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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정어근(業精於勤)
학문은 부지런히 힘쓰면 힘쓸수록 진보한다는 뜻으로, 학문에 매진할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業 : 업 업(木/9)
精 : 정할 정(米/8)
於 : 어조사 어(方/4)
勤 : 부지런할 근(力/11)
출전 : 한유(韓愈)의 진학해(進學解)
이 성어는 당(唐)나라 때 유명한 문인인 한유(韓愈)의 학문으로 나아가는 태도를 비난함에 대한 해명(進學解)의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國子先生, 晨入太學, 招諸生立館下, 誨之曰:
국자선생이 아침 일찍 태학에 들어가 학생들을 불러 교사 아래에 세워 놓고 훈화하셨다.
業精于勤, 荒于嬉.
行成于思, 毁于隨.
학업은 부지런한 데서 정진되고 노는 데서 황폐해진다. 행실은 생각하는 데서 이루어지고, 마음대로 하는 데서 허물어진다.
方今聖賢相逢, 治具畢張, 拔去凶邪, 登崇俊良.
지금 성군과 현명한 재상이 서로 만나 법령을 고루 펼쳐 흉악하고 사악한 무리들은 제게 해 내고 영준한 인재들을 등용하여 우대하고 있다.
占小善者, 率以錄,
名一藝者, 無不庸.
조그만 장기라도 가진 자는 모두 수록되고, 한 가지 재주라도 이름이 난 자는 쓰이지 않음이 없다.
爬羅剔抉, 刮垢磨光.
손톱으로 긁어내고 그물질하기도 하고 척결하기도 하여 때를 닦아내고 문질러 광을 내듯이 하고 있다.
蓋有幸而獲選,
孰云多而不揚.
대개 요행으로 선택된 자도 있겠지만 누가 재주는 많은데 드날려지지 않았다고 하겠는가?
諸生; 業還不能精, 無患有司之不明, 行患不能成, 無患有司之不公.
제군들은 학업이 정진되지 않음을 근심할 것이지 관리가 현명하지 못함을 근심하지는 말고, 행실이 완성되지 못함을 근심할 것이지 관리가 공정하지 못함을 근심하지 말라.
업정어근(業精於勤)
공자는 주유천하 하면서 경륜을 펼치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67세 되던 해 고국인 노나라로 돌아왔다. 그는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서경(書經)'을 다시 편찬했다.
젊었을 때 이 책을 읽고 꿈에 불탔던 시절이 엊그제 같기만 했다. 회한 속에 서경을 재편찬한 뒤 공자는 시(詩)를 들추었다. 옛 시는 모두 3000편이었다. 공자는 이를 305편으로 간추렸다. '시경(詩經)'과 '서경(書經)'이 공자의 손으로 다시 정리되고 고쳐진 셈이다.
그럼 공자가 가장 즐겨 읽던 책은 무엇일까. '주역(周易)'이었다. 공자는 우주생성 등 삼라만상의 원리를 담고 있는 '주역'을 읽고 또 읽었다.
책 맨 끈이 닳아 끊어지면 다시 매어 읽었다. 이러기를 세 번이나 했다. 위편삼절(韋編三絶)이다. 제자들을 가르치기에 앞서 자신이 풍부한 공부를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게 한다.
훗날 당나라 때 대문장가인 한유(韓愈)가 '학업은 부지런히 분발하는 데서 정밀해지고 장난스럽게 하는 데서 거칠어진다. 행동은 신중하게 생각하는 데서 성공하고 게으른 데서 실패하게 된다(業精於勤 荒於嬉 行成於思 毁於隨)'고 말한 것은 공자의 솔선 모범적 정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하겠다.
물론 스승의 가르치는 열정 못지않게 제자의 힘써 배우려는 열성이 있어야 학문적 성취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예기(禮記)'에도 '옥은 가공하지 않으면 그릇을 이룰 수 없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삶의 이치 곧 도를 알 수 없다(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고 했던 것이다.
교수직의 권위가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높다. 전공 분야를 깊이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전임교수'와는 태생부터 다른 온갖 종류의 '비전임교수'가 경력관리 및 선거출마용, 소일거리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현장경험을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순기능이 없지 않지만, 전임교수가 되려는 이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질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수직의 권위를 되돌려야 할 때다.
