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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노인(圯上老人)
흙다리 위에 노인이라는 뜻으로, 중국 한(漢)나라 창업에 지대한 공을 세운 장량(張良)에게 병법 책을 준 노인(圯上; 黃石公)을 말하며, 이상(圯上)은 그 후 기회, 인연, 기이한 인연 등의 의미로 쓰인다.
圯 : 흙다리 이(土/3)
上 : 위 상(一/2)
老 : 늙을 노(老/0)
人 : 사람 인(人/0)
출전 : 사기(史記) 卷055 유후세가(留侯世家)
이 성어는 한(漢)나라 창업공신 장량(張良)이 기이한 인연으로 책략가로 성장한 이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장량(張良)은 한(韓)나라 사람으로 한나라가 진시황에게 망했을 때 노비가 삼백 명이나 되는 명문가의 자손이었다. 그는 진시황을 암살하려고 자객을 사 도모했으나 실패한 뒤 하비(下邳)를 떠돌아 다녔다. 흙다리 위(圯橋)에서 노인 한 사람을 만났다(良嘗間從容步游下邳圯上, 有一老父).
신발을 일부러 이교(圯橋) 밑 강물에 떨어뜨린 뒤 장량에게 주워오도록 하고(孺子, 下取履), 신발을 가져오니 "나 한데 신겨(履我):라고 했다. 그랬더니 노인이 닷새 뒤 새벽에 여기서 만나자(孺子可敎矣, 後五日平明, 與我會此)고 했다. 장량이 닷새 후 그곳에 갔으나 노인 보다 늦었다며 두 번이나 퇴짜를 맞고, 세 번째에 노인은 장량에게 한 권의 책(태공병법太公兵法; 황석공삼략黃石公三略)을 전해 주었다.
그리고 노인이 말하기를, "이 책을 읽으면 왕 노릇 하려는 자의 스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십 년후에 그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13년 뒤에 젊은이가 또 제북(濟北)에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인데, 곡성산(穀城山) 아래 누런 돌(黃石)이 바로 나 일것이다(出一編書, 曰 : 讀此則為王者師矣. 後十年興. 十三年孺子見我濟北, 穀城山下黃石即我矣)."
그리고 그는 떠나니, 다른 말도 없었고 다시는 만날 수도 없었다. 날이 밝아 그 책을 보니 곧 '태공병법'이었다. 이에 장량은 그 책을 기이하게 여겨 늘 익히고 외워가며 읽었다(遂去, 無他言, 不復見. 旦日視其書, 乃太公兵法也. 良因異之, 常習誦讀之). 장량이 그 책을 읽고 유방(劉邦)이 천하를 차지하도록 도왔다. 제북(濟北) 곡성을 지나가다가 황석을 보고는 제사를 지냈다.
공경하면 형통한다
상육은 구멍에 들어감이니, 청하지 않은 손님 세 사람이 오리니, 공경하면 마침내 길하리라. 상에 말하기를 ‘청하지 않은 손님이 와서 공경해서 마침내 길하다’ 함은, 비록 위는 마땅치 않으나 크게 잃지는 아니함이라. (需卦 上六)
중국 전국시대에 한(韓)나라 재상가의 후손인 장량(張良)이, 조국을 멸망시킨 원수를 갚기 위해 동방역사를 시켜 쇠뭉치를 던져 진시황(秦始皇)을 저격하였으나 실패하였다. 크게 노한 진시황이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고, 도망자의 신분이 되어 피해다니다가 하비현으로 숨어들었다.
하비현에 있는 흙다리 위를 산책하고 있었는데, 삼베옷을 입은 노인이 다가와 신을 다리 밑으로 떨어뜨리고는 장량에게 “애야, 내려가서 내 신을 주워오너라” 하였다. 속으로는 화가 났지만, 상대가 노인이었으므로 억지로 참고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 신을 주워왔다. 그러자 노인이 “나에게 신겨라”고 하였다. 점점 더 기분이 언짢았지만, 기왕에 노인을 위해서 신을 주워왔으므로 꿇어앉아 신을 신겨주었다. 노인은 거만하게 발을 뻗으며 신을 신기게 하고는 웃으면서 자리를 옮겼다.
