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서양의료계의 주류로 자리잡은 마음챙김 스트레스 감소 클리닉 그 30년 마음 치유 길을 터온 존 카밧-진 Jon Kabat-zinn 박사를 만나다.
2010년 7월 17일 토요일. 캐나다 밴쿠버 한 호텔에서 존 카밧진 박사를 인터뷰했다. 그는 “뇌 발달과 학습: 과학적 감각만들기” 컨퍼런스에 참석하고자 전날 대륙을 가로질러 왔다. 주관자인 브리티쉬 콜롬비아대 아델 교수의 청이 간곡하여 무리한 해외 일정에도 불구하고 온 것이다. 5백여 인원이 그의 강연에 참석하였다. 인도 미국학교 대표로 온 미나 스리니바산은 2주 전 불가리 소피아에서 열렸던 박사의 강연에도 참석했다. 그녀는 인도 다람살라, 달라이라마 성하 주최 컨퍼런스에서 카밧진 박사를 본 후 마음 치유를 배우고자 열의를 다한다. 이번 인터뷰를 위해 석 달 전 보스톤에 있는 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년의 대부분을 북미와 세계를 돌며 강연하는 박사이기에 7월 벤쿠버 컨퍼런스에서 만나기로 어렵사리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박사는 인터뷰 내내 온 마음을 다해 몰입했고 한국에 대한 강한 애정도 보여 주었다.
안희경(이하 안): 계속된 여행에 힘드실 텐데, 오늘도 참선 하셨나요? 존 카밧진(이하 존); 그럼요. 참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따라 평범한 일상이 되기도 하고, 일부러 준비하는 번거로움이 되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아침 첫 일과입니다. 그 마음을 생활로 연장시켜 나머지 하루를 채우고자 합니다. 명상은 형식이 아니라 마음 준비라고 생각해요.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나갈까? 아이들을 아침에 어떻게 즐겁게 깨울까?’ 이렇게 늘 지혜를 일으키는 자세지요. 설거지 할 때도, 마음을 모아 그릇과 더불어 우리 기분도 씻고요. 모든 시간이 다 마음챙김을 일구는 기회입니다.
A: 요즘에는 트위터까지 등장해서 사람들 관계가 훨씬 복잡합니다. J: 오늘 아침 제 강연도 중계했다고 하더군요. 그 분한테 물었습니다. 집중하는 데 방해되지 않느냐고요.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하더군요. 놀랍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손가락으로 제 말을 세상 속으로 퍼 나른 분이 꽤 많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정말 하기 힘든 새 풍속입니다. A: 한국의 미덕은 생각이 무르익을 때까지 안으로 삼키고 침묵하는 것이었습니다. J: 옛날 방식이죠. A: (웃음)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도 30년을 한결같이, 머리와 마음을 움직이기 보다는 내면을 들여다 보자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이 말하는 ‘Being’을 저는 ‘머무름’이라고 옮기는데요. 스스로와 하나되는, 몸과 마음을 묶어내는 온전한 머물기 말이죠. 이 또한 대부분 고요 속에서 이뤄지는 거 아닐까요? J: ‘머무름의 영역’이라고 제가 부르는 것은 스스로를 인식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무언가를 하려고 계속 부산하게 이어가는 행동이 아닙니다. 영어로 인간을 Human being 이라고 하죠? 하지만 우리들은 끊임없이 행동을 덧붙입니다. Human doing이죠. 스스로를 알지 못하고, 머무름(몸)에서 벗어나 버립니다. 자꾸만 몸에 뿌리 내리지 못하고 밖으로 떠다니기만 한다면, 온갖 생각으로 차올라 숨이 막혀버릴 겁니다. 실제 그렇습니다. 생각과 감정에 휘둘리지요. 스스로를 인식하는 법을 잃고 결국 다 잃어 버리고 맙니다.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은 긴밀합니다.