진학해(進學解) / 한유(韓愈)
國子先生晨入太學, 招諸生立館下, 誨之曰:
국자선생이 이른 아침에 국자감으로 들어가서 학생들을 불러 학당 아래 세워 놓고 나무라듯 말했다.
業精於勤, 荒於嬉;
行成於思, 毁於隨.
학업은 부지런해야 다듬어지고 노는 데 팔리면 거칠어지며, 행실은 생각을 통해 이뤄지고 내키는 대로 하면 허물어진다.
方今聖賢相逢, 治具畢張.
拔去凶邪, 登崇畯良.
지금 밝은 군왕과 어진 재상이 만나 법령을 고르게 펼치고, 흉악하고 사악한 무리를 제거하고 총명하고 선량한 인재들을 뽑아 귀하게 쓰고 있다.
占小善者率以錄, 名一藝者無不庸.
爬羅剔抉, 刮垢磨光.
蓋有幸而獲選, 孰云多而不揚.
소소하게라도 잘하는 것이 있으면 뽑아서 쓰고 재능을 가진 자는 누구든 쓰고 있는데, 꼼꼼하게 인재들을 모으고 정성을 들여 키운다. 어쩌다 운이 좋아 뽑힌 사람이 있기도 하겠지만 누가 재주는 있는데 쓰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을 하는가?
諸生業患不能精, 無患有司之不明;
行患不能成, 無患有司之不公.
배우는 사람들은 학업에 발전이 없는 것을 근심할 일이지 관리가 현명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지 말고, 행실이 이뤄지지 못한 것을 근심할 것이지 관리가 공정하지 못한 것을 걱정하지 말 일이다.
言未旣, 有笑於列者曰 :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학생 중에 한 사람이 비웃듯 말하였다.
先生欺余哉! 弟子事先生, 於玆有年矣.
先生口不絶吟於六藝之文, 手不停披於百家之編.
선생님께서는 저희들을 속이고 계십니다. 저희가 제자로서 선생님을 모신 지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입으로는 쉬지 않고 육례의 문장을 외웠고, 손으로는 쉴 새 없이 제자백가의 책을 펼쳐 넘기셨습니다.
記事者必提其要, 纂言者必鉤其玄.
貪多務得, 細大不捐.
적은 일은 반드시 그 요점을 파악하셨고, 말한 것을 모아 책으로 묶을 때는 반드시 그 깊은 이치를 밝히셨습니다. 언제나 더 많은 책을 읽어 배우려고 하셨는데 크든 작든 어떤 것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焚膏油以繼晷, 恒兀兀而窮年.
先生之業, 可謂勤矣.
기름으로 등불을 밝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쓰며 평생을 사셨으니 선생님의 학업은 참으로 부지런하였다 할 수 있습니다.
觝排異端, 攘斥佛老.
補苴罅漏, 張皇幽眇.
이단을 배척하고 불가와 도가의 가르침을 물리쳐 (유학의) 빈 틈과 새는 곳을 보완하셨고 오묘한 이치를 확대하여 밝히셨습니다.
尋墜緖之茫茫, 獨旁搜而遠紹.
障百川而東之, 回狂瀾於旣倒.
先生之於儒, 可謂有勞矣.
쇠퇴하여 희미해지는 유가의 도통을 홀로 뒤지고 찾아내 멀리까지 이었고, 백 갈래의 물줄기들을 막아 동쪽으로 흐르게 함으로써 무너진 유가를 크게 부흥시키셨으니 선생님께서는 유교에 대하여 노고를 다하셨다고 할 만합니다.
周道衰, 孔子沒, 火於秦, 黃老於漢, 佛於晉魏梁隋之間. 其言道德仁義者, 不入於楊, 則歸於墨; 不入於老, 則歸於佛. 入於彼, 必出於此. 入者主之, 出者奴之; 入者附之, 出者汚之
沉浸醲郁, 含英咀華;
作爲文章, 其書滿家.
그윽하고 아름다운 옛 글의 순박하고 깊은 내용에 잠기고, 문장의 정수를 머금고 되씹으며, 문장을 짓고 책으로 엮은 것이 집안에 가득합니다.
