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개학하는 다엘이를
상주에 있는 학교 기숙사에 데려다 주었다
지하철 전도로 영의 아내 를 만나
한 달 만에 혼인 신고를 하고 바로 생긴 아이가 다엘이다
처음에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
분명 의사가 내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아이를 가질 수 없고
게다가 당시 내 나이가 37세에 아내는 35세였으니
쉽게 될 임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시 127:3)
그러나 이것은
그동안 지하철 전도를 나에게 주어진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한 일이라 여기고 감당한 상급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결코 아내를 만날 수 없었고
이 사역을 통해 주어지는 하늘의 은혜와 만나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나 키운 아이가
어느새 고 3이 되어 내년이면 성년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0)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흘렀고 또 이렇게 깜짝하면
칠십 줄에 들어선다는 것에 시간이 없음을 알았다
그러므로 한 살이라도 더 건강하고 움직일 수 있을 때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6~8)
이 말씀이 내 눈앞에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그러한 다짐으로 나선 지하철 전도
연착륙의 은혜 과정을 마치고 주님 주신 학위증 을 받자
아침부터 할 일이 없어졌다
물론 새 목표인 혈 자리 공부를 하면 되지만
손님이 없어 분명 사역 나갈 수 있는 상황임에도
전도를 외면한다는 것이 핑계였음을 주님은 아셨다
... 2025년 2월 25일 일기 참조
그러한 속내를 들키기 싫어 서둘러 나왔고
그렇게 도착한 사역지
늘 그렇지만 하루만 하지 않아도
담대함을 잃어 사람들 앞에 서기가 부담스럽다
그럴 때마다 심령에서는 찬송이 들린다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받은 복을 세어보아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찬 429장)
찬송 가사 앞에 할 말이 없어진다
이 사역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나는 결코 없었기 때문이다
지하철로 들어가라
열차가 출발하기 위해 문이 닫히는 순간
안에 있는 사람들은 듣기 싫어도 네가 하는 말을 듣게 된다
...
6개월만 네 몸을 빌리자
그러면 목발 없이 똑바로 걷게 해 주겠다
6개월만 하면 될 줄 알았던 지하철 전도가
어느새 23년이 흘렀다
처음 시작한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만큼 흘렀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이 빠르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이 말씀이(딤후 4:6~8)
눈앞에 실현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땅을 사는 동안 사역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