A: MBSR, 마음챙김을 바탕으로 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을 통해서 30년 넘도록 사람들을 치료(cure)하셨습니다. J: 치료가 아닙니다. Cure가 아니라 Heal (cure: 물리적인 치료, heal: 마음 치료), 치유입니다. 영어가 구분해 내는 차이를 모든 언어가 다 갖지는 않습니다. 프랑스어에도 healing 과 curing의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A: 한국어도 그렇습니다만, healing 과 curing 역시 긴밀한 관계라고 봅니다. 특히 선생님의 마음과 몸의 관계를 연결 지은 TV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1994년 방영되었습니다. 그 방송을 만든 데이빗 그루빈 감독 인터뷰도 지난 7월호에 나갔는데요. 그 프로가 에미상도 받았고 미 전역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런 저런 자료에서 보면 마음챙김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사람들이 기적을 경험 한 듯 보입니다. 암에 걸린 여성의 경우, 8주 프로그램 후에 암세포가 성장을 멈춘 경우도 세상에 알려졌구요. J: 기적에 초점을 맞추거나 암세포를 막는데 명상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자기의 상황을 받아 들이도록 도와 줄 뿐이죠. 다만 그 과정에서 몸이 변하고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던 겁니다. 한 가지 10년 전 과학적으로 검증된 예를 들면요. 피부병 중 하나인 건선인데요. 전형적으로 조절이 안 되는 세포입니다. 보통 자외선 치료 포토세라피를 하지요. 원통에 들어가 온 몸에 자외선을 쪼이게 합니다. 치료 할 때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명상 하는 그룹이 치료에 네 배 정도 빠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정신의 상태가 몸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었지요. 그래도 우리는 환자들에게 모든 기대감을 문 밖에 놓고 오라고 간청합니다. 열망을 놔버리는 것 또한 아주 좋은 약입니다. 온전히 자신이 될 수 있도록 허락하니까요. 그렇게 되면 명상 자체가 스스로 뭔가를 이뤄냅니다.
A: 어떻게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J: 오래 전부터 참선을 해왔습니다. 늘 내 수련을 다른 곳으로 옮겨보고 싶었죠. 병원이었습니다. 고통스럽고 스트레스 받고, 통증을 느낄 때 찾아 가는 곳. 그렇기 때문에 마음챙김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A: 의료계에 소개하는 데 어렵진 않았습니까? J: 전혀요. 1979년 메사츄세츠 의대 병원에 스트레스감소 프로그램을 설치하기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제가 MIT(메사츄세츠 공과대학)에서 분자생물학 박사를 받았잖아요? 사람들의 기대가 컸습니다. 내가 다 알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 똑똑하니까 뭔가 할꺼야, 지켜보자.’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그 덕을 봤지요. 의사들한테 명상 치유 프로그램은 실험이었습니다. 그러나 환자들은 달랐습니다. 명상일지라도 그들은 관심을 보였어요. 엄청난 발견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이 참선을 그렇게 열렬히 사랑할 줄 정말 몰랐습니다. 한국도 그럴지 모릅니다. 현재 1만8천명이 넘는 환자들이 메사츄세츠 의대 마음챙김 스트레스 감소 클리닉을 거쳐갔습니다. 세계 수백의 병원에 이 과정이 있구요. A: 무엇을 가르치십니까? J: 참선과 일상 생활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입니다. A: 마음을 들여다 볼 짬이 요즘 사람들한테는 더 없습니다. 어떻게 내면을 바라보며, 중심을 세워낼 수 있을까요? J: 또 하나의 진실이 있습니다. 모두가 24시간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무엇을 해야 할까요? 건강도 챙기고 웰빙도 만들고 일도 마쳐야 하겠죠. 충분히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시간입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재우고 지금 이 순간 하는 일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면 됩니다. 그것이 스트레스를 잡는 법이죠. 그러고 나면 같은 24시간일지라도 훨씬 여유롭고 생산적이 됩니다. A: 집중력을 말씀하시니까 자녀들 성적관리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워낙 50년 넘도록 학업경쟁이 과열된 사회여서요. 그런데 정작 한국의 학교에선 그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캐나다 교사에게서 놀라운 사실을 들었습니다. 밴쿠버 교육청이 공립학교 수업과정에 명상을 넣고 지도한다는 겁니다. J: 미국의 많은 학교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개별적으로 지도하거나 학교에서 교과과정에 넣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강연에서 말했지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참선 법 말입니다. 유치원생 이하 어린 아이들은 걷기 명상을 하던지, 종 명상을 합니다. 작은 티벳 종을 양 손에 쥐어 주고 ‘누가 누가 소리 안내기’ 하면서 집중을 키워주죠. 안: 저는 아이와 함께 누가 종소리를 예쁘게 내는가로 참여해 봤습니다. 어린이 요가 시간이었는데, 손에 들린 작은 종이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화두가 되더군요. 존: 네 몬테소리 유치원의 명상교육입니다. 어린이나 청소년 대부분은 학교에 배울 준비가 덜 된 채로 옵니다. 배고프거나, 부모의 무시나 학대 속에 방치되어 있다 오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는 교과목을 가르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자폐나 집중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도 먼저 도움이 필요합니다. 집중하라고 소리치지 말고, 집중하도록 마음을 이끌어 주는 겁니다. 명상을 하고 수업을 시작하면 아이의 마음은 교실에 머무릅니다. 선생님에게 집중하구요. 그럼 질문거리도 생기며 교육이 시작되지요. 일선 교사들이 너무 너무 좋아합니다.