上規姚姒, 渾渾無涯;
周誥殷盤, 佶屈聱牙;
春秋謹嚴, 左氏浮誇;
易奇而法, 詩正而葩;
위로는 순임금과 우임금 때의 한없이 깊고 넓은 뜻을 가진 제도와 문물, 읽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주서(周書)와 하서(夏書),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춘추(春秋), 화려하고 과장된 좌전(左傳), 기묘한 변화 중에 법칙을 가진 역경(易經), 단정한 사상과 아름다운 언사의 시경(詩經)을 본받아 배웠으며,
下逮莊騷, 太史所錄;
子雲相如, 同工異曲.
先生之於文, 可謂閎其中而肆其外矣.
아래로는 장자(莊子)와 이소(離騷)와 사기(史記), 양웅(揚雄)과 사마상여(司馬相如)처럼 공교로움에 있어서는 같지만 풀어내는 방법은 서로 다른 글을 좇았으니 선생님의 문장은 그 내용이 광대하고 기세가 분방하며 웅장하다 할 수 있습니다.
少始知學, 勇於敢爲;
長通於方, 左右具宜.
先生之於爲人, 可謂成矣.
선생님께서는 어려서는 배워 알게 된 것은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기셨고, 자라서는 예법에 정통하여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때와 장소와 경우에 들어맞지 않은 때가 없었으니 선생님의 인품도 아름답다 할 수 있습니다.
然而公不見信於人, 私不見助於友.
그러나 공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고 사적으로도 벗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跋前躓後, 動輒得咎,
暫爲御史, 遂竄南夷.
앞으로 나아가기도 뒤로 물러나기도 어려운 처지에 하는 것마다 허물이 되니 어사가 된 것도 잠시 남방으로 멀리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三年博士, 冗不見治,
命與仇謀, 取敗幾時.
박사로 있는 삼 년 동안 맡은 일에서 아무런 치적도 이뤄내지 못하다가 선생님의 운명이 원수들과 손을 잡은 셈이니 실패할 때가 언제인지 알 수조차 없었습니다.
冬暖而兒號寒, 年豊而妻啼飢.
겨울이 따뜻할 때도 선생님의 자식들은 춥다고 울고, 풍년이 든 해에도 사모님께서는 먹을 것이 부족하여 배를 곯아야 했습니다.
頭童齒闊, 竟死何裨.
不知慮此, 而反敎人爲?
선생님께서 머리가 벗겨지고 치아가 빠져 죽을 때가 될 때까지 좋은 것이 뭐가 있었습니까. (그런데도 선생님께서는) 이런 사정도 모르시고 오히려 사람들을 가르치려고 하십니까?
先生曰 : 吁! 子來前!
(학생의 말을 듣고) 선생이 말하였다.
'오! 자네는 앞으로 나오라.
夫大木爲杗, 細木爲桷, 欂櫨侏儒, 椳闑扂楔, 各得其宜, 施以成室者, 匠氏之工也.
무릇 큰 나무는 들보가 되고 작은 나무는 서까래와 두공, 귀잡이보, 문지도리, 문설주, 빗장, 쐐기 등 저마다의 쓰임이 있는 것인데, (이런 여러 가지) 목재를 사용하여 집을 짓는 것은 목공의 기술이라 할 것이다.
玉札丹砂赤箭靑芝, 牛溲馬勃, 敗鼓之皮, 俱收並蓄, 待用無遺者, 醫師之良也.
오이풀과 주사, 천마, 용란 같은 귀한 약재와 쇠오줌, 말똥, 찢어진 북의 가죽 같은 값싼 약재들을 모두 모아 버리지 않고 두었다가 적당한 때에 쓰는 것은 의원의 밟은 헤아림이라 할 것이다.
登明選公, 雜進巧拙, 紆餘爲姸, 卓犖爲傑, 校短量長, 惟器是適者, 宰相之方也.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숨기는 것이 없고 인재를 뽑는 과정을 공정하게 하며, 빼어난 사람과 처지는 사람을 함께 일하게 함에 있어 겸손하고 조화로운 사람을 아름답게 하고, 호방한 사람을 걸출하게 하면서 저마다 가진 단점을 비교하고 장점을 계량하여 그들이 모두 자신의 재능과 품격에 맞게 일하게 하는 것은 재상의 방책이라 할 것이다.
