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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행소혜(好行小慧)
작은 지혜(재주)를 뽐내는 것을 경계한 말이다.
好 : 좋을 호(女/3)
行 : 다닐 행(行/0)
小 : 작을 소(小/0)
慧 : 슬기로울 혜(心/11)
출전 :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
이 성어는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에 나오는 말로 '작은 지혜(재주)를 뽐내는 것'을 경계한 말이다.
子曰 : 群居終日, 言不及義, 好行小慧, 難矣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뭇사람이 함께 어울려 있으면서, 하루 종일 옳은 일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사리사욕을 위한 얄팍한 꾀를 쓰기만을 좋아한다면, 이보다 더 위험한 일이 없다."
오늘날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가들이 항상 이와 같으니, "어려울 것이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앉은뱅이 불구가 된 심산 김창숙은 참된 선비의 표상이다. 해방 후 6.25 전쟁이 터졌을 때 남로당의 이승엽 서울시당위원장이 김일성 지지 성명서를 발표해 달라고 강권했지만 '차라리 나를 죽이라'며 거부했다.
낙향해 있다가 4.19혁명이 일어난후 다시 전면에 나섰지만 5.16쿠데타 이 후 또다시 낙향했다가 일제때 받은 고문의 후유증으로 죽음을 맞았다.
김창숙은 義를 위해 살고 義를 위해 죽었다. 그의 행적을 보면 요즘의 정치인들이 부끄러워진다. 그들은 하루종일 있어도 義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정파적 이익에 목을 매면서 잔머리를 굴리는 호행소혜(好行小慧)하는 소인배들이다.
⏹ 호행소혜(好行小慧)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출전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온종일 무리지어 있으면서 말은 의리에 미치지 않고, 작은 지혜를 쓰기를 좋아한다면 어려울 것이다."
子曰: 群居終日, 言不及義, 好行小慧, 難矣哉.
소혜(小慧)를 주자(朱子)는 '사사로운 지혜'로 풀었다. 정현(鄭玄)은 '소소한 재주와 지혜'라고 풀면서, 소소한 재주와 지혜를 남들에게 자랑하는 것이라고 본다. 난의(難矣)을 정현(鄭玄)은 끝내 이루지 못한다로 풀었다.
호행소혜(好行小慧)의 慧를 형병본(邢昺本)에서는 '슬기로울 혜(慧)'로, 황간본(皇侃本)에서는 '은혜 혜(惠)'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주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학자들은 형병본을 따르는데, 일본의 오규 소라이의 수제자 다자이 준(太宰純)은 춘추좌전(春秋左傳) 장공(莊公) 10년 조목의 "작은 은혜는 두루 미칠 수 없기 때문에 백성이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小惠未遍 民弗從也)"는 대목과
한비자(韓非子) 팔간편(八姦篇)의 "작은 은혜를 행해 백성을 얻는다(行小惠以取百姓)"는 대목을 근거로 언행을 은혜롭게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언행을 지혜롭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호행소혜(好行小慧)는 의도적으로 사람을 기쁘게 해준다는 의미로 해석하며, 황간본을 따르고 있다.
정약용(丁若鏞)은 "작은 은혜도 인색한 것보다는 낫다.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큰 은혜를 행하겠는가? 옛 사람들은 작은 은혜는 작다고 여기고 그것을 크게 하려고 하였지, 작은 은혜를 의롭지 않다고 여기지는 않았다. 지금 온종일 무리지어 있는 사람이라고 한 것은 배우는 사람들을 가리키니, 어찌 작은 은혜라고 작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여 형병본을 따르고 있다.