얼마쯤 가던 노인이 다시 장량에게로 다가와서는 “너 이놈, 참으로 가르칠만 하구나. 닷새 뒤 새벽에 여기서 다시 만나자꾸나” 하였다. 기이하게 여긴 장량이 꿇어앉아 “그러겠습니다”하고 대답하자 노인이 곧 사라졌다. 닷새째 되는 날 장량이 그곳으로 가보니, 노인이 화를 내며 “늙은이와 약속을 하고서 늦게 나오다니, 어찌된 노릇이냐?”고 하며 “닷새 뒤에 좀더 일찍 나오너라”고 하였다.
닷새째 되는 날 새벽 닭이 울 때 장량이 다시 그곳에 도착하니, 벌써 나온 노인이 화를 내며 “또 늦게 오다니, 어찌 된 거냐?” 하였다. 노인이 화난 목소리로 “닷새 뒤에 좀 더 일찍 나오너라”고 하였다. 닷새 뒤에 한밤중에 그곳으로 갔더니, 조금 뒤 노인이 나왔다. 노인이 “마땅히 이렇게 해야지”라며 기뻐하였다.
노인이 품 안에서 책 한 권을 꺼내서 주면서, “이 책을 읽으면 제왕의 스승이 될 수 있으며, 10년 후에는 그 뜻을 이룰 것이다. 그리고 13년 뒤에 제수(濟水) 북쪽에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인데, 곡성산(穀城山 또는 黃山) 아래의 누런 돌이 바로 나이니라” 하고는 그 곳을 떠났다. 이 책이 바로 태공병법(太公兵法)이다. 흙다리 위에서 책을 받았다 하여 이교서(圯橋書)라고도 하며, 그 노인을 이상노인(圯上老人)이라고 한다.
13년 후에 장량이 한나라 고조(漢高祖)를 따라 제수 북쪽을 지나갔는데, 과연 곡성산 아래에서 누런 돌을 보게 되었다. 장량이 신기하게 여겨서 보물처럼 받들며 제사까지 지내면서, 이상노인(圯上老人)을 황석공(黃石公)이라고 높여 부르고, 태공병법을 '황석공 소서'라고 불렀다.
장량이 죽자 그 돌을 같이 안장하였는데, 그 후 성묘하는 날이나 복일(伏日) 납일(臘日)이 돌아오면 장량과 더불어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생겼다고 한다. 장량은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화를 억제함으로써 비법을 얻고, 이 책을 읽고 응용하여서 고조를 도와 중국을 통일하고 한나라를 세웠다. 그래서 역에서는 ‘곤궁할 때 생각지 않은 사람이 찾아와도 잘 공경하면 길하게 된다’고 가르친 것이다.
이상노인(圯上老人)
흙다리 위에 노인이라는 뜻으로, 중국 한(漢)나라 창업에 지대한 공을 세운 장량(張良)에게 병법 책을 준 노인(圯上; 黃石公)을 말한다.
장량(張良, ? ~ BC 186)은 중국 전한(前漢) 창업(創業)의 공신(功臣)으로 자는 자방(子房)이다. 한나라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한을 멸망시킨 진시황제(秦始皇帝)를 박랑사(博浪沙, 河南)에서 저격했으나 실패하여 은둔하다가 황석노인(黃石老人)으로 부터 병법을 배운 뒤 유방(劉邦)이 군사를 일으켰을 때에 종 1백여 명을 데리고 그를 따랐다. 그는 유방이 천하를 통일할 수 있도록 정치적, 전략적인 지혜를 잘 써서 통일을 이룩하고 강소(江蘇)의 유후(留侯)에 올랐다. 한신(韓信), 소하(蕭何)와 함께 한나라 창업의 3걸(三傑)중 한 사람이다.
진시황을 암살하려 하였으나
장량은 세상에 익히 알려진 경세가이며 전략가이다. 일찍이 한나라 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는데 기여한 일등공신이다. 자(字)는 자방(子房)이고 원래 전국시대 한(韓)나라 사람이다. 용모가 수려하여 여자 같았으며, 젊어서 공부에 전념하여 다섯 수레의 서책을 읽은 박학한 선비였다. 그의 조부와 부친은 일찍이 벼슬로 나아가 한나라의 재상을 지냈다.
진나라의 진시황이 장량의 조국인 한나라를 멸망시키자 망국의 슬픔을 맛보면서 복수를 위해 절치부심 하였다. 장량은 진시황을 죽여 조국의 원수를 갚기 위해 만금의 재산을 털어 용사를 백방으로 모집하였다. 마침내 120근 무게의 철퇴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용사 한 사람을 찾았다. 이 용사가 바로 창해 역사였다.