昔者孟軻好辯, 公道以明, 轍環天下, 卒老於行. 荀卿守正, 大論是弘, 逃讒於楚, 廢死蘭陵.
옛날에 변론하기를 좋아한 맹자는 공자의 도를 밝혔으나 수레를 타고 천하를 돌아다니다 끝내는 길 위에서 죽었고, 순자는 바른 도리를 지키며 위대한 이론을 더욱 발전시켰으나 모함을 피해 초나라로 달아났다가 난릉에서 죽었다.
是二儒者, 吐辭爲經, 擧足爲法, 絶類離倫, 優入聖域, 其遇於世何如也?
이 두 위대한 유학자는 말을 하면 경전이 되었고 행동거지 하나하나 법칙이 되었으며 보통사람들 속에서 유독 빼어나 그 덕행과 공적이 성인의 행렬에 들기에 족하였지만 세상은 그들을 어떻게 대우했는가?
今先生學雖勤而不繇其統, 言雖多而不要其中, 文雖奇而不濟於用, 行雖修而不顯於衆.
지금 그대들의 선생은 학업은 부지런히 하지만 도통을 준수하지 못하고 있고, 말은 많이 하지만 많은 경우 요지에 들어맞지 않으며, 문장은 특별하지만 실용적인 이익이 되지 못하고, 행실은 수행을 했으면서도 사람들 속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猶且月費俸錢, 歲糜廩粟;
子不知耕, 婦不知織;
乘馬從徒, 安坐而食.
오히려 달마다 봉록을 낭비하고 해마다 창고의 식량을 소비하며 자식들은 농사 지을 줄 모르고 아내는 베를 짤 줄 모르는 채 말을 타고 하인을 부리며 편히 앉아 밥을 먹고 지낸다.
踵常途之役役, 窺陳編以盜竊.
然而聖主不加誅, 宰臣不見斥, 茲非其幸歟?
관례에 따라 편협하게 일을 처리하고 옛 전적 속 글이나 훔쳐보는 짓을 하고 있지만 지혜롭고 총명하신 천자께서 벌을 주지 않고 재상과 대신들도 배척하지 않으니 어찌 다행이라 하지 않겠는가?
動而得謗, 名亦隨之.
投閑置散, 乃分之宜.
거동을 하면 비방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에 따라 명성도 또한 얻었으니 한산한 자리에 두는 것이 분수에 맞는 일이다.
若夫商財賄之有亡, 計班資之崇庳, 忘己量之所稱, 指前人之瑕疵,
만약에 재물의 유무를 재고 지위의 고하나 봉록의 다과를 비교하며 자신이 가진 재능에 어울리는 자리를 잊고 윗사람의 잘못이나 지적한다면
是所謂詰匠氏之不以杙爲楹, 而訾醫師以昌陽引年, 欲進其豨苓也.
이것은 말뚝으로 기둥을 삼지 않는다고 목공을 나무라고 수명 연장이 필요한 환자에게 창양을 처방하는 의원을 헐뜯으며 소변이나 보게 하는 저령을 올리려고 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 業(업 업)은 ❶상형문자로 㸣(업)은 통자(通字), 业(업)은 간자(簡字)이다. 글자 전체가 옛날 악기인 종이나 북을 거는 도구의 모양을 본뜬 것으로, 특히 그 윗부분의 가로 판자를 일컬으며 나중에 큰 널빤지에서, 기록하는 널빤지로, 그리고 문서에서 일의 뜻으로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業자는 '일'이나 '직업'을 뜻하는 글자이다. 業자는 木(나무 목)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나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業자의 금문을 보면 톱니 모양의 걸개와 받침대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종(鍾)이나 석경(石磬)을 걸어 사용하던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까 業자는 악기를 들고 다니며 생업을 이어가던 모습에서 '직업'이라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인 것이다. 業자에 아직도 '위태롭다'나 '불안하다'라는 뜻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당시 악사들의 삶이 순탄치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業(업)은 (1)직업(職業) (2)몸(身)과 입(口)과 뜻(意)으로 짓는 선악(善惡)의 소행(所行). 