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 아르테타는 운에 맡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는 데이터, 백분율, 축구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을 신봉한다.
아르테타는 도박이 아닌 가장 일관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올바른 프로세스를 반복해서 밟아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기를 바란다.
다시 말해, 아르테타는 올해 아스날이 운이 좋기를 바랄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아르테타와 코치진은 핵심 수비수들이 다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시즌을 보낸 이후 충분히 많은 걸 경험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쫓던 아스날은 살리바, 마걀랑이스, 벤 화이트 중 한 명의 결장으로 맨시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당시의 선수단은 두세 명은 고사하고 한 명의 부상도 감당할 수 없었다.
아르테타는 이번 여름 “지난해 우리는 수적인 면에서 수비 라인이 정말 부족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했습니다. 수비수가 6명밖에 없었고 이런 수준에서 시즌을 버티려면 정말 운이 좋아야 했죠.”라고 말했다.
살리바가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는 점이 그의 주장을 완벽하게 설명해 준다. 마걀랑이스는 리그 38경기 중 34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화이트는 3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 세 선수는 가장 과중한 체력적 부담을 짊어졌지만 다시는 그렇게 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
아르테타는 “윌리엄과 가브리에우는 거의 매 순간을 뛰었습니다. 앞으로 3~4년 동안 계속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이는 큰 의문입니다. 물론 그것에 베팅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내기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여름 많은 아스날 팬이 궁금해했던 질문, 즉 왜 아스날이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영입을 최우선 순위로 삼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 칼라피오리는 지난 7월 42m 파운드의 이적료로 아스날에 합류했다.
칼라피오리의 합류와 부상으로 시즌 내내 결장했던 팀버의 복귀로 아스날은 갑자기 수비진의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수준 (29실점)이었던 아스날 수비진은 이제 더욱 막강해 보인다.
아스날의 공격력과 스릴 넘치는 패스 축구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내년 5월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는 수비력이 결정할 것이다.
아스날을 이기고자 하는 모든 팀은 250m 파운드가 넘는 비용을 들여 런던 북부에 모인 수비 거인들의 집합소인 아스날을 넘어서야 한다.
아스날의 수비벽은 2004년 마지막 우승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 아르테타는 부임 이후 처음으로 포백의 각 포지션에 최소 두 명 이상의 수준급 수비 옵션을 보유하게 되었다.
힘, 다재다능함, 기술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화이트, 칼라피오리, 팀버, 토미야스는 센터백 또는 풀백으로 활약할 수 있으며 진첸코는 레프트백에서 뛰어난 패스를 제공한다.
아르테타는 지난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수비수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분배할 것이다. 살리바, 가브리에우, 화이트는 2023/24 시즌에 맨시티 선수들보다 최소 200분 이상 더 많은 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아스날의 완전한 수비수 재건은 쉽지 않았고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2019년 12월 아르테타 부임 이후 아스날은 다양한 기량의 수비수 11명을 영입했다. 또한 같은 기간에 13명의 수비수를 매각,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
아르테타와 에두는 여러 차례의 거래 끝에 수비 라인을 신중하게 재구성했다.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공격수보다 수비수에게 두 배나 더 많은 돈을 지출했다는 사실은 아르테타의 수비진에 대해 많은 걸 말해준다.
아르테타의 첫 라인업은 메이틀랜드- 나일스, 다비드 루이스,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그리고 포지션이 맞지 않는 부카요 사카로 구성된 포백이었다.
시대가 변했다. 아스날은 진첸코를 제외하고 패스 축구를 할 수 있는 신체적으로 강한 수비수를 영입했다. 화이트, 살리바, 가브리에우, 칼라피오리로 구성된 포백의 평균 키는 186cm에 달한다.
이들은 모두 페이스에 맞춰 달릴 수 있고 압박 상황에서 공을 받을 수 있다. 아르테타가 좀 더 매끄러운 경기를 펼치고 싶다면 진첸코와 팀버가 패스 범위로 상대를 갈라놓을 수 있다.
아스날은 더 많은 옵션, 더 강력한 전력, 더 뛰어난 수비 적응력을 갖추고 새 시즌을 맞이한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으며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해 보인다.
첫댓글 우승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