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 액션스쿨(낮)
여전히 무심하고 맥빠진 모습으로 복수의 허리를 감고 선 미래.
미래 : ...왜 이러구 있냐? 날 팽개쳐야지, 멍충아.
복수 : ...(슬픈 눈으로 미래를 본다.)
미래 : 아까처럼... 싸가지 없이... 재 수없게 쳐다보면서... 나, 밀어버려. ...
그래서, 내가 바닥에 나 뒹굴어 지면... 그 땐... 그냥 가라. ...그 땐... 나두 못 참으니까...
복수 : ...
미래 : ...울지두 않을께.
복수 : (미래의 어깨를 당장이라도 밀어내려는 듯 힘을 주고 손을 올린다.)
미래 : (힘없이 복수의 허리에 손을 감은채 살며시 눈을 감는다.)
복수는 미래의 어깨에 손을 얹은채 경을 바라본다.
미래는 미련없는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다.
멀리서 둘을 바라보던 경이 등 돌린다.
경 : (힘없이) ...언니... 멋있다.
7. # 연습실 건물 앞 거리(밤)
폴짝 폴짝 깡총 깡총 뛰면서 헤헤대며 오는 경. 그 뒤로 비슷한 버전으로 경의 뒤를 따라오는 별리.
둘 다 취했다. 둘 다 혀가 꼬였다. 표정은 계속 헤죽댄다.
경 : (멈춰서더니 눈을 말똥 굴린다.) 언니. ...춤 더 추자.
별리 : ...(멍하니 경을 본다.) 그 도둑놈이... 그렇게 좋으냐?
경 :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좋아. ...근데에... 응원단 언니가 아...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멋있어. 뺏을 수가 없어. ...능력이 안돼, 내가...
(건물 위층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저 여자만 없으면 되는데...
별리 : (물끄러미 경을 본다.)
경 : 하... (다시 신나서 눈을 똥그랗게뜬다.) 언니, 또 춤추러 가자.
별리 : (늘어진 말투로) 야, 일루 와 봐아.
별리가 경을 끌고 현관으로 간다.
8. # 치어리더 연습실 앞(밤)
별리와 경이 현관문 옆 벽 앞에 서 있다. 경이 립스틱을 들고 있다.
별리 : (연습실 앞 벽을 가리키며) 그걸루... 그 기집애 욕이나 확....써 버리.
경 : ...좋다. 오케, 오케, 오케이. (립스틱을 들고 눈에 초점을 세운다.)
별리 : 언니... 화장실 갔다 와서 검사해 주께에.
경의 머리를 쓰다듬곤 별리가 비틀대며 나간다.경이 졸린 눈을 부비며 벽에 글씨를 쓴다.
헤죽대며 낙서를 하던 경이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진다.
웅크리고 새우처럼 누운채 립스틱을 입에 물고 헤죽 웃으며 잠이든다.
9. # 동진의 집-침실(밤)
침대 위에 누워있는 경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동진.
입주변의 립스틱 자국을 꼼꼼하게 지워준다.
침대 밑으로 떨어진 경의 손을 침대 위로 올리는데, 손바닥에 묻은 피딱지를 본다.
놀라는 동진. 경의 손바닥을 살살 물수건으로 닦아낸다.
엎드려 잠든 경의 얼굴을 바라보는 동진은 행복하다.
동진 : 귀여워라.
13. # 치어 연습실 안(아침)
치어1 : (낄낄대면서) 미래야. ...니가 낙서 지워라아?
미래 : 뭐?
치어2 : (낄낄) 바깥 벽에 언니 이름 있어.
미래, 의아한 듯 치어를 바라보다가 나간다.
문 옆 벽에 붉은 립스틱으로 개발 새발 쓰여진 낙서.
어이없는 표정으로 낙서를 보는 미래.
미래 : (웃음이 새어 나온다.)하하, 참. ...하하, 참. ...보다 보다 별 년을 다 본다. 하하...
어두웠던 미래의 표정이 말끔히 가신다.
15. # 동진의 집-침실(아침)
아침햇살에 눈을 뜨는 경.
부시시 반쯤 눈을 뜨면, 낯선 곳이다.
머리를 긁적이며 상체를 일으킨 경. 방을 둘러보면 동진의 방이다.
경 : 하. (당황한다)
옆을 보는 경.
베개를 머리 위에 올리고 얼굴이 파묻힌 채 잠든 사람. 놀라는 경.
경 : (자그맣게) 한 기자님.
꿈쩍도 않는다.
경, 우당탕 침대에서 내려와 방을 나간다.
경이 쏜살같이 방에서 달려나와 거실을 두리번 대더니 가방을 챙겨서 또 쏜살같이현관으로 향한다.
이 때, 현관문이 벌컥 열린다.
경 : (뒤로 물러나며) 엄마야.
동진 : (냄비를 들고 서 있다) 아, 놀래라. (신경질) 국 엎을 뻔 했잖아아.