A: 1998년에 부모교육 책도 펴냈습니다. ““Everyday Blessings: The Inner Work of Mindfulness (매일 매일의 축복: 마음챙김의 내면 작업)”은 제 아이들 학교에서 부모들이 서로 추천합니다. J: 저는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일상의 순간에 깨어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부모의 잣대로 아이를 재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부모님들 참으로 스트레스가 많죠. 피곤해서 아이들에게 집중을 못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부모는 마음을 차려야 합니다. 아이들하고 있으면서 머리 속으로 딴생각을 쫓으면 안되기에 마음 챙김으로 현재 그 순간에 머무는 것을 적용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깊게 연결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놀랍도록 사랑스러워집니다.
A: 선생님의 예를 들어 주시죠. 삼 남매를 두셨쟎아요. J : 그 때가 아침 출근길이었습니다. 딸을 데이케어(놀이방)에 데려가야 했어요. 네 살 때였습니다. 옷을 안 입겠다고 때를 쓰더라구요. 왜 네 살들이 옷가지고 심통을 부리곤 하쟎습니까? A: 예, 그 맘 때 늘 일어 나는 일이지요. J: (웃으면서) 그렇죠. 달래서 어쨌든 옷을 입기 시작은 했어요. 그런데, 세, 네 개를 다 입어 보려는 겁니다. 한 번에 다 입겠다고도 하고. 그 때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들었어요. “빨리 빨리 해. 아빠 시간 없어.” 제가 어린 딸한테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끔찍하게 싫었습니다. 아무리 직장에 늦을 거 같더라도 이는 나의 불안이었거든요. 사실 늦을 상황을 선택한 것도 접니다. 네 살인 우리 딸은 그 때, 다시 못 올 네 살을 누리고 있었던 것뿐입니다. 그 발달 단계에서 느껴야 하는 대단한 탐험의 시간이지요. 제가 진짜 똑똑했다면 삼십 분 먼저 아이한테 옷을 입혀야 했어요. 시간 없다고 다그치는 그 순간, 딸과 나의 관계도 삐걱거리게 되는 거죠.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살아있는 선지식과도 같습니다. 우리들은 아이들이 변화하는 그 경이로움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때때로 아이들은 30분 마다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것이 기적입니다. A: 지금까지 한국은 부모교육보다는 아이들 교육을 더 중시 해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마음을 차려주는 책들도 출판됩니다. 화를 다스리는 동화나 순간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선 이야기책이 여러 권 나왔죠. 모두 영어권 책을 번역한 불교서적들입니다. 전통 불교 국가에서 마음챙김을 오히려 수입하고 있습니다. J: 가끔은 전통 불교 틀을 갖춘 곳에서 생활에 맞는 불교를 가르치지 않는 듯 합니다. 의식적인 면에 치중되어있다고 할까요? 심지어 참선 자체도 그렇게 강조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가불자들 보다는 승단에서 그렇지요. 지금 불교 또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동력은 서구 세속 사회에서 일어나는 명상이죠.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선불교 스님들이 제 일과 서양 불교에 관심을 보입니다. 중국 스님은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아서 서구에서는 어떻게 가르치는지 배우겠다고 합니다. 네, 부처님 법(Dharma)은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법은 무한대로 다양하게 드러납니다. 법은 살아있어요. 끊임없이 이동하고, 변화하고 다른 문화와 세대로 흘러갑니다. 지난 세대의 법은 이번 세대의 법과 온전히 같은 모양일 수 없습니다. 아마도 한국은 변화의 흐름 속에 있을 겁니다. 전통을 현대 세상 속으로 가져오는 새로운 모색 말입니다. 의학, 교육, 부모교육, 경영을 위해서 말이지요. 많은 경영일선에 있는 사람들도 마음챙김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A: 특히 심리학이나 의학계에 있는 불자들이 선생님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 합니다. 존 카밧진이 누구인가? J: 숭산스님 제자라고 하세요. 아주 옛날 학생이라구요. A: 숭산스님과 함께 하셨던 일화를 들려주시죠. J: 그런 분을 다시는 뵙지 못했습니다. 무지무지 강력한 힘을 내뿜으셨어요. 우리스님께서는 늘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 홧탬 아이? “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는 “ 돈 노우” ‘모를 뿐이다.’ 