이것이 미래(未來)에 선악(善惡)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고 함 (3)전세(前世)에 지은 선악(善惡)의 소행(所行)으로 말미암아 현세(現世)에서 받는 응보(應報). 갈마(羯磨) 등의 뜻으로 ①업(業: 직업. 부여된 과업) ②일, 직업(職業) ③학업(學業) ④기업(企業) ⑤산업(産業) ⑥공, 공적(功績) ⑦기초(基礎) ⑧선악의 소행(所行) ⑨순서(順序), 차례(次例) ⑩판자(板子), 장식판(裝飾板) ⑪두려워하는 모양 ⑫이미, 벌써 ⑬시작하다, 창시하다 ⑭잇다, 계승하다 ⑮일하다, 종사하다 ⑯업으로 삼다, 일삼다 ⑰위태롭다, 불안하다 ⑱높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과보를 이끄는 업인의 큰 힘을 업력(業力), 직장에서 의무나 직분에 따라 맡아서 하는 일을 업무(業務), 불교에서 선악의 행업으로 말미암은 과보를 업보(業報), 사업이나 직업에 딸린 일을 업사(業事), 악업의 앙갚음으로서 받는 재난을 업액(業厄), 전생에서 지은 죄로 이승에서 받는 괴로움을 업원(業冤), 집안에서 재수를 맡아 도와준다는 신을 업위(業位), 선악의 과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행위를 업인(業因), 영업에 관한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지는 주인을 업주(業主), 같은 산업이나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사회를 업계(業界),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을 업소(業所), 직업이나 영업의 종류를 업종(業種),사업의 형태 또는 실태를 업태(業態), 어떤 사업이나 연구 따위에서 이룩해 놓은 성과를 업적(業績), 사업이나 기업의 주체를 업체(業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 사업을 기업(企業), 노동자가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단결하여 노동을 하지 않음을 파업(罷業), 일정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 지속적인 비영리적 활동을 사업(事業), 취직으로 직업을 얻음을 취업(就業), 생산을 하는 사업을 산업(産業), 학업이나 기술을 가르쳐 줌을 수업(授業), 생계를 세워가기 위해 일상적으로 종사하는 일을 직업(職業), 일터에서 연장이나 기계를 가지고 일을 함 또는 그러한 일을 작업(作業), 불교에서 제가 저지른 일의 과보를 제스스로 받음을 이르는 말을 자업자득(自業自得), 편안히 살면서 생업을 즐김을 일컫는 말을 안거낙업(安居樂業), 키와 갑옷이라는 뜻으로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사업을 이르는 말을 기구지업(箕裘之業), 배우는 일에 정성을 다해 몰두함을 일컫는 말을 학업정진(學業精進), 나라를 세우는 일과 나라를 지켜 나가는 일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창업수성(創業守成), 같은 업은 이해 관계로 인하여 서로 원수가 되기 쉬움을 일컫는 말을 동업상구(同業相仇), 높은 덕과 큰 사업 또는 덕을 높이고 업을 넓힘을 일컫는 말을 숭덕광업(崇德廣業),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창업수문(創業守文), 자손에게 뒤를 이어 이루게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수성지업(垂成之業) 등에 쓰인다.
