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가동 고단에서 저단으로…경제적인 에어컨사용법 소개

[하나!＊ㅡ]

시속 70㎞로 1시간 동안 주행할 때 소비되는 휘발유는 평균 7ℓ(중형차 기준). 여름철에 에어컨을 켠 채 1시간 정도 달리면 15∼20% 정도의 연료가 더 소모된다.

그러나 자동차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기름 소모를 줄이고 연비도 높일 수 있다. 자동차용 에어컨 생산업체인 한라공조 김경남 부품영업팀장이 전하는 ‘경제적인 차량 에어컨 사용법’을 소개한다.

◇공기순환은 내부흡입 모드=차 에어컨을 가동할 때 냉방속도를 높이고 냉기를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기순환을 내부흡입 모드로 하는 것이 필수다. 외부 흡입모드로 해두면 따뜻한 외부공기가 계속 유입돼 연료가 그만큼 더 소비될 수 밖에 없다.

또 1시간 정도 가동하면 5분 정도는 에어컨을 쉬게 하고 창문을 약간 열거나 외기모드로 전환,실내 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 실내 환기는 엔진 과열 방지와 냉방병 예방 차원에서도 꼭 필요하다.

◇오르막길에서는 금지=에어컨은 엔진에 연동해 작동되기 때문에 오르막길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엔진부하가 높아지고 연료 소모량이 증가한다. 또 압축기에 적당한 동력이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큼 냉방효율도 떨어진다. 출발과 정지가 반복되는 혼잡도로에서도 마찬가지로 잠시 꺼두는 게 좋다.

◇에어컨 콘덴서 청소해야=엔진오일을 교환하거나 세차시 에어컨 콘덴서(응축기) 외부에 붙어있는 이물질이나 먼지 등을 압축공기나 고압세차기로 청소해주면 10% 정도의 냉각효율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반드시 차량시동을 끈 상태에서 증기스팀 세척을 해야 하며 웬만하면 정비사에게 부탁하는 게 좋다. 또 주행거리 1만㎞ 마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면 냉방효율이 높아진다.

◇에어컨 가동은 고단에서 저단으로=처음에는 4∼5단으로 세게 켰다가 냉기가 어느정도 순환되면 1∼2단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 에어컨 바람을 한 단계씩 높일 때마다 연비가 5%씩 나빠지기 때문. 특히 자동 에어컨의 경우 실내온도를 외부 온도와 5∼7℃ 가량 차이나도록 설정하는 것이 좋다.

◇정지상태에서 켜고 멈추기 전에 꺼라=고속주행 상태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압축기의 순간적인 과부하로 연료 소모량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압축기 손상,성능 저하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신호대기 등 정지 상태에서 켜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목적지 도착 약 2분전이나 목적지에 도착했으면 잠시 에어컨 스위치만 끄고 바람이 나오는 블로워 팬을 몇 분간 회전시킬 필요가 있다. 에어컨 배관류 및 증발기 표면에 있는 수분이 제거돼 고장 가능성과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소모품 교체=꼼꼼한 손질과 노후부품 교체는 연비 및 냉방효율을 높여주기 때문에 연료 절약에 효과가 있다. 과충전이나 저충전은 냉방성능 저하 및 에어컨 부품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금물. 또 손으로 지그시 눌렀을 때 8∼10㎜ 가량 늘어나도록 에어컨 벨트장력을 적당히 유지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