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접에 볼일이 있어서 토네이도를 끌고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화요일 휴무)입니다. '양평 해장국'-'김치찌게'는 허탕을 쳤고 '착한 낙지'에 들려 아침을 때웠어요. 소비 쿠폰으로 담배나 사려고 했는데 '레종 썬 프레소'가 단종 돼서 장 구경이고 뭐고 다시 구리로 고 홈에 버렸습니다. 진접/장현 /오남리 생활 10년 동안 구석구석 오지게 걸어 다녔는데 다 옛날 얘기입니다. 석여사-미경-말쑥이-정여사! 에브리바디 긋바이! 왕숙천은 토지 보상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땅 다지기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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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토네이도가 거추장스럽기만 합니다. 말이 늙은 탓도 있고 전용 차고가 없어 오늘도 공원 구석에 주차를 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팔아버릴 생각을 했는데 딸내미 '아시아프 2025' 끝나면 해체 철수 때 필요할 것 같아서 장고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프'로 에스더는 작가 데뷔를 했고, 서울대-한예종까지 진출했습니다. 이번엔(2025아시아프} 예주가 학부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출품한 첫 작품이자, 진로 설정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순간입니다. 선생은 티칭 할 때, 작가는 창작할 때 존재감을 느낍니다. 머리 올리기 위해 필드에 나갔으니, 제발 우리 메주의 작품이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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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치-문화역 서울 284
2. 날짜-8.12-24(월요일 휴무)
3. 시간-am10-pm7시(6시 입장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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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주는 목/금/토 상주. 아부지 오실 때 연락 주세요. 이번 주 토요일은 규탁 및 홍욱/영선 있음 주의(예주)" ㅋ ㅋ ㅋ 철학이란 ‘인식’하고, ‘의식’하는 무언가를 밝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존재’와 ‘타자’가 자주 등장하지요. 현상학은 직관(봄)과 관련이 있어 범위가 넓습니다. 오늘은 그중 후설이 말하는 ‘의식의 부재'를 다뤄봅니다. 직관은 현재의 것이므로 여기서 제외하고, 지금 시공간에 없는 과거의 의식을 현재화하려면 회상이라는 기억을 불러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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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의식은 그 부재를 기억·흔적·의미로 현재화합니다. 현상학적으로 과거 경험은 현재에 있는 것처럼 주어지지 않고, 항상 ‘이미 지나간 것’으로서 주어집니다. 과거의 부재가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시간과 의미의 구조를 이해하는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과거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현재화된 방식으로만 주어진다는 뜻입니다. 즉, 현재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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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과거가 부재하다는 건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그때 그대로’가 아니라 현재 의식이 재구성한 재현물이라는 뜻입니다. 기억은 해석, 왜곡, 의미 부여를 피할 수 없습니다. 하이데거는 이 구조를 발전시켜 인간을 ‘항상 이미 과거를 짊어진 존재’이면서도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로 보았습니다. 과거의 부재는 소멸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규정하는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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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회화·영화는 부재하는 과거를 재현하려고 애쓰고, 과거의 상처나 잘못은 물리적으로 사라져도 의미와 책임은 현재에 작동합니다. 그리고 과거를 객관적 사실로 붙잡으려는 시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부재하는 과거가 현재를 규정한다면, 우리는 진정 ‘지금’에 사는 걸까요, 아니면 끝없이 재구성된 어제 속에 사는 걸까요?
2025.8.13. wed. 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