▶️ 好(좋을 호)는 ❶회의문자로 女(녀; 사람, 나중엔 여자를 나타냄)와 子(자; 아이)의 합자(合字)이다. 어머니와 아들 혹은 여자와 남자의 두터운 애정이라는 데서 좋아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好자는 '좋다'나 '아름답다', '사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好자는 女(여자 여)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자와 남자가 함께 있으니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好자는 보통 이런 식으로 풀이를 하곤 한다. 하지만 好자는 본래 엄마가 아이를 지긋이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왜 母(어미 모)자가 아닌 女자가 엄마를 뜻하는지에 대한 반론 때문이었는지 母자가 들어간 㝀(좋을 호)자가 만들어져 있기도 하지만 쓰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好(호)는 성(姓)의 하나로 ①좋다 ②사이좋다 ③아름답다 ④좋아하다 ⑤사랑하다 ⑥구멍 ⑦우의, 정분, 교분(交分) ⑧친선의 정 ⑨곧잘, 자주, 걸핏하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미워할 오(惡)이다. 용례로는 썩 좋은 상황을 호황(好況), 무슨 일이 잘 되어 가기 시작함을 호전(好轉), 사물의 사정이나 상태나 경기 등이 좋음 또는 잘 되어감을 호조(好調), 좋아함과 미워함을 호오(好惡), 친절한 마음씨 또는 좋게 생각하는 마음을 호의(好意), 좋은 평가나 좋은 평판을 호평(好評), 좋은 값을 호가(好價), 좋은 감정을 호감(好感), 좋은 일이나 일을 벌이기를 좋아함을 호사(好事), 여럿 중에서 가려서 좋아함을 선호(選好), 어떤 사물을 즐기고 좋아함을 기호(嗜好), 벗으로 사귐을 우호(友好), 사랑하고 좋아함을 애호(愛好), 성적이나 성질이나 품질 따위가 주로 질적인 면에서 대단히 좋음을 양호(良好), 더할 수 없이 좋음을 절호(絶好), 좋아하지 아니함이나 좋지 아니함을 불호(不好), 사이 좋게 지냄을 수호(修好), 좋은 일에는 방해가 되는 일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옷과 좋은 음식 또는 잘 입고 잘 먹음을 이르는 말을 호의호식(好衣好食),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함을 이르는 말을 호생오사(好生惡死), 남과 겨루어서 꼭 이기기를 즐기는 성벽을 일컫는 말을 호승지벽(好勝之癖), 학문을 좋아하여 책 읽기에 게으름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호학불권(好學不倦) 등에 쓰인다.
▶️ 行(행할 행, 항렬 항)은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彳(척; 왼발의 걷는 모양)과亍(촉; 오른발의 걷는 모양)의 합자(合字)이다. 좌우의 발을 차례로 옮겨 걷는다의 뜻을 나타낸다. 또는 네거리, 굽지 않고 바로 가는 일, 나중에 가다, 하다란 뜻과 항렬(行列), 같은 또래란 뜻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❷상형문자로 行자는 '다니다'나 '가다', '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行자는 네 방향으로 갈라진 사거리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行자를 보면 네 갈래로 뻗어있는 사거리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나 마차가 다니던 사거리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行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길'이나 '도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行자는 한쪽 부분이 생략된 彳(조금 걸을 척)자가 쓰일 때가 있는데, 이는 彳자 자체가 별도의 부수 역할을 하는 경우로 역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行자가 '항렬'이나 '줄'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항'으로 발음을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行(행, 항)은 (1)글의 세로 또는 가로의 줄 (2)길을 감. 군자(君子)는 대로(大路) (3)행동(行動) (4)한시(漢詩)의 한 체 (5)당(唐)나라에서는 한 곳에 집중되어 있던 동업 상점의 조합, 또는 도매상, 중간 업자 혹은 단순히 상점을 가리킴. 