▶️ 精(정할 정/찧을 정)은 ❶형성문자로 精(정)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쌀 미(米; 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靑(청, 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靑(청)은 푸른 색깔, 깨끗하다, 깨끗하게 하는 일을 뜻하고, 米(미)는 곡식으로, 精(정)은 곡식을 찧어서 깨끗이 하다, 정미(精米), 애벌 찧는 것을 粗(조)라는 데 대하여 곱게 찧는 것을 精(정)이라 하였다. ❷회의문자로 精자는 '깨끗하다'나 '정성스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精자는 米(쌀 미)자와 靑(푸를 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靑자는 초목과 우물을 함께 그린 것으로 '푸르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푸르고 깨끗함을 뜻하는 靑자에 米자가 결합한 精자는 '깨끗한 쌀'이란 뜻으로 만들어졌다. 수확한 벼는 탈곡 후에 다시 도정(搗精)과정을 거쳐야 한다. 도정과정을 잘 거쳐야만 깨끗한 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먼 옛날에는 오로지 사람의 노동력으로 도정과정을 거쳐야 했기에 精자는 '깨끗하다'라는 뜻 외에도 '정성스럽다'라는 뜻도 함께 갖게 되었다. 그래서 精(정)은 (1)정수(精髓) (2)정수(精水) (3)정기(精氣) 등의 뜻으로 ①정(精)하다(정성을 들여서 거칠지 아니하고 매우 곱다) ②깨끗하다 ③정성(精誠)스럽다 ④찧다(쌀을 곱게 쓿다) ⑤뛰어나다, 우수(優秀)하다 ⑥가장 좋다, 훌륭하다 ⑦총명(聰明)하다, 똑똑하다, 영리(怜悧)하다 ⑧세밀(細密)하다, 정밀(精密)하다, 정교(精巧)하다 ⑨정통하다, 능통하다, 능(能)하다 ⑩순수한, 정제(精製)한, 정련한 ⑪몹시, 매우, 대단히 ⑫정기(精氣), 정신(精神), 정력, 원기(元氣) ⑬요정(妖精), 정령(精靈), 요괴(妖怪) ⑭도깨비 ⑮정액(精液)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정할 전(奠), 정할 정(定), 반대 뜻을 가진 한자거칠 조(粗)이다. 용례로는 마음이나 생각 또는 영혼을 정신(精神), 온갖 성의를 다하려는 참되고 거짓이 없는 성실한 마음을 정성(精誠), 가늘고 촘촘함이나 아주 잘고 자세함을 정밀(精密), 정밀하고 교묘함을 정교(精巧), 자세히 살피어 읽음을 정독(精讀), 정성을 들여 잘 만듦을 정제(精製), 정밀한 계산을 정산(精算), 어떤 사물에 대하여 밝고 자세하게 앎을 정통(精通), 상세하고 확실함을 정확(精確), 뼈 속에 있는 골 또는 사물의 가장 중심이 되는 알짜를 정수(精髓), 썩 날래고 용맹스러움 또는 정련된 군사를 정예(精銳), 암수의 생식 세포가 서로 하나로 합치는 현상을 수정(受精), 곡식 등을 찧거나 쓿는 일을 도정(搗精), 조촐하거나 깨끗하지 못하고 거칠거나 지저분함을 부정(不精), 자세히 연구함을 연정(硏精), 마음을 가다듬고 성의껏 힘씀을 여정(勵精), 순수한 금과 좋은 옥이라는 뜻으로 인격이나 문장이 아름답고 깨끗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정금양옥(精金良玉), 쇠붙이가 충분히 단련되었다는 뜻으로 충분히 숙련되고 많은 경험을 쌓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정금백련(精金百鍊), 사리에 밝고 판단에 민첩하며 역량과 재능이 뛰어나다는 말을 정민강간(精敏强幹), 삼가 게을리 하지 않고 일에 힘쓴다는 말을 정려각근(精勵恪勤), 여러 방면으로 널리 아나 정통하지 못하다는 말을 박이부정(博而不精), 몹시 애를 쓰고 정성을 들인다는 말을 각고정려(刻苦精勵),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라는 뜻으로 자식은 부모로부터 그 정신과 육체를 물려받았음을 이르는 말을 부정모혈(父精母血), 배우는 일에 정성을 다해 몰두한다는 말을 학업정진(學業精進), 작은 것이 정밀하고 세차다는 뜻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다부지고 강한 면모가 있다는 말을 단소정한(短小精悍) 등에 쓰인다.