장량과 그 용사가 진시황을 암살할 궁리를 하고 있던 차에 진시황이 동쪽으로 순행하여 박랑사(博浪沙)에 도착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장량과 용사는 진시황이 움직이는 길에 매복하고 있다가 기회를 포착하는 순간 진시황이 타고 있는 수레를 겨냥하여 120근 철퇴를 힘껏 던졌다. 수레가 박살나며 수레에 탄 사람이 즉사 하였는데 애석하게도 암살을 대비하여 진시황으로 가장한 수행원들의 수레였다. 장량은 진시황 암살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이때부터 쫒기는 신세가 되었다.
도망자 신세로 전락
진시황은 노기충천하여 장량 등 자신의 암살 기도범을 잡아들이라는 체포령을 전국에 내렸다. 도망자 신세가 된 장량은 성명을 바꾸고 남양(南陽) 지방으로 가서 일단 몸을 숨겼다가 다시 패국(沛國)으로 옮겼다. 패국 하비 땅에서 줄곧 숨어 살았으며 그곳에서 패국인으로 행세하였다. 장량은 수배자로서 집에만 틀어 박혀 좀처럼 외출하지 않았다.
어느 해 엄동설한에 거위털같은 함박눈이 하늘 가득 쏟아지는데 온갖 길이란 길에는 사람의 자취마저 끊어진 듯했다. 장량은 이 광경에 홀연 기분이 들떠서 바깥 출입을 하고 싶어졌다. 쏟아지는 눈 속에 혼자 집을 나와 어슬렁 어슬렁 눈 구경을 했다. 한참을 걷는데 앞에 높다란 다리 하나가 나타났다.
한 계단씩 올라가 다리위에 올라보니 다리 난간에 수염이 하얀 노인 한 분이 앉아 있는데 머리에는 까만 비단 모자를 쓰고, 몸에는 누런 옷(黃衣)을 입었으며 손에는 붉은 지팡이를 짚고 발에는 암홍색의 신발을 신었다. 장량은 그 모습이 참으로 괴이하다고 여겼다. 그 노인은 장량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무심코 한쪽 다리를 흔드는데 신발 하나가 벗겨지면서 다리 밑 물가로 떨어졌다.
신발로 장량을 시험하다
신발을 일부러 떨어뜨린 그 노인은 장량을 주시하면서 거리낌없이 한마디 했다. "젊은이!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신발을 좀 주어 오게나!" 갑자기 이런 무례한 모욕을 당한 장량은 얼굴이 붉그락 푸르락 거의 분노가 폭발할 지경까지 갔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니 상대방은 자기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노인이다. 이 생각이 미치자 곧 마음의 평정을 되찾았다.
기꺼이 원했다는 듯이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신발을 주워 공손히 두 손으로 받들어 노인에게 건넸다. 이번에는 노인이 뜻밖에도 다리를 쭉 펴면서 장량에게 명령한다. "빨리 신발을 신기거라!" 장량은 그 말에 아무런 내색없이 조심스럽게 노인의 발에 신발을 신겼다. 노인은 그때서야 만족한 듯 한바탕 웃었다.
장량을 두 번 퇴짜 놓다
황색 옷을 입은 노인은 장량이 몸을 굽혀 한마디 불평도 없이 신발을 신겨주니 만족한 듯 미소를 짓고 하얀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한마디 던졌다. "이보게 젊은 친구, 가히 가르칠 만하구나! 내일 이른 새벽에 이곳으로 나오게나. 내가 자네에게 한 수 가르쳐 주겠네." 장량은 겸손히 자신을 낮추면서 조용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다음날 첫닭이 울 무렵 하늘이 아직 어둑어둑할 때, 장량은 서둘러 어제의 그 다리로 갔다. 누가 알았으랴! 그 노인이 먼저 와 있었다. 장량에게 훈계하듯 한마디 툭 던졌다. "너는 약속한 시간보다 늦었다. 도(道)를 전하기에는 부족하다. 내일 아침 다시 보자꾸나!" 하면서 휑하니 가버린다. 장량은 다음날 새벽이 아닌 자정 쯤 어둠 속을 더듬어 가며 그 장소로 나가니 그 노인이 또 먼저 나와 있었다. 노인은 내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준다고 하면서 훌쩍 사라졌다.
