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일산인데, 축구만을 보러 창원에 갔다고 하면 일반사람들은 미쳤다고 하겠죠? 그것도 홀로 말이죠. 뭐 주변에 K리그를 좋아하는 친구가 없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냥 맘편히 혼자 갔다오기로 했습니다. 첫 시작은 너무 느긋해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일산에서 서울역까지는 버스로 대략 40분(직행버스기준) 하지만, 이넘의 버스가 거의 모든 신호에 걸립니다. 1시간이나 먼저 출발했는데 이거 이대로 가다간 기차시간에 맞추지 못할것 같더군요. 결국엔 버스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서울역으로 정말 가깟으로 기차시간에 맞춰서 무사히 기차를 탔습니다. 한여름에 열라게 뛰었더니 ㅡ.ㅡ 30분동안 몸에 땀이 줄줄 ㅠㅠ
그렇게 서울역을 출발해 KTX를 타고 밀양역에서 내려, 새마을호로 갈아타 창원역 입성에 성공! 그치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버스를 타고 한 20여분을 가야지 축구센터가 있는거였습니다. 초행길이라서 은근히 멀더군요. 그치만, 한눈에 들어오는 피치는 이 먼길을 달려온 제 맘을 상쾌하게 바꿔주더군요. 정말 이런 축구경기장에 동네에 있다면 맨날 갈텐데 말이죠! 흐흐..
경기장 입구
아직 경기시작전이라서 관중이 많이 없네요 ^^
이런 시야에서 축구본다면, 정말 볼맛날것 같죠?
정말 제가 갔던 그 어떤 축구경기장에 최고의 시야를 보여줬습니다. 정말 코앞에서 축구선수를 볼 수 있다는 건 축구팬으로써는 정말 큰 행운이죠~ 우리나라 K리그 실정에 100% 맞는 경기장이었습니다. 6만명 경기장에 2~3만명밖에 못오는거랑, 1만 5천 수용경기장에 1만 5천명 오는거랑 어떤게 분위기가 더 좋을까요? 어차피 매번 매경기마다 6만명이 힘들다면 차라리 이렇게 아담한 축구경기장이 K리그에는 재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골장면 하이라이트(아프리카) 그리고 그 밑에는 제가 디카로 잠깐 담아본 경기장 풍경입니다. 전북이 이기길 바랬는데, 경남이 이겼죠? 경남FC 진짜 잘하더라구요. 전 전북이 전반초반에 좀 밀어부치길래 경남 이번 경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첫골이 들어가니까 어느샌가 전북을 압도 하더군요. 특히! 권순태 골키퍼가 부상당하면서 막은 김동찬 1:1 가 골이 됐다면 진짜 전북은 경남에게 어떤 패배를 햇을지도 모를일이죠. (그만큼 흐름을 타는 스포츠가 축구인지라...)
뭐, 자세한 경기내용은 비바K리그나,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세요 ^^
어려운 결정으로 창원까지 내려가서 축구를 봤지만, 경기장 만큼이나 경기내용도 훌륭해서 후회 전혀 없습니다.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J리그보다도 더 재밌었어요 ㅋㅋ (관련URL:
http://easeful.egloos.com/2627581)역시, 전 K리그가 제일 재밌네요!
첫댓글 저 이경기 아프리카로 봤는데.. 후반가서 정말 엄청나게 잼있긴 잼있었습니다.. 그래도 경남이 이길경기였다랄까.. 전북극장이 너무 많은 실점을 한뒤에 나왔어요..
저도 출장때문에 광양에 갔던일이 기억나네요. 평소 얼라들 때문에 원정은 꿈에도 못꿨는데, 어찌해서 출장길에 시간이 남아 광양으로 갔었죠. 그 때가 허감독시절 AFC 게임이었을 겁니다(기억으로는 가와사키에게 0:3으로 발린;;)
제가 가봤자 인천, 상암, 수원, 성남 정도였는데(학교때 잠실) 아 진짜 2층에 앉았는데도 선수들 땀방울이 보이더군요. 씩씩거리는 숨도리도 들리고..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ㅋ
J리그 보다보면, K리그의 시원시원한 축구가 그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ㅋ
그래서 공격지향적인 후론타레 경기를 보게 되더군요.
저도 현장에서 봤어요 ㅋㅋㅋ권순태 골키퍼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