경 : ...내 옆에 사람 있든데?
동진: ...자기 친구.
경 : ?
17. # 주방(아침)
식탁에 앉아서 해장국을 먹는 경. 머리를 긁어댄다.
동진 : 안 일어나?
경 : 네. 쫌만 재워서 데려갈께요. (머리를 긁는다.)
동진 : (인상을 쓴다.) 아, 머리 좀 긁지마아. 미친여자 같애에...
경 : ...(눈치를 보며 해장국을 먹는다.)
동진 : (인상을 쓰며) 자기한테 전화했는데, 친구가 받드라..난 전 경만 델구 올라 그랬는데...
자기 친구가, 수작 부리지 말라구 난리를 치잖아... 재워 줄거면 자기랑 같이 재워 주든가,...
아니면 둘이 길바닥에서 자겠다구... 내가 잡아먹냐?
경 : (눈은 못 마주치고) 위험하지요. 남잔데...
동진 : (낮은 톤으로 수긍한다.) ...위험하지.좀...
경 : (여전히 해장국만 먹는다.)
동진 : 손은 왜 그랬어?
경 : 네? (그제사 손에 감긴 붕대를 본다.) 어? 붕대가 생겼네?
동진 : 내가 감아 줬다? 이쁘게 감았지?
경 : ...고맙습니다. (여전히 국만 먹는다.)
동진 : 세상에... 무슨 여자가... 손에 피딱지가 앉도록... 소독두 안하구 돌아다니냐?
바지 좀 봐, 저거. ...저, 피묻은 거... 아으, 구질구질해.
경 : ...(또 머리를 긁다가 동진의 눈치를 보며 손을 내린다.)
동진 : (물끄러미 경을 바라본다.)
경 : ...머리가...가렵지? 땀을 너무 많이 흘렸나?
동진 : (걱정스레) 아직도 잘 안돼? 걔랑?
경 : ...
동진 : 그래서 술 먹은 거야?
경 : ...
동진 : 나랑 먹을 땐 취하지두 않드니...약 올라. ...걔랑 잘 안 될 땐, 나 불러서 놀아 ...
남자 땜에 골치 아픈건, 남자 만나서 놀아야 돼에. ...그래야 심적으로 쌤쌤이 되지. ...
(신경질적인 윽박.) 딴 여자들은 잘두 그러는데, 넌 그렇게 미련을 떠냐?
경 : 나두 그럴까 했는데요...그게 무슨 짓이예요. ...한 기자님한 테나, 나한테나, 그 사람한테나...
동진 : ...알았다. ...나두 인제 그만 할란다.
경 : (동진을 본다.)
동진 : 너, 포기다.
경 : ...(의외다.)
동진 : (놀리듯) 라구 할 줄 알았지?
경 : ...(어안이 벙벙해서 동진을 바라본다.)
동진 : (포기한 듯) 그래. 너... 포기했다.
경 : ...(웃으며) 라구 할줄 알았지, 라구 할라 그랬죠? 또?
동진 : (뜨악한 표정으로 경을 본다.)
경 : (멍청히 동진을 본다. 그제사 무안한 듯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진짜가 부다.
동진 : 들어갈 틈이 없네. 너한테...
경 : (미소)...잘 하셨어요.
동진 : ...(섭섭한 표정으로) 좀 섭섭하긴 하지, 너두?
경 : ...(미소) 네.
동진 : (어이 없는 듯) 대답 참 잘해.
경과 동진, 모처럼 편한 미소를 건낸다...
20. # 밴드 연습실(낮)
기홍 : 알바는 많이 하는데... 돈이 안 모이냐?
정국 : (심각하게) 우리가 너무 많이 먹나?
경 : (멈추며) 응.
별리 : (진지하게) 야, 다시 쳐 봐.
기홍 : 이러다 언제 음반 내냐?
정국 : (우울한 표정으로) 밥 좀 들 먹자. ...빨랑 음반 좀 내자. ...지친다.
이때, 문이 벌컥 열린다.미래다.
미래 : 야, 일루 와.
경, 긴장된 표정으로 미래를 따라 나간다.
21. # 치어 연습실 앞(낮)
미래 : 니가 초딩이냐? 내가 이런 유치짬뽕은... 6살 이후론 본 적이 없다.
하... 내숭은 줄창 떨드니... 너, 술만 먹으면 그러냐?
경 : ...가끔... 나두 모르게...
미래 : 기억두 나?
경 : ...다음 날 깨면... 조금씩 기억 나요.
미래 : (인상을 쓰며 붕대감은 손을 본다.) 손은 왜 그르냐?
경 : 넘어졌어요.
미래 : 아, 증말... 가지가지다. ...(자신도 다른 수세미로 닦는다. 그리곤 다시 웃음이 새어 나온다.)