은행이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되었음 (6)어떤 지명(地名)이나 시간 아래에 붙이어 그리로 감, 어떤 곳으로 감의 뜻을 나타내는 말 (7)일체의 유동(流動), 제행(諸行)하며 변화하는 존재. 현상 (8)십이 인연(因緣)의 하나. 과거세(過去世)에서 신(身), 구(口), 의(意) 세 업(業)으로 지은 선악 일체의 본원적 생명 활동. 십이 인연(因緣) (9)수행(修行) (10)실천. 행위. 인간적인 행동(知, 智) (11)칠사(七祀)의 하나. 도로와 행작(行作)을 주장하는 궁중의 작은 신(神) (12)조선시대 때 관계(官階)가 높고 관직(官職)이 낮은 경우에 벼슬 이름 위에 붙여 일컫던 말. 가령 종1품(從一品) 숭정 대부(崇政大夫)의 품계를 가진 사람이 정2품(正二品)의 관직인 이조판서(吏曹判書)가 되면, 숭정대부 행 이조판서(崇政大夫行李曹判書)라 했음 등의 뜻으로 ①다니다, 가다 ②행하다, 하다 ③행하여지다, 쓰이다 ④보다, 관찰하다 ⑤유행하다 ⑥돌다, 순시하다 ⑦늘다, 뻗다 ⑧장사(葬事)지내다 ⑨시집가다 ⑩길, 도로, 통로 ⑪길, 도로를 맡은 신(神) ⑫고행(苦行), 계행(戒行) ⑬행실(行實), 행위(行爲) ⑭여행(旅行), 여장(旅裝: 여행할 때의 차림) ⑮행직(行職: 품계는 높으나 직위는 낮은 벼슬을 통틀어 이르는 말) ⑯일 ⑰행서(行書), 서체(書體)의 하나 ⑱시체(詩體)의 이름 ⑲장차, 바야흐로 ⑳먼저, 무엇보다도 그리고 항렬 항의 경우는 ⓐ항렬(行列)(항) ⓑ줄, 대열(隊列)(항) ⓒ열위(列位), 제위(諸位)(항) ⓓ항오(行伍), 군대의 대열(隊列)(항) ⓔ순서(順序), 차례(次例)(항) ⓕ같은 또래(항) ⓖ직업(職業)(항) ⓗ점포(店鋪), 가게(항) ⓘ깃촉(항) ⓙ의지(意志)가 굳센 모양(항) ⓚ늘어서다(항) ⓛ조잡하다(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할 위(爲), 옮길 이(移),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지(知), 말씀 언(言), 말씀 어(語)이다. 용례로는 길 가는 사람을 행인(行人), 동작을 하여 행하는 일을 행동(行動), 여럿이 벌이어 줄서서 감을 행렬(行列), 가는 곳을 행선(行先), 물건을 가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파는 일을 행상(行商), 실지로 드러난 행동을 행실(行實), 정치나 사무를 행함을 행정(行政), 체면에 어그러지도록 버릇 없는 짓을 함을 행패(行悖), 법령의 효력을 실제로 발생 시킴을 시행(施行), 관례대로 행함을 관행(慣行), 앞으로 나아감 또는 일을 처리해 나감을 진행(進行), 계획한 대로 해 냄을 수행(遂行), 일을 잡아 행함을 집행(執行), 약속이나 계약 등을 실제로 행하는 것을 이행(履行), 절뚝거리며 걸어감이나 균형이 잡히지 않음을 파행(跛行), 자기의 거주지를 떠나 객지에 나다니는 일을 여행(旅行), 방자하게 제 멋대로 행함 자행(恣行),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아울러 행함을 병행(竝行), 차량 등이 정해진 노선에 따라 운전하여 나감을 운행(運行), 출판물이나 돈이나 증권 채권 따위를 만들어 사회에 널리 쓰이도록 내어놓음을 발행(發行), 강제로 행함을 강행(强行),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을 이르는 말을 행동거지(行動擧止), 지식인이 시세에 응하여 벼슬에 나아가기도 하고 물러설 줄도 아는 처신의 신중함을 일컫는 말을 행장진퇴(行藏進退), 길을 가는 데 지름길을 취하지 아니하고 큰길로 간다는 뜻으로 행동을 공명정대하게 함을 비유하는 말을 행불유경(行不由徑), 하늘에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다른 힘에 거스르지 않고 자연 그대로 유유히 움직이는 모양 곧 자연에 맡기어 행동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행운유수(行雲流水), 타향에서 떠돌아 다니다가 병들어 죽음을 일컫는 말을 행려병사(行旅病死), 길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뜻으로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행로지인(行路之人), 걸어가는 송장과 달리는 고깃덩이라는 뜻으로 배운 것이 없어서 쓸모가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행시주육(行尸走肉), 그 해의 좋고 언짢은 신수를 일컫는 말을 행년신수(行年身數), 간 곳을 모름을 일컫는 말을 행방불명(行方不明), 일을 다하고도 오히려 남는 힘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행유여력(行有餘力), 기러기가 줄을 지어 남쪽으로 날아감을 일컫는 말을 행안남비(行雁南飛) 등에 쓰인다.
