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등 가정용 기기서 빈발
과충전·충격·잘못된 충전기 사용이 화재 원인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에 사용되는 리튬 배터리 화재가 캐나다에서 빠르게 늘면서 소방당국이 충전과 보관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캐나다소방서장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600개 지역에서 리튬 배터리로 시작된 화재가 약 1,500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소방기관마다 집계 방식이 달라 정확한 전국 통계는 아직 없다.
가정에서는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배터리가 특히 주의 대상으로 꼽힌다. 배터리가 충격을 받아 손상되거나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경우, 과충전하거나 제품에 맞지 않는 충전기를 사용할 때 화재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리튬 배터리는 한번 불이 붙으면 일반 화재보다 빠르게 번지고 높은 온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배터리 내부에서 열이 계속 발생하면서 주변 배터리까지 연쇄적으로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길을 잡은 뒤에도 다시 발화할 가능성이 있어 진압과 처리도 어렵다.
반면 전기차와 대형 에너지저장장치의 배터리 화재는 상대적으로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엄격한 안전시험을 거치고 온도를 감지하거나 배터리를 냉각하는 장치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소비자가 안전인증을 받은 배터리와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CSA와 cUL, CETL 등 인증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고 충전 속도나 용량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를 임의로 개조해서는 안 된다.
충전할 때는 제품에 맞는 충전기를 사용하고, 주변에 불이 붙기 쉬운 물건이 없는 곳에서 충전해야 한다. 충전이 끝나면 전원을 분리해야 한다.
폐배터리는 일반 쓰레기나 재활용품 수거함에 버려서는 안 된다. 배터리 전용 수거 장소를 이용하고 배출할 때는 단자에 테이프를 붙여 다른 물체와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손상됐거나 리콜된 배터리는 별도의 지정 수거 장소에서 처리해야 한다.
소방당국의 대응 체계도 과제로 지적됐다. 캐나다소방서장협회 조사에서 리튬 배터리 사고에 대한 공식 교육을 받은 소방서는 40%에 그쳤다. 표준 대응 지침이나 적절한 장비를 갖춘 소방서는 이보다 적었으며, 화재 이후 오염된 장비를 제독할 시설이 없는 곳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