3일째, 장량은 감히 눈 붙일 생각을 포기하고 초저녁부터 다리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도착한 노인은 장량의 충직하고 온후하며 정성스러운 성품을 알아보고는 가슴속 가득 희열을 느낀 듯 만족해 했다. 그는 품속에서 책 한 권을 꺼내어 장량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돌아가 이 책을 열심히 읽고 잘 공부하거라. 앞으로 너는 제왕(帝王)의 군사(軍師)가 될 것이다. 너와 나는 장래 제북(濟北)에서 13년 후에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네가 곡성산(谷城山)에 가면 '누런 돌(黃石)'을 볼 것인데 그것이 바로 나다." 말을 마치고 그 노인은 표연히 나부끼는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한고조 유방의 군사(軍師)가 되어 천하를 통일하다
장량이 노인에게서 받은 책은 '태공병법(太公兵法)'이었다. 이 책을 어떤 사람들은 '황석공서(黃石公書)' 라고도 한다. 장량은 이때부터 그 책을 가지고 밤낮없이 깊이 연구하고 또 반복해서 사색하고 탐구하였다. 마침내 병법에 통달하고 신기막측(神奇莫測)한 여러 수법을 터득했다. 세상으로 나와 한고조 유방(劉邦)을 도와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초나라 항우와의 천하쟁패도 승리로 이끌었다.
천하의 제왕이 된 한고조 유방은 장량의 신기막측한 전략에 대해 '장막 안에서 전술 전략을 세워, 천리 밖에서 승부를 결정짓는다'고 칭찬했다. 유방은 장량을 유후(留侯)로 봉하고 최고 관직인 대사도(大司徒)라는 벼슬을 내렸다. 장량은 이미 자기 조국인 한(韓)나라의 원수를 갚았고 더는 공명심도 없었다. 장량은 한고조 유방에게, '폐하, 저는 인간세상 일체를 버리고 신선 적송자(赤松子)를 따라 세상 밖을 노닐고 싶습니다. 수련에 전념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라고 청했다.
13년 후 예언대로 누런 돌(黃石)을 찾다
이때부터 장량은 황석공이 남긴 책속의 도술을 수련하였다. 운기조식하고 내단(內丹)을 수련하니 몸이 가볍기가 제비와 같아 공중을 마음대로 날 수 있었다. 장량이 옛날 '이교'라는 다리에서 황색 옷을 입은 노인에게서 책을 얻은 지 13년이 되던 해에 장량은 한고조 유방을 따라 제북(濟北)으로 가게 되었다. 장량은 노인의 말이 생각나 곡성산(谷城山)으로 갔는데 과연 신기 영통한 '누런 돌(黃石)'을 찾았다. 정성스럽게 그 돌을 가지고 집으로 와서 사당을 세우고 잘 받들어 모셨다.
세월이 한참 흘러 장량은 육체를 남기고 시해선(屍解仙)을 하였다. 유가족들은 장량의 시체와 누런 돌(黃石)을 함께 용수원(龍首原)에 묻었다. 한나라 말기 '적미(赤眉)'의 난이 일어났을 때 장량의 무덤을 누군가 발굴했는데 장량의 시신은 없고 단지 소서(素書)한 편과 병략(兵略)이라는 책이 있었으며, 그리고 그 누런 돌(黃石)이 살아 있는 듯 공중으로 날아 오르면서 별똥처럼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유후론(留侯論)
옛날 호걸들에게는 보통 사람을 능가할 만한 절개와 지조가 있었다. 인간의 감정으로 더조히 참을 수 없는 것이 있을 때, 보통 사람은 수치를 당하면 칼을 뽑아들고 일어나 몸을 날려 싸우는데 이것은 용기라고 할 수 없다. 천하에 큰 용기가 있는 자는 갑자기 어떤 일이 닥쳐도 놀라지 않으며, 까닭없이 패를 당해도 화를 내지 않는다. 이것은 그의 마음에 품은 바가 크고 뜻이 심히 원대하기 때문이다.