하십니다. 스님은 우리들이 반드시 이 모른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마어마한 존재감입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저를 결혼시켜 주셨습니다. 저와 제 아내의 결혼식을 올려주셨지요. 한국 선(禪) 결혼식입니다. 하객도 200명쯤 부르는 거창한 한국결혼식으로 해주고 싶다고 하시길래, 저희들이 사양했습니다. 제 친구인 래리 로젠버그, 법명은 본조입니다. 지금 캠브리지 인싸이트 명상센터 대표이고, 저의 법 형제(법(法)사제)죠. 그 친구만 부르고 숭산스님이랑 넷이서 치렀습니다. 한국 불교 결혼식이었습니다. A: 선승이 결혼식을 이끌었다, 한국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일입니다. J: 미국에서도 극히 드문 일이지요 A: 장인이신 하워드 진 교수님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J: 하워드 진을 아시나요? A: 여러 한국인들이 존경합니다. 역사학자, 평화주의자, 또 모든 인간의 행복을 소망하신 분이잖습니까? J: 그래요 미국의 역사를 민중의 시각으로 써 내리신 분입니다. 미국인의 교실 밖 역사 교과서입니다. A: 한국의 민주주의가 걸어 온 길이 험난했기에 그 분의 시민권에 대한 말씀이며 현대사에 대한 일침에 귀 기울이게 됐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한 분 MIT의 언어학자… J: 노암 춈스키 선생요? A: 네 그렇습니다. 하워드 진 선생과 노암 춈스키 선생이 절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J: 노암 춈스키 선생님은 저도 잘 알지요. 저와는 세대를 넘어 아주 오랜 친구사이입니다. 제가 MIT 대학생이었을 적부터 가깝게 지냈으니까요. 미국의 지성이자 큰 어른이시죠. A: 하워드 진께서는 마음챙김을 알리는 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습니까? J : 장인어른께서는 지난 1월에 타계하셨습니다. 평생을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극하게 밀어주셨습니다. 장모님도 마찬가지구요. “Coming to Our Senses”라는 아주 두꺼운 책을 썼을 때였습니다. 정치에 관련된 부분을 읽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백 페이지 분량이지요. 마음챙김이 세상에 퍼지는 효과에 대한 책이었고, 정치 경제적 시스템에 관련된 언급이 있었습니다. 그저 읽고 어떠한지 만 이야기 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우이는 책 전체를 읽으셨더군요. 900페이지 입니다. 제 원고에 정성스럽게 밑줄과 토를 달아 놓으셨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 어떤 비평도 하지 않았습니다. 원고에 빼곡히 적힌 글들은 모두 본인에게 하는 말들이었어요. 그걸 제게 보여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 책에서 배운 것이 참 많아.” 너무나도 깊게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A: 선생님, 한국에는 언제 오시겠습니까? J: 아마도 2012년이나 13년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한국 MBSR의 안희영교수와 논의 중입니다. 아직 한국에 못 가봤어요. 제게 수많은 한국 카르마(Karma, 업(業))가 있는데도 말입니다. 숭산스님이지요. 엄청난 한국과의 인연입니다. 김치도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안: 한국에 오시지 않았어도, 어른 스님께 받으신 이상의 큰 변화를 이끌고 계십니다. 세계 의료계의 방향도 바꾸셨고, 한국 불교도 다양화로 이끌고 계십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존 카밧진 Jon Kabat-Zinn (1944년 6월 5일 생)
1979년 미국 메사츄세츠 의과 대학 스트레스 감소 클리닉에 마음챙김을 기본으로하는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MBSR) 이는 불교 가르침을 적극적인 환자 치유법으로 도입한 기념비적인 도전이다. 30년이 지난 현재 명상은 서구 의료계 주류에 자리메김 됐고 과학적인 증명과 실험을 통해 보다 적용 범위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 분자 생물학 박사 존 카밧진의 노력은 몸과 마음의 관계, 두뇌의 역할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게 했으며, 전통 불교 국가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서구 현대 의학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존 카밧진, 그는 숭산 대선사의 1세대 미국 제자이다.