▶️ 於(어조사 어, 탄식할 오)는 ❶상형문자로 扵(어)의 본자(本字), 于(어)는 간자(簡字)이고, 烏(까마귀 오)의 옛 글자의 약자이다. 까마귀의 모양을 본떠, 음을 빌어 감탄사, 관계, 비교를 나타내는 어조사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於자는 '~에'나 '~에서'와 같은 어조사로 쓰이는 글자이다. 於자는 方(모 방)자와 仒(구결자 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仒자는 한문 문장에 구두점을 찍는 용도로 쓰이는 글자로 아무 의미도 지니지 않았다. 게다가 於자는 方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於자의 금문을 보면 烏(까마귀 오)자에 仒자가 결합하여 있었기 때문이다. 於자는 본래 까마귀가 내는 소리에 빗대어 '아아'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였다. 그러나 본래의 의미는 얼마 쓰이지 않은 채 지금은 다양한 '어조사'로만 쓰이고 있다. 烏자는 해서에서부터 方자로 바뀌었다. 그래서 於(어)는 (1)한문 투의 문장에서 장소를 표시하는 말이 얹히어에서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어조사(~에, ~에서) ②기대다, 의지하다 ③따르다 ④가다 ⑤있다, 존재하다 그리고 ⓐ탄식하다(오) ⓑ아아(감탄사)(오) ⓒ까마귀(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까마귀 오(烏)이다. 용례로는 이제야 또는 여기에 있어라는 어시호(於是乎), 마음속 또는 주로 ∼에 꼴로 쓰이는 어심(於心), 벌써나 어느새는 어언(於焉), 가운데가 되는 정도라는 어중(於中), 바둑판에서 배꼽점을 중심으로 한 부분을 어복(於腹), 거의 중간쯤 되는 데를 일컫는 말을 어중간(於中間), 부인이 예장할 때 머리에 얹는 다리로 만든 커다란 머리를 일컫는 말을 어유미(於由味),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뜻으로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말하기에 따라 사뭇 달라짐을 일컫는 말을 어이아이(於異阿異), 이렇게 하거나 저렇게 하거나 어쨌든을 일컫는 말을 어차어피(於此於彼), 어느 사이인지도 모르는 동안에를 일컫는 말을 어사지간(於斯之間), 썩 흡족함을 일컫는 말을 어량족의(於良足矣), 자기 분수에 만족함을 일컫는 말을 어분족의(於分足矣), 온갖 일을 일컫는 말을 어천만사(於千萬事), 그때를 한창으로 함을 이르는 말을 어사위성(於斯爲盛), 그것으로 만족함을 일컫는 말을 어사족의(於斯足矣), 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덧을 일컫는 말을 어언지간(於焉之間), 푸른 색이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말을 청출어람(靑出於藍),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라는 뜻으로 약한 자가 강한 자들 사이에 끼여 괴로움을 받음을 이르는 말을 간어제초(間於齊楚), 가마솥 속에서 논다는 뜻으로 생명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유어부중(游於釜中), 지극히 선한 경지에 이르러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은 최고의 선에 도달하여 그 상태를 유지함을 이상으로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지어지선(止於至善), 즐거움은 언제나 걱정하는데서 나온다는 말을 낙생어우(樂生於憂), 뭍에서 배를 민다는 뜻으로 고집으로 무리하게 밀고 나가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추주어륙(推舟於陸), 혀가 칼보다 날카롭다는 뜻으로 논봉의 날카로움을 이르는 말을 설망어검(舌芒於劍), 백성은 신의가 있을 때에 안정된다는 뜻으로 백성은 신의에 의해서만 잘 다스려진다는 말을 민보어신(民保於信), 먼저 곽외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말한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말을 선시어외(先始於隗), 스스로 목매어 도랑에 익사한다는 뜻으로 개죽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경어구독(經於溝瀆) 등에 쓰인다.