장량이 이상노인(圯上老人)에게서 병서를 받았는데 이 일이 매우 이상한 일이기는 하지만, 진나라 때 살던 은자가 나타나 장량을 시험해 본 것이 아니겠는가? 은밀히 성현께서 뜻을 나타내는 것은 세상 사람을 경계시키려는 뜻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잘 생각해 보지도 않고 이상노인이 한 일을 귀신의 행동이라고 여겼으니, 이것이 바로 잘못된 일이다. 더구나 이상노인의 의도는 단지 책 한 권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韓)나라가 망하고 진나라가 강성해지자, 진나라는 칼과 톱, 그리고 솥으로 처형하거나 삶아 죽임으로써 천하의 선비들을 대하며 평상시에도 죄없이 삼족이 죽임을 당한 자가 수없이 많았다. 비록 맹분(猛奮)이나 하육(夏育)과 같은 장사가 있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법을 가혹하게 집행하는 자의 창 끝이 너무 예리해서 거스를 수 없었으며 누구도 그 막강한 세력을 당할 수는 없었다.
장량은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해, 필부의 힘으로 박랑사(博浪沙)에서 진시황을 습격하여 분을 풀려고 했다. 이때 장량은 간신히 죽음을 모면하였으나 사실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부자집 아들은 도적에게 죽음을 당하는 일이 없는데, 왜 그런가? 그 몸이 귀중하여 도적 따위를 상대해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량은 세상을 뒤덮을 만한 재주가 있으면서도 이윤(伊尹)이나 강태공(姜太公)과 같은 방법을 쓰지 않고, 오히려 형가(荊軻)나 섭정(聶政)과 같은 자객의 방법을 썼으니, 죽지 않은 것도 다행이었다. 이상노인(圯上老人)은 이 점을 매우 애석하게 싱각했다. 그래서 이상노인이 일부러 거만하고 무례하게 굴어, 장량의 하찮은 용기를 꺾었다. 장량의 능히 참을 수 있을 정도가 된 후에야 비로소 진나라를 정복하는 큰 일에 착수하도록 했다. 그래서 ‘아니는 가르칠 만하다’라고 한 것이다.
초장공(楚莊公)이 정나라를 공격했을 때, 정양공(鄭襄公)이 사죄의 표시로 웃통을 벗어 어깨를 드러내고, 초나라 군사에게 대접할 양을 몰고서 그를 맞이했다. 이에 장왕이 “임금이 다른 사람에게 겸손할 줄 아니, 백성을 정말로 부릴 줄 알 것이다”라 하며, 정나라를 그대로 놓아 주었다.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회계(會稽)에서 오왕(吳王) 부차(夫差)에게 곤욕을 당한 뒤, 돌아가 3년간 오나라를 섬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남에게 보복하려는 뜻이 있으면서 남에게 자신을 앚추지 못한다면, 이는 평범한 사람의 강함일 뿐이다.
이상노인은 장량이 재간은 충분하나 도량이 부족한 것을 우려했다. 그래서 장량의 젊은이로써의 강하고 날카로운 기를 꺾어, 작은 분노를 참고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왜 그랬겠는가? 평소 아는 처지도 아닌데 갑자기 초야에서 만나, 그에게 종이나 첩들이 하는 일을 시켰는데도 여연하여 조금도 괴이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은, 진시황이라도 그를 놀라게 할 수 없고 항우(項羽)라도 그를 화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조께서 승리한 원인과 항우가 패배한 원인을 살펴보면, 참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였다. 항우는 백전백승하였으나 참지 못해 날랜 전력(戰力)을 소모했고, 고조께서는 참고 암암리에 날랜 전력을 잘 키워 항우가 지치기를 기다렸던 것인데, 이것이 바로 장량이 고조에게 가르쳐 준 것이었다.
한신(韓信)이 제나라를 격파하고 스스로 왕이라 칭했을 때, 고조께서 분노를 발한 것이 그이 말이나 안색에 나타났었다. 이로 보건대 고조에게 강하고 참을 수 없는 기운이 있었으나, 장량이 아니었다면 누가 그를 완전하게 만들 수 있었겠는가? 태사공은 장량의 체격이 크고 훌륭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상은 그의 모습이 부녀자 같아서 그의 지기(志氣)와 어울리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나는 이 점이 바로 장량이 장량답게 될 수 있었던 까닭이라고 생각한다.
