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문에서 한국 주교단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존경과 순명을 다짐하고 한국교회 각 교구 현황을 보고했다. 특히 교황은 방문기간 중 한국 주교단과 총 다섯 차례 만남을 갖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아울러 주교단은 앗 리미나 기간 중 2015년 춘계 정기총회를 열었고, 3월 12일에는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사도좌 제대에서 124위 시복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한국 주교단, 첫 북한 사목방문
-서울 손희송 주교, 수원 문희종 주교 탄생
한국교회는 서울대교구 손희송 주교, 수원교구 문희종 주교를 맞이하는 기쁨을 누렸다.
7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임명 발표로 서울대교구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보좌하는 조규만·유경촌·정순택 주교와 함께 손희송 주교까지 모두 4명의 보좌주교를 두게 됐다. 수원교구도 7월 23일 교황의 임명 발표로 교구 설정 이래 처음으로 두 번째 보좌주교를 맞이했다. 손 주교는 8월 28일 서울 명동주교좌대성당, 문 주교는 9월 10일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각각 서품 미사를 봉헌했다.
-분단 70주년 기도운동 펼쳐
-‘봉헌생활의 해’ 진행
지난해 12월 서울·대구·광주관구 단위로 봉헌한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순회 심포지엄, 수련자 모임, 종신 서원자 모임, 갈릴래아 청년축제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11월에는 교황청 수도회성 장관 아비스 추기경이 한국을 방문, 수도자들과 봉헌생활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교황 방한 1주년 행사 다채
교황 방한 1주년을 맞아 서울대교구는 사진전, 음악회를 개최하는 한편 광화문 광장에 기념표석을 설치하는 등 교황 방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보냈다. 대전교구 또한 8월 15일을 ‘프란치스코 데이’로 지정, 청년축제와 사진전, 음악회 등을 마련했고 전국 교구 및 단체 등에서도 기념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또 학술회의가 열리는 등 교황이 전한 성찰과 쇄신을 본받으려는 움직임도 꾸준히 이어졌다.
-세월호 1주기 추모활동
304명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 2014년 4월 16일 참사 발생 직후부터 사고 수습과 진상규명을 위해 힘을 기울여온 한국교회는 참사 1주기에도 희생자들 곁에 서 있었다.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을 비롯, 원주교구 원동성당, 안동교구 목성동성당, 제주교구 삼위일체대성당 등에서 4월 16일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광주대교구는 팽목항, 수원교구는 정부 합동분향소 가톨릭 부스에서 매일 미사를 이어가는 등 희생자 추모에 힘을 모으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도 목소리를 더했다.
-근·현대 순교자 81위 시복 본격화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 시기에 순교한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근·현대 신앙의 증인) 시복을 위한 준비가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교황청 시성성으로부터 81위 시복 추진을 위한 ‘장애 없음’ 교령을 접수하고, 지난 7월 25일 청원서를 제출했다.
8월에는 위원장 안명옥 주교 명의 특별 담화를 발표, 시복시성 운동 경과와 시복 대상자들에 대한 예비 심사 진행을 밝혔다. 또한 시복 추진 대상자 81명 사진과 명단을 공개하고, 순교자들의 삶이나 순교 사실들과 관련된 정보들을 제출해 줄 것을 신자들에게 요청했다.
-제주 강정에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 개관
생명·평화운동의 전초 기지가 될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센터장 고병수 신부)가 평화의 섬 제주에 문을 열었다. 평화센터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현장인 강정마을에 문정현 신부(전주교구 원로사목자)가 민주화운동 보상금으로 땅을 매입한 것이 기초가 됐다. 이후 전국 6800여 명이 마음을 모았고, 2015년 9월 5층 건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센터는 강정공소와 함께 제주역사관, 평화를 위한 이들의 모임방, 강정 바다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연대, 학술·교육·문화·출판 사업 등 생명·평화 실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서울대교구 첫 평신도단체 박람회 개최
11월 14~15일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권길중, 담당 조성풍 신부)가 개최한 ‘2015 서울대교구 평신도단체 박람회’도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교회 내 평신도 단체가 활동상을 소개하면서 친교를 다지고 사도직을 일깨우는 대규모 박람회가 열린 것은 한국교회 최초의 일이다.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앞마당을 비롯해 명동성당 마당, 1898 광장 등에서 진행된 이번 박람회에서는 ME서울협의회, 가톨릭마라톤동호회 등 지역 30개 평신도단체들이 홍보 부스를 마련, 자부심과 기쁨을 드러내고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