미래는 바보, 복수는 내꺼... 거기까진 그렇다 쳐. 미래는 꽝은 뭐냐? 꽝 부딪쳐 죽으란 거냐?
경 : 아니요오.
미래 : (비실비실 웃는다.) 참... 내가 복수만 아니면, 유치한 맛에 너랑 잘 놀거 다, 아마?
경 : ...(물끄러미 미래를 본다.)
미래 : ...(어둡게) 뭘 보냐? ...니가 나 똑바루 볼자격있냐?
경 : 언니.
미래 : 왜?
경 : 복수씨한테...이거 낙서... 얘기하지 마세요. 미래 : 할거다.
경 : ...언니, 그럼 참 치사한 거예요. ...술 먹구 한 짓은... 원래 얘기 하는 거 아니래요.
미래 : 놀구 있네. ...입 다물구 얼른 지워,이 년아..내가 이 얘길 왜 하냐? 나만 손핸데...
경 : ...(미래를 본다.)
미래 : (어둡게) 이 얘기하면... 너 귀여워서 죽을거다, 복수가...
미래 : (어금니를 물고 낙서를 지운다.) ...지금...너한테 빌구 싶어 죽겠는데... 아직은 참는다,
내가. ...복수, ...가져가지 말라구, 빌구 싶어 죽겠는데...내가 참어. ...
복수는... 나한테 남 자가 아니라, ...가족이야, 기집애야. (눈가가 젖어온다.)
미래, 이내 부지런히 수세미질을 한다
경 : 언니...
미래 : ...(쳐다보지도 않는다.)
경 : 자신은 없지만..... 노력은 해볼께요. ...안 좋아 할라구... 노력은 해 볼께요.
미래 : ...(물끄러미 경을 바라본다.)
경 : ...(외면한채 흔들리는 목소리) ...자신은 없어요.
이내 무심한 표정으로 낙서만 지우는 둘.
둘의 손목에 채워져 있는 같은 손목시계.
http://blog.naver.com/gray1053/20003270413 | |
25. # 버스안(밤)
복수 : 저어... 저기 자리 났는데... 경 : (퉁명스레) 나, 여기서 내려야 되는데?
경 옆에 나란히 앉는 복수. 둘, 앞만 보며 미소짓는다.
경 : (다시 번지는 웃음. 고개를 흔든다. 스스로에게) 웃지마.
이제... 미래 몰라 요. ...마음이... 모른척 하래요. ...착한 마음으로는... 세상 전부를 좋아하게 되잖아요. ... 그러니까... 하나만 좋아하려면, 착해선 안돼 요. ...잔인하게... 한 사람 좋아할래요 ....나중에, 후회해두, 좋을 사람. 경 : (복수의 노트를 본다. 미소가 감돈다.)
<내 기억은 미래를 알지만 -좋아하지만....내 마음은 이제 미래를 모른다.-모른척 한다-싫어한다.> 두페이지 글의 3분의 2가 까맣게 지워져 있는 지저분한 노트장. 복수 : 멋있게 생각할라구..막... 이렇게 쓰다보니까..좀 슬 프기두 하구... ...뭐...좀...한숨두 나구..뭐..눈물 콧물...
어느새 잡았는지, 복수와 경은 붕대감은 손을 나란히 잡은채, 슬
백화점에서 파는 비싼 열대과일.
복수 : 미래야...나, ...너, 떠나.
바닥으로 떨어지는 핸드폰. 멍하니 선 미래.
식탁엔 낙관과 미선 둘 뿐이다. 경이 다가온다.여전히 신문을 보며 식사를 하는 낙관. 경 : ...언니... 엄만?
미선 : (낙관의 팔을 막는다.) 아버님. ...아가씨가 잠이 들깨서...아버님. 아가씨 요즘 몸두 약한데...
경 : (연민어린 눈으로 미선을 본다.) ...언니,내가 인간 만들어 줄께요. ...조금 씩. 미선이 훌쩍이고 경이 애틋한 미소로 미선을 본다.
|
이번 11회는..정말 하루 죙일 걸려 만든 거라죠..ㅜ_ㅜ
무지하게 힘들었습니다..
장면에 맞게 캡쳐하구..포샵으루 화면 안깨지게 쭐이구..
2장 4장씩 묶구..대본 아무렇게나 있는거 고치고. 글자색두 바꾸구..
무지무지무지 고생했답니다...흑흑 그래두 뿌듯하다는... ^^
|
첫댓글 사진이....다 깨지네요......저만 그런가요 ?
11부 2번째꺼 중간까지 사진이 안나오는데여....그래도 좋다...
가끔씩 그러네요..다시 보이게 해놨어요 ^-^
사진이없어두... 그래도..좋으네.. 덕붙에 좋은아침 시작합니다.... ^-^ 꾸벅..
사진 다시 했는데..또 사진잘안나올것같네요..ㅜㅡ
한번 읽기 시작하니깐 끝까지 다 읽게 되네요 회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