언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젠 야당은 시민단체와 공생을 시도할 모양이다. '거리 대신 국회로 들어가 민심을 대변하라'라는 구호가 작동하는 것 같다. 그들의 목소리가 더욱 크지게 생겼다. 어느 시민단체의 핵심 요원이 '내년 봄 촛불시위를 다시 시작할 겁니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노무현 정부 당시 성장한 시민단체에 맞서, 이명박 정부는 새로운 시민단체를 태동시켰다. 또한 이명박 정부는 뉴라이트 계열단체인 '교과서 포럼'을 만들었다. 그들은 좌편향 '한국 근, 현대사' 교과서 개정 작업을 시작했다. 경향신문 박용근, 배명재, 강홍균, 심혜리 기자는 "전국 16개 시, 도교육청이 11일 내년도 역사교과서 선정을 마감한 결과 올해 금성출판사 근, 현대사 교과서를 가르쳐온 전국의 844개 고교 가운데 278개 고교(33%)가 다른 교과서로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했다. 공식 발표하지 않는 학교를 포함하면 그 숫자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노무현 정부는 금성교과서 출판에 앞장섰고, 그리고 이명박 정부는 그 교과서 사용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정치권력은 우리의 삶 전 영역을 통제할 모양이다. 선진화는 먼 나라 이야기인 것 같다. 더우기 이명박 정부에 뉴 라이트가 '고단수 앵벌이'로 자처하고 나셨다. 뉴라이트는 비판하면서 배우는 것 같다. 조선일보 사설은 "뉴라이트전국연합을 비롯한 우파 단체 100여 곳이 350개 기업에 후원금 모금 안내장을 보냈다. 실제 모금 행사를 한 10일 행사장은 200여 개 좌석이 꽉 찼고 50여 명은 서 있어야 할 정도였다."라고 했다. 동 사설은 "참여연대가 2006년 4월 기업 상대로 후원금 모금 초청장을 보냈다."라고 했다. 같은 방법이다.
"권력의 움직임에 민감한 기업들이 권력과 이런 관계(김진홍 목사, 이명박 대통령 20 년 가까이 함께 기도회)인 단체의 후원 요청을 예사 후원금 안내장처럼 여기진 않았을 것이다. 무슨 세금고지서처럼 받아들였을 게 뻔하다."라고 조선일보 사설은 쓰고 있다.
뉴라이트 행사에 "한나라당에서도 공성진 최고위원 등 현역 의원 5명이 참석했고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도 모습을 보였다."라고 했다. 국회에 들어와서 '싸우지 않는 야당 필요없다.'라는 표현하는 시민단체나, 모금을 강행하는 뉴라이트전국 연합은 별로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운동이 앞서면 이성적 사고, 차분한 이성은 멀리 도망간다. 앞으로 일이 걱정이다. 금융위기를 맞아 국가는 정직한 대처를 하기보다, 정치적 대처로 끝낼 모양이다. 이런 나라가 미래의 희망이 있을까...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를 미워하면서, 답습한다. 한심한 일이 반복되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