▶️ 圯(흙다리 이)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을 나타내는 己(이미 이)를 합(合)한 글자이다. 그래서 圯(흙다리 이)는 ①흙다리(흙을 덮어 만든 다리)의 뜻이다. 용례로는 흙다리 밑을 이하(圯下), 중국 장쑤성(江蘇省)에 있던 흙다리를 이교(圯橋), 흙다리 위에 노인이라는 뜻으로 중국 한나라 창업에 지대한 공을 세운 장량에게 병법 책을 준 노인을 일컫는 말을 이상노인(圯上老人) 등에 쓰인다.
▶️ 上(윗 상)은 ❶지사문자로 丄(상)은 고자(古字)이다. 上(상)은 一(일)위에 짧은 一(일)을 쓰기도 하고, 또는 긴 一(일)위에 (ㆍ)을 쓰기도 하여 어떤 위치보다도 높은 곳을 나타낸다고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본디는 무엇엔가 얹은 물건의 모양을 나타내며 下(하)에 대한 上(상), 위에 얹다, 위쪽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❷지사문자로 上자는 '위'나 '앞', '이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上자는 하늘을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上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二(두 이)자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다만 아랫부분은 오목하게 윗부분은 짧게 그려져 있다. 이것은 하늘을 가리키는 것이다. 上자는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위'나 '윗'을 뜻하고 있다. 다만 소전에서는 二자와의 혼동을 피하고자 윗부분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上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上(상)은 (1)상감(上監) (2)위나 상부 (3)등급이나 차례 따위를 상(上), 중(中), 하(下) 또는 상, 하로 나눌 경우의 맨 첫째 , 중(中), 하(下) (4)무엇에서 무엇을 하는데 있어서 따위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위, 윗 ②앞 ③첫째 ④옛날 ⑤이전 ⑥임금 ⑦군주(君主) ⑧사성의 일종 ⑨높다 ⑩올리다 ⑪드리다 ⑫진헌하다(임금께 예물을 바치다) ⑬오르다 ⑭탈것을 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隆), 밝을 앙(昻), 귀할 귀(貴), 무거울 중(重), 높을 고(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낮을 저(低), 낮을 비(卑)이다. 용례로는 위로 올라감을 상승(上昇), 토의할 안건을 회의에 내어놓음을 상정(上程), 윗 등급이나 계급을 상급(上級), 높은 지위나 윗자리를 상위(上位), 위와 아래를 상하(上下), 정부에 세금을 냄 또는 진상품을 윗사람 에게 받침을 상납(上納), 배에서 내려 육지에 오름을 상륙(上陸), 물의 근원이 되는 곳의 부근을 상류(上流), 높은 하늘이나 어떤 지역에 수직되는 공중을 상공(上空), 윗자리의 관원을 상관(上官), 위쪽의 부분을 상부(上部),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손을 상객(上客), 퍽 오랜 옛날을 상고(上古), 아래쪽으로부터 위쪽으로 향함을 상향(上向), 가장 좋은 대책 또는 방책을 상책(上策), 보통 사람보다 아주 많은 나이 또는 그 사람을 (上壽), 가장 좋은 계교를 상계(上計), 지붕 위를 옥상(屋上), 맨 위나 정상을 최상(最上), 책상이나 식탁 등 탁자의 위를 탁상(卓上), 상품을 사들임을 매상(買上), 더할 수 없이 가장 높은 위를 지상(至上),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끌어 올림이나 물건값을 올림을 인상(引上), 한 집안이나 한 민족의 옛 어른들을 조상(祖上), 위나 앞을 향해 발전함을 향상(向上), 산꼭대기나 그 이상 더 없는 것을 정상(頂上),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부상(浮上), 땅의 위나 이 세상을 지상(地上),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에서는 습기가 차 오른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비유하는 말을 상루하습(上漏下濕),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괸다는 뜻으로 몹시 꼬이는 일을 당하여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맞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상하탱석(上下撑石), 산 위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뜻으로 당치 않은 데 가서 되지도 않는 것을 원한다는 말을 상산구어(上山求魚), 윗사람의 명령에 아랫사람이 따름을 이르는 말을 상명하복(上命下服), 위에 있는 하늘과 아래에 있는 땅으로 곧 천지를 이르는 말을 상천하지(上天下地), 하늘 위와 하늘 아래라는 뜻으로 온 세상을 이르는 말을 천상천하(天上天下) 등에 쓰인다.
