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0.11.1(일) 08;30-15;00 ★코스; 월송정- 직산항- 후포항-고래불 해수욕장- 괴시리 전통마을- 대진항- 축산항(50km) ★참가(4명); 바이크 손, 람보림, 아스트라 전, 스머프 차
대진항에서
<후기> 스머프 차
아침 일찍 일어나 동해바다의 일출광경을 보려고 하였으나 날씨가 흐려 실망하였다. 쉐도우수는 아침 일찍 서울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면서 동해에는 비소식이 없다고 하였다. 관심을 가져주어서 너무나도 고마웠다. 밴차량에 탑승하고 월송정으로 가는 도중에 뷔페식 아침식사를 하고 월송정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20분경이었다. 월송정 입구에는 평해 황씨 시조 종택이 있다. 종택 옆으로 수놓은 송림의 환상적인 풍경은 수묵화처럼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송림 사잇길로 지나가면 월송정이 보인다.
월송정은 울진군 평해읍에 위치한 관동팔경 중의 하나로 고려시대 때 처음으로 만들어진 정자다. 1394년(충정왕 1) 이곡이 쓴 '동유기'에 의하면 평해 군청에 5리 되는 곳에 이르면 일만 주의 소나무 속의 정자를 '월송(越松)'이라 하고 이 월송에 사선(四仙)이 놀고 지나갔다 하여 그 이름이 연유된 것이라고 하였다. 조선시대 성종이 당시 국내에서 이름난 화공을 불러 팔도의 사정(射亭) 중 가장 풍경이 좋은 곳을 그려 오라고 하여 월송정과 그 주변의 경치에 감탄하였다고 한다. 숙종 때 송강 정철은 |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 위에서 바라보는 울창한 노송림과 명사십리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찬미하였다. 월송로로 진입하고 제장로로 들어서면 동해바다가 코앞이다. 바다를 보면 언제나 고향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 바다는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활력을 챙기며 재충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해안가를 따라 달리다 보면 크고 작은 항구와 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리고 에메랄드빛 바다와 갯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의 포말이 쉴새없이 하얗게 부서지고 동해의 눈부신 풍경이 끝간데없이 펼쳐진다.
아담한 직산항을 지나면 후포항에 이른다. 후포항에는 싱싱한 해산물과 포구에 정박해 있는 어선, 분주한 상인의 모습은 바다 내음 나는 항구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 후포항은 울진군의 최남단에 위치한 항구로 울진 대게의 원산지이며 주요 어종은 대게, 문어, 대구이다. 람보림은 후포항에서 쉬는 동안에 대게빵을 선사하였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빵이지만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후포항을 지나 영덕군으로 접어들자 가을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가을비를 맞으며 달리는 멋도 낭만적이다.
고래불 해수욕장 입구에 다다르면 거대한 고래 조형물이 반갑게 맞이해 주지만 인적이 드문 썰렁한 분위기였다. 고래불 해수욕장은 병풍처럼 둘러쳐진 소나무 숲을 끼고 타원형으로 펼쳐지는 명사 20리 해변으로 유명하다. 고래불이라는 이름은 영덕 영해에서 태어난 목은 이색 선생이 유년 시절에 상대산에 올라 앞 바다를 내려다보며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노는 모습을 보고 '고래뿔'이라고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즐겨 찾는다.
고래불 대교를 지나 성대산을 끼고 송천과 들녘을 통과하면 괴시리 전통마을이 나온다. 괴시리 전통마을은 목은 이색(1328-1396)의 외가댁이자 이색이 탄생한 곳이다. 목은 이색은 고려말의 문신이자 대학자이며, 성리학이 들어온 초창기에 기초를 다지고 정도전, 하륜, 권근 등 수많은 후학을 가르친 학자이자 평생 6,000여 수의 시를 지은 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목은 이색은 조선에 합류하지 않고 제 갈길로 가다 69세의 나이로 여주의 남한강(여강) 청심루 아래 연자탄에서 세상을 떠났다.
영양남씨 집성촌인 괴시리 마을은 오랜 세월을 지닌 한옥 30여동이 옹기종기 모여있으며, 조상의 생활과 멋을 엿볼 수 있는 민속마을이다. 고풍스럽게 이어지는 흙담길을 걷다보면 역사와 문화, 추억의 향기에 잦아든다. 괴시리 마을을 벗어나 대진항으로 향하였다. 대진항은 작고 아담한 어항으로 고깃배들이 그림엽서처럼 떠있고 어촌 전경이 정겹고 평화롭기만 하였다. 지금까지 오는 길은 비교적 평탄하였지만 대진항에서 축산항까지는 약 7,5km로 해안을 따라 오르고 내리는 길이 반복된다.
고행의 오르막길을 오르며 인내심을 키우고 짜릿한 내리막길을 질주하며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블루로드 B코스의 종착지는 축산항이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축산항은 일제가 약탈 자원을 실어나르기 위한 전진기지로 건설되었다. 한일합병 직후인 1911년 축산항에는 부산, 원산, 을릉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정박했었다.
축산항은 당시만 해도 해상교통의 중심지였다. 오늘날 축산항은 영덕의 대표적인 어항으로 대게 위판이 열리는 전국 5개항 중 한 곳이다. 대게 원조마을과 함께 최고의 영덕대게 서식지로
타지역보다 맛과 질이 단연 우수한 곳이다. 축산항에서 오후 1시경에 라이딩을 종료하고 영덕물가자미 식당으로 가는 도중에 바이크 손대장은 노점에서 오징어를 사서 회원들에게 선사하였다. 회원들에게 세심하게 챙겨주는 바이크 손대장의 마음씨가 참 아름답다. 영덕 물가자미 식당은 줄을서서 기다리는 식객들로 넘쳐나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영덕읍에 위치한 백경 식당에서 물회와 매운탕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물회는 초식이지만 독특한 음식으로 맛이 별미였다.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즐기고
그 지방의 토속음식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의 웅장함, 마음을 움직이는 파도소리 그리고 바다향기를 맡으면서 달리는 내내 기분이 상쾌하였으며, 보는 것 마다 눈이 부셨고 달리는 곳마다 새로왔다. 1박2일간 여정이 아쉬웠지만 벗들과 꿀맛같은 시간을 보냈으며, 라이딩 내내 대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마디로 이번 여행은 대박이었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월송정으로 가는 소나무 숲길
월송정 전경
월송정을 벗어나서 해안가를 따라서 이동
후포항 근처 대게빵집에서 람보림이 대게빵 선사
고래불 리조트 근처 해안가에서
두손으로 자전거를 번쩍 든 스머프 차
괴시리 전통마을 입구
괴시리 전통마을 한복판에서
영양남씨 집성촌 비석
대진항에서 축산항으로 가는 해안가
영덕읍 백경 물회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