▶️ 小(작을 소)는 ❶회의문자로 한 가운데의 갈고리 궐(亅; 갈고리)部와 나눔을 나타내는 八(팔)을 합(合)하여 물건을 작게 나누다의 뜻을 가진다. 小(소)는 작다와 적다의 두 가지 뜻을 나타냈으나, 나중에 小(소; 작다)와 少(소; 적다)를 구별하여 쓴다. ❷상형문자로 小자는 '작다'나 '어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小자는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작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고대에는 小자나 少(적을 소)자의 구분이 없었다. 少자도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小자는 '작다'로 少자는 '적다'로 뜻이 분리되었다. 그래서 小자가 부수로 쓰일 때도 작은 것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지만 때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小(소)는 크기에 따라 대(大), 중(中), 소(小)로 나눌 경우의 제일(第一) 작은 것의 뜻으로 ①작다 ②적다 ③협소하다, 좁다 ④적다고 여기다, 가볍게 여기다 ⑤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주의하다 ⑥어리다, 젊다 ⑦시간상으로 짧다 ⑧지위가 낮다 ⑨소인(小人) ⑩첩(妾) ⑪작은 달, 음력(陰曆)에서 그 달이 날수가 30일이 못 되는 달 ⑫겸양(謙讓)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 ⑬조금, 적게 ⑭작은, 조그마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작을 미(微), 가늘 세(細), 가늘 섬(纖),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대(大), 클 거(巨)이다. 용례로는 적게 오는 눈을 소설(小雪), 일의 범위가 매우 작음을 소규모(小規模), 작은 수나 얼마 되지 않는 수를 소수(小數), 나이 어린 사람을 소인(小人), 어린 아이를 소아(小兒),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작은 규격이나 규모를 소형(小型), 자그마하게 포장한 물건을 소포(小包), 줄여서 작아짐 또는 작게 함을 축소(縮小), 가장 작음을 최소(最小), 공간이 어떤 일을 하기에 좁고 작음을 협소(狹小), 키나 체구가 보통의 경우보다 작음을 왜소(矮小), 아주 매우 작음을 극소(極小), 약하고 작음을 약소(弱小), 너무 작음을 과소(過小), 매우 가볍고 작음을 경소(輕小), 보잘것없이 작음을 비소(卑小),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작은 것을 탐하다가 오히려 큰 것을 잃음을 일컫는 말을 소탐대실(小貪大失), 혈기에서 오는 소인의 용기를 일컫는 말을 소인지용(小人之勇),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큰 차이 없이 거의 같음을 일컫는 말을 소이대동(小異大同), 어진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면 소인들은 겉모양만이라도 고쳐 불의한 것을 함부로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소인혁면(小人革面),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세심하고 조심성이 많다는 뜻으로 마음이 작고 약하여 작은 일에도 겁을 내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소심익익(小心翼翼), 조그마한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을 게을리하면 큰 재앙이 닥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을 소극침주(小隙沈舟), 얼마 안 되는 작은 물 속에 사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죽음이 눈앞에 닥쳤음을 이르는 말을 소수지어(小水之魚) 등에 쓰인다.