▶️ 老(늙을 노/로)는 ❶상형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머리카락이 길고 허리가 굽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모양을 본떴다. 또는 毛(모)와 人(인)과 匕(비)의 합자(合字)이다. 다른 글의 부수로 쓰일 때는 耂(로)만 쓰는 경우가 많다. ❷상형문자로 老자는 '늙다'나 '익숙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예로부터 오랜 경험을 가진 노인은 공경과 배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노인을 그린 老자는 '늙다'나 '쇠약하다'라는 뜻 외에도 '공경하다'나 '노련하다'와 같은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老자의 갑골문을 보면 머리가 헝클어진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부터는 匕(비수 비)자가 지팡이를 표현하고 있으므로 老자에 쓰인 匕자는 의미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老(노/로)는 ①늙다 ②익숙하다, 노련하다 ③숙달하다 ④대접하다 ⑤노인을 공경하다, 양로하다 ⑥오래 되다 ⑦늙어 벼슬을 그만두다 ⑧생애를 마치다 ⑨쇠약하다 ⑩거느리다 ⑪굳게 하다 ⑫어른, 부모 ⑬늙은이 ⑭노자(老子)의 학설 ⑮신의 우두머리 ⑯항상, 늘 ⑰접두사(接頭辭) ⑱접미사(接尾辭)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적을 소(少), 어릴 유(幼), 아이 동(童), 길 장(長)이다. 용례로는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어떤 일에 대해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 익숙하고 능란함을 노련(老鍊), 늙은이와 어린아이를 노소(老少), 오래 삶을 노수(老壽), 늙어진 뒤를 노후(老後), 늙은 나이를 노령(老齡), 늙은 어머니를 노모(老母), 늙은 나이를 노년(老年), 생물 또는 물질의 기능이나 성질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쇠약해지는 현상을 노쇠(老衰), 늙은 몸을 노구(老軀), 노쇠해서 생긴 병을 노환(老患), 노인이 윗사람에게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을 노생(老生), 늙어서 부리는 망령을 노망(老妄), 늙은이와 약한 이를 일컫는 말을 노약자(老弱者), 늙은 부부를 일컫는 말을 노부부(老夫婦), 마을 노인들이 모여서 즐길 수 있게 마련한 집이나 방을 이르는 말을 노인정(老人亭), 남의 일에 대하여 지나치게 염려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노파심(老婆心),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더욱 좋아짐을 일컫는 말을 노당익장(老當益壯), 자식이 나이가 들어도 부모의 자식에 대한 마음은 똑같으니 변함없이 효도를 해야 한다는 말을 노래지희(老萊之戱), 노인과 젊은이가 함께 즐김을 일컫는 말을 노소동락(老少同樂), 늙은 말의 지혜를 일컫는 말을 노마지지(老馬之智), 늙은 말이 갈 길을 안다는 말을 노마식도(老馬識途), 늙은 할머니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으로 글을 쉽게 쓰는 것을 이르는 말을 노구능해(老嫗能解), 늙은 준마가 마구간 가로목에 엎드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인물이 나이가 들어 뜻을 펴지 못하고 궁지에 빠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노기복력(老驥伏櫪), 노인들이 늘 하는 이야기란 뜻으로 노인들의 고루한 이론이나 평범한 의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노생상담(老生常談), 늙은 방합에서 구슬이 나온다는 뜻으로 총명한 아들을 둔 사람에게 그를 기려 축하하는 말 또는 부자가 모두 영명을 가졌음을 이르는 말을 노방생주(老蚌生珠),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남자와 여자와 늙은이와 젊은이 곧 모든 사람을 일컫는 말을 남녀노소(男女老少), 부부가 한평생을 같이 지내며 같이 늙고, 죽어서는 같이 무덤에 묻힌다는 뜻으로 부부 사랑의 굳은 맹세를 뜻함 또는 부부의 금실이 좋아서 함께 늙고 함께 묻힘을 일컫는 말을 해로동혈(偕老同穴), 많은 전투을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여러 가지로 능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전노장(百戰老將), 집이 가난하고 부모가 늙었을 때는 마음에 들지 않은 벼슬자리라도 얻어서 어버이를 봉양해야 한다는 말을 가빈친로(家貧親老), 불교에서 인간이 반드시 겪어야만 한다는 네 가지 고통으로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의 고통을 일컫는 말을 생로병사(生老病死), 봄 추위와 노인의 건강이라는 뜻으로 모든 사물이 오래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춘한노건(春寒老健), 노인이 다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로환동(返老還童)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