2년 마다 세계의 지성이 밴쿠버에 모인다.인지발달분야의 세계적 리더 아델 다이아몬드 교수가 이끄는“뇌 발달과 학습: 과학적 감각만들기” 컨퍼런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 컨퍼런스에 케나다 뿐 아니라 미국 호주, 유럽, 아시아에서 수백의 참가자들이 몰렸다. 모두 자비를 들여, 혹은 소속된 대학이나 병원 회사의 지원을 받아 참가했다. 컨퍼런스 비용만도 미화 700불인 5일 간의 수업이다.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배우고 나누는 열기가 뜨거웠다. 컨퍼런스 기획자, 브리티쉬 콜롬비아대의 아델 다이아몬드 교수. 인지과학, 발달 심리 분야의 세계적 리더이며 캐나다 왕립학회 회원이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외침으로 학계뿐 아니라 교육전반에 변화를 가져 온 인물이다. 이 컨퍼런스도 2004년 밴쿠버로 옮겨 오면서 세상을 마음으로 바꾸려는 그녀의 도전이다. 그녀가 쏟는 모든 시간과 열정은 무보수이다. 컨퍼런스 연사의 90%도 그녀의 친구들이다. 아델은 모든 연사의 강의를 사전에 듣고 평가하고 점검하였다. 이들 가운데는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세계적인 석학 존 카밧진, 미하이 칙센미하이(긍정심리학의 태두), 패트리샤 쿨(언어교육 부분 권위자), 등이 있다. 이들을 섭외하기 위해 아델은 2년전부터 편지를 보냈다. 29명의 연사 모두가 각 분야 권위자이며, 아델 다이아몬드이기에 가능했다. 일본에서 온 한 교육회사 이사는 패트리샤 쿨의 강연을 듣고자 3천 달러 자비를 들여 왔다. 일본의 영어교육 열풍을 바로 잡고싶어했다. 패트리샤 쿨은 유아들에게 보여주는 모든 비디오 교육 자료는 무용지물이라고 과학적으로 증명하였다. 언어 교육도 부모나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 지도 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아동들의 뇌활동을 찍어 발표하였다. 홍콩 최고의 의대 교수는 학생들을 이끌고 참여했다. 뇌신경 연구 발표를 듣기 위해서다. 존카밧진, 미하이 칙센미하이 교수의 강의를 듣고자 지구를 반바퀴 돌아 온 이들도 여럿이었다. 아델 다이아몬드 박사는 달라이 라마 성하와 인연이 깊다. 2009년 4월 다람살라 컨퍼런스에서 아동 인지발달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고, 달라이 라마 초청 벤쿠버 평화정상회담에도 참여했다. 지금은 벤쿠버 달라이 라마 센터의 이사이다. 그녀는 이 컨퍼런스가 마음과 몸을 연결해 주는 장이 되길 바란다. 그 연결을 과학적으로 세심하게 보여준다. 마음의 작용이 갖는 과학을 받아들이도록 어린이들의 수학교육 사례, 신생아들과 부모의 신체접촉이 만드는 작용, 사회적 불평등이 조장하는 발달 장애 등등 전통적으로 이어온 삶을 과학으로 설명해 내려한다. 교사들에게는 무료이며, 저소득 참가자는 장학금을 주는 배려가 있는 컨퍼런스이다. 참가자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강의 내용, 간식, 동선까지 마음챙김으로 만들어 놓은 교육의 장이었다. |
출처: 안희경 원문보기 글쓴이: 안희경
첫댓글 마음 챙김의 내면작업이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군요.
존 카밧 진 박사가 불교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숭산스님 때문이었죠. 그 후 여러 선사들을 만나면서 존 카밧 진 박사는 불교적 명상을 치료에 응용하기 시작했고 MBSR 프로그램을 아마 등록했을겁니다.
영국 학자들은 미국 존 카밧진의 MBSR 을 그대로 쓸 수가 없었을테니 따로 MBCT 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마음챙김 기반으로한 인지치료 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것도 아마 국제적으로 등록이 되어서 허가 없이는 시행하지 못할 거 같네요. 허가라는 건 그 단체의 등록된 사람에 의해서만 시행되는 걸 말합니다.
한국불교는 사람을 안키우니 인재가 없어요. 불교심리학자라면 누가 있나요?
불교 생물학자라면 누가 있나요?
불자들에게 알려지지 아니한 학자들이 있다면 그들은 어디서 무얼 하나요?
불교심리학자로서 전현수 박사가 있습니다. 여러권의 책을 썼습니다. 그리고 미산스님이 유명합니다. 불교심리학회도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단체가 있습니다.
와! 이곳에 제 글이 와있네요. 고맙습니다. 존 카밧진 선생님은 참으로 진심으로 대해주셨습니다. 세계를 다니는 바쁜 일정이지만 매 순간마다 그 곳 그 시간에 온전히 몰두하시는 분이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사랑이 깊으시고, 우리나라에 특히 미국교포의 대부분이 기독교인이라고 말씀드리자 무척 낙담하시며 그 이유를 물어 오셨습니다. 귀한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