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상식파괴자’
“의자에서 일어서면서 맥아더는 말했다. ‘본인도 인천상륙작전이 5000 대의 1의 도박이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거대한 상륙함이 위험천만한 협수로를 통과한 후, 31피트나 되는 간만의 차이를 돌파하여 인천항에 접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인 것도 잘 압니다. 적군도 지금 유엔군 사령관이 제정신이라면 인천으로는 상륙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천으로 상륙해야 합니다.’
맥아더는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았다. 기회는 항상 오는 것이 아니라고 맥아더는 생각했다. 맥아더는 그 다음달 9월 15일, 해병대 1개 사단을 이끌고 전격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다. 맥아더의 생각과 판단은 옳았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그 확신에 허를 찌른 인천상륙작전은 상식의 틀에서 벗어난 대성공을 거두었다. 맥아더는 위대한 상식파괴자(iconoclast)였다.“ -그레고리 번스의 ‘상식파괴자’ 중에서
5000:1의 확률의 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맥아더의 용기는 어디서 비롯되었나. 상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식 파괴적 역발상’에서 시작되었다. 통계적 상식의 울타리에 묶여 있는 환원주의자는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지 못한다. 남이 할 수 없는 것을 이루려면 열역학 제 3의 법칙에서 말하는 ‘양자역학적 도약’을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도저히 헤어나 올수 없는 역경의 중심부를 돌파하는 상식 파괴적 믿음을 가진 인물이 성경에 여러 군데 나온다. 그 중에 대표적인 인물이 사도 바울과 실라이다. 바울과 실라는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반대자들에게 잡혀 얻어맞고 감옥에 갇혔다. 바울과 실라는 심한 고통으로 잠을 잘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다량의 피를 흘려 전신의 힘이 기진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그들의 신앙만큼은 묶어놓을 수는 없었다. 범사에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은 그들의 신앙의 핵심이었다. 바울과 실라는 늘 하던 대로 밤새도록 옴 힘을 다해 찬송하고 기도했다.
그들이 얼마나 담대하게 찬송하고 기도했던지 그 우렁찬 목소리가 어두운 감옥안의 긴 회랑을 따라 흘러가며 건물내부 구석구석까지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마침내 별체에 있는 감옥안의 간수들에게까지 도달했다. 이것이 기도와 찬송의 기적이다. 물리학 용어를 빌려 얘기하면 ‘양자역학적 도약’이다.
기도와 찬송소리는 사람의 귀에만 전달 된 것이 아니다. 그 기도와 찬송소리는 갑자기 몇 천배, 몇 만 배로 증폭되어 하늘과 땅에 전달되어 진동을 일으켰다. 빌립보 감옥의 옥터가 움직이고 감옥 문이 열린 것은 그 진동의 결과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람에게 매인 족쇄가 다 벗겨졌다. 놀라 잠이 깬 죄수들은 도망가고 간수들은 칼을 빼어 들고 자결하려고 했다.
바로 그때 바울은 외쳤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잊지 말라. 연약할 때 부르짖는 기도와 찬송 소리가 증폭될 때, 카이로스(kairos)의 역사가 일어난다. 하나님의 기적이 곧 우리의 능력이 된다. 위기를 만났을 때 믿음으로 상식을 파괴하고 돌파하라.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