▶️ 勤(부지런할 근/근심할 근)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堇(근; 동물의 가죽을 불에 말리는 모양 같은데 나중에는 말릴 때 가죽에 바르는 흙으로, 점토粘土로 생각하고 자체도 火 부분을 土로 쓰게 되었음)의 뜻이 합(合)하여 '부지런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勤자는 '부지런하다'나 '힘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勤자는 堇(진흙 근)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堇자는 땅 위에 서 있는 사람을 그린 것으로 '진흙'이라는 뜻이 있다. 물이 젖은 진흙은 매우 무겁다. 이렇게 축축한 땅을 다지려면 몇 배의 힘이 들기 마련이다. 그러니 축축한 진흙을 뜻하는 堇자에 力자가 결합한 勤자는 쟁기로 열심히 진흙을 다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勤자는 그런 의미에서 '부지런하다'나 '힘쓰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勤(근)은 부지런한 성질(性質), 또는 부지런함의 뜻으로 ①부지런하다, 부지런히 일하다, 임무(任務)를 행하다 ②근무(勤務)하다 ③힘쓰다 ④위로(慰勞)하다, 수고를 치하(致賀)하다 ⑤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걱정하다 ⑥괴롭다, 괴로워하다 ⑦은근(慇懃)하다(깊고 그윽하다) ⑧일, 직책(職責), 임무(任務) ⑨괴로움, 고생 ⑩근심,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게으를 권(倦), 게으를 타(惰), 거만할 만(慢), 게으를 태(怠)이다. 용례로는 직장에 적을 두고 직무에 종사하는 것을 근무(勤務), 일정한 시간 동안 일정한 노무에 종사하는 일을 근로(勤勞), 부지런히 노력함을 근면(勤勉), 자기가 맡은 일에 부지런히 힘써서 일함을 근사(勤仕), 부지런하고 검소함을 근검(勤儉), 근무를 한 곳에서 오래 계속함을 근속(勤續), 부지런하고 온후함을 근후(勤厚), 부지런함과 게으름 또는 출근과 결근을 근태(勤怠), 농사에 매우 힘을 기울임 또는 부지런히 짓는 농부를 근농(勤農), 부지런하고 착실함을 근실(勤實), 학문에 힘씀이나 부지런히 공부함을 근학(勤學), 열심히 힘들여서 공부함을 근공(勤工), 부지런하고 성실함을 근간(勤幹), 힘써 삼감을 근신(勤愼), 부지런한 백성을 근민(勤民), 밤에 하는 일을 야근(夜勤), 낮에 하는 일을 주근(晝勤), 직장 안에서 하는 근무를 내근(內勤), 관청이나 회사나 상점 등의 직원으로서 외부에 나가서 하는 근무를 외근(外勤), 매일 일정한 시간 근무함을 상근(常勤), 근무처로 일하러 나가거나 나옴을 출근(出勤), 직장에서 근무를 마치고 물러 나옴을 퇴근(退勤), 출근하지 않음이나 일을 쉬고 안 나감을 결근(缺勤), 일정한 기간 동안에 휴일 외에는 하루도 빠짐 없이 출석 또는 출근함을 개근(皆勤), 집에서 직장에 근무하러 다님을 통근(通勤), 근무 시간 외에 더하는 근무를 특근(特勤), 어느 직장에 근무하는 일을 재근(在勤), 어떤 일에 오랫동안 힘써 옴을 구근(久勤), 몹시 힘이 드는 일에 종사함을 복근(服勤), 대신 근무함을 대근(代勤), 같은 근무나 같은 역할을 동근(同勤), 자기가 맡은 본디의 근무 이외에 다른 근무를 겸함을 겸근(兼勤), 공손하고 부지런함을 공근(恭勤), 고된 일을 맡아 부지런히 일함 또는 고된 근무를 신근(辛勤),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근무하는 사람을 근무자(勤務者), 부지런히 힘쓰는 성격을 근면성(勤勉性), 부지런하고 알뜰하여 재물을 모음을 일컫는 말을 근검저축(勤儉貯蓄), 부지런하고 알뜰하게 재물을 아낌을 일컫는 말을 근검절약(勤儉節約), 공공을 위해 봉사하는 여러 가지 근로를 일컫는 말을 근로봉사(勤勞奉仕), 직장에서 일한 햇수를 일컫는 말을 근무연한(勤務年限), 국민은 누구나 부지런히 일해야 할 의무를 이르는 말을 근로의무(勤勞義務), 매우 부지런하고 정성스러움을 이르는 말을 근근자자(勤勤孜孜), 매우 부지런하고 정성스러운 모양을 이르는 말을 근근간간(勤勤懇懇), 서투른 것을 보충하는 데에는 부지런함이 으뜸임을 일컫는 말을 근장보졸(勤將補拙), 적은 논밭이나마 농사에 힘씀을 이르는 말을 근력기중(勤力其中),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삼가 게을리 하지 않고 일에 힘씀을 이르는 말을 정려각근(精勵恪勤), 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 속에 있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성실재근(成實在勤), 하느님을 받들고 백성을 통치하기를 게을리 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경천근민(敬天勤民), 처음에는 부지런히 하나 나중에는 게으름을 이르는 말을 시근종태(始勤終怠)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