▶️ 慧(슬기로울 혜)는 ❶형성문자로 譿(혜), 譓(혜)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날카롭다의 뜻을 가지는 彗(혜)로 이루어졌다. 마음이 날카롭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慧자는 '슬기롭다'나 '총명하다', '사리에 밝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慧자는 彗(비 혜)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彗자는 손에 빗자루를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빗자루를 손에 쥔 모습을 그린 彗자가 '지혜'와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사람의 지혜나 총명함은 눈에 보이는 것일까? 사람이 똑똑하다는 것을 글자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慧자는 빗질하는 모습을 그린 彗자를 응용해 빗질할 때 햇살에 먼지가 반짝거리듯이 사람의 총명함이 반짝거린다는 뜻을 표현했다. 매우 총명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慧(혜)는 사리(事理)에 통달하여 사(邪), 정(正)과 득(得), 실(失)을 판단하여 좋은 것을 취하고 나쁜 것을 버리는 슬기의 뜻으로 ①슬기롭다, 총명하다, 사리에 밝다 ②교활하다, 간교하다 ③상쾌하다, 시원스럽다 ④슬기, 능력(能力) ⑤지혜(智慧) ⑥깨달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슬기 지(智)이다. 용례로는 재빠르고 슬기로움을 혜민(慧敏), 뛰어나게 슬기로움 또는 그런 사람을 혜성(慧聖), 민첩하고 총명한 성질을 혜성(慧性), 번뇌의 속박을 끊어 버리는 지혜를 칼에 비유한 말을 혜검(慧劍), 영리한 슬기와 기묘한 기교를 혜교(慧巧), 사물을 밝게 보는 슬기로운 눈을 혜안(慧眼), 총명한 슬기를 혜지(慧智), 슬기롭고 명철함을 혜철(慧哲), 지혜를 닦아 진리를 깨닫는 힘의 바탕을 혜근(慧根), 슬기로운 마음을 혜심(慧心), 지혜로 사리를 잘 해득함을 혜해(慧解), 슬기롭고 민첩함을 혜힐(慧黠), 슬기가 우러나오는 구멍을 혜두(慧竇), 삶의 경험이 풍부하거나 세상 이치나 도리를 잘 알아 일을 바르고 옳게 처리하는 마음이나 두뇌의 능력을 지혜(智慧), 사물의 도리나 선악 따위를 잘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지혜(知慧), 민첩하고 슬기로움을 민혜(敏慧), 성질이 영민하고 지혜로움을 영혜(英慧), 공교롭고 슬기가 있음을 교혜(巧慧), 총명하고 슬기로움을 총혜(聰慧), 깊은 슬기 또는 감추어 둔 지혜를 심혜(深慧), 밝은 지혜나 깨끗하고 맑은 지혜를 정혜(淨慧), 번뇌로 말미암아 더럽혀진 지혜를 염혜(染慧), 선정을 닦고 얻는 지혜를 수혜(修慧), 재지가 밝고 똑똑함을 찰혜(察慧), 남보다 뛰어나고 슬기로움을 준혜(俊慧), 세속의 법을 대상으로 하여 일어나는 지혜를 일컫는 말을 유루혜(有漏慧), 지혜가 깊은 것을 바다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지혜해(智慧海), 지혜가 번뇌를 없애는 것을 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지혜화(智慧火), 지혜가 번뇌를 끊는 것을 잘 드는 칼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지혜검(智慧劍), 눈치와 동작이 재빠르고 지혜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기민혜힐(機敏慧黠), 초사흘 달은 잰 며느리가 본다는 뜻으로 영민한 사람만이 섬세한 것을 보고 살필 수 있다는 뜻의 속담을 일컫는 말을 초삼월 혜부적(初三月慧婦覿), 작은 지혜를 뽐내는 것을 경계하여 일컫는 말을 호행소혜(好行小慧)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