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일 저녁. 서울역에서 제천행 6 시 9 분 무궁화호를 탔다.제천역에서 1 시간 먼저 와있던 친구들과 합류. 배고파서 돌아버릴 지경이었기에 일단 저녁을 먹기로 했다.대충 허기나 때우려고 '역전 손칼국수'라는 집으로 들어갔는데양도 적당하고 맛있고 주인 아주머니께서 500 원 깎아줬다. 그리고선 옆의 마트에서 양초, 음료수, 모기향 등 필요한물품들을 산 후에 버스타고 캐삽질하기 싫어서 역 앞에서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ㄱㄱ예상대로 늘봄갈비까지 택시비는 거의 만원이 나왔다.문을 열고 내려서 늘봄갈비 건물을 바라봤는데.. 도로변에 홀로 덩그러니 놓여져있는 건물의 분위기는실로 음산하기 짝이 없었다. 몇주 전에 서대문형무소사형장 앞에 섰을 때 바로 그 기분이랄까..
사진에서 찍힌 보라색 구를 확대.
그냥 물방울이 플래쉬에 반사된 듯.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갑자기 잘 되던 후래쉬까지 고장나서덜덜덜 해야 했다. 친구가 한참 동안이나 만지작거려서겨우 고치긴 했지만 차라리 완전 고장났으면 늘봄은 좀 더재미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다. 아무튼 지독하리만치 어두운 1 층 입구로 향했다. 1 층 바닥은 온갖 쓰레기들이 널려있어서 개판 5 분전이었다. 벽엔 병X들이 와서 락카로 여기저기 낙서를 해놨다. 2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아무 보호장치도 없기때문에 후래쉬 같은 거 없이 올라가다가 발을 헛디디면어디 생채기 나거나 뒈지기 십상이다. 일단 2 층의 좀 깨끗한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짐을 풀었다. 여종업원 귀신이 나온다는 방인데 아무 것도 못느끼겠다.http://files.dcinside.com/hit/1153656843_1.avi(↑클릭해서 봐)집에서 멀쩡한 옷걸이 2 개 망가뜨려서 L로드를 준비해왔다.만들어 온 나도 처음엔 긴가민가 했는데 수맥이라도 있는지막대가 멋대로 움직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뭐랄까, 자석의 힘같은 느낌이었다. 아무튼 그저 그런 2 층.. 3 층은 옥상. 바람 불어서 시원했다. 예전엔 물탱크가 있었다고 한 자리.안전사고를 염려해서 누가 옮겼나보다. 1 년 내내 물이 차있다고 하는 지하실을 찾기 위해1 층을 이잡듯이 뒤졌지만 계단은 나오질 않았다. 계단은 건물 밖에 있었다;;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 턱 바로 위까지 물이 차있었다.물을 정말 무서워하는 사람이 실수로 안쪽에 빠지면뒈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2 층에서 초 켜둔 채 돗자리 위에서 과자 부스러기집어먹고 담배 빨면서 찌질거리고 있는데 자꾸 늘봄으로차들이 들락날락한다. 대부분 슬쩍 들렸다가 이내 가는동네 양아치들.
밖에서 가위바위보! 보! 보! 보! 으아~하면서 진 커플이3 층에 갔다오는 짓을 하고 있었는데 우린 그걸 보며에효.. 이건 뭐 병X도 아니고 ㅋ한술 더 떠서 자신이 기와 귀신을 탐지할 수 있다는주정뱅이 노가다 아저씨가 와서 자꾸 귀찮게 굴었다.그러더니 친구 폰번호 따가서 막 나중에 전화하고 ㅋㅋㅋㅋ 친구가 무서워하며 쌩난리를 치던 거미.거미라도 될걸 그랬어 하도 심심해서 인근 탁사정 입구 폐건물로 떠나기 전에늘봄에서 분신사마를 했다. 물론 반응은 잣도 없었다."야이 X병X아!!" 하고 외친 후 늘봄을 나섰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인가.. 적잖이 실망한 늘봄갈비였다.하지만 밤에 혼자 가라고 하면 못가겠다.우리는 탁사정이 여기서 4km 정도 떨어져 있다는택시기사의 말을 믿고선 무조건 걸었다...존나 걸었다. 한시간 정도 걸었는데 코빼기도 보이질 않는다.할 수 없이 콜택시를 불러서 탁사정 입구까지 갔는데ㅅㅂ알고보니 우린 탁사정과 정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탁사정 입구의 폐건물에 도착. 바로 뒤가 야산이라처음 봤을 때 분위기는 그럭저럭 나는 편이었다. 하지만 막상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어디선가 똥냄새만풀풀 나고.. 그냥 장사가 안되거나 기타 사정으로 주인이버린 건물 같았다. 신기하게도 거울에 무지개가 잡혔다.
사진 찍을 때 거울에 무지개가 왜 생긴 건지 누가 설명 좀.. 안영지 어현이 뭔 뜻일까? 난 이왕 이렇게 된 거 여기서 자고가자고 했지만친구들이 죽어라 반대해서 결국 근처 모텔로 향했다. 룸에 비치된 컵라면은 2 개. 내가 나중에 카운터에서 하나더 얻어 온걸로 아침을 때웠다. 캐안습 침대 옆에 있는 성인용품 찌라시 상단의 문구.몰카탐지기의 작동원리는 뭐지?;;;;아무튼 남자 셋이 침대 위에서 뒤엉켜 광란의 하룻밤을 보냈다... 물론 개뻥이고, 자고 일어나 개같은 영화로 소문난 제니 주노를 OCN 으로 좀 보다가 모텔을 나왔다.제천역에 도착해서 나는 강화도 황금목장 가자고 했는데친구들이 안간다고 해서 그냥 나 혼자 갔다.비도 마침 부슬 부슬 내려서 돌아버릴 거 같았다.강화도 터미널에서 외포리행 막차를 타고 한참 가는데기사가 뜬금없이 물어봤다.기사 - "학생, 어디까지 가?"나 - "외포리요"기사 - "외포리 지났는데.. 반대로 15 분 정도 걸어 가"그래서 버스에서 내렸다. ........가로등 하나 없어서 아예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외딴도로였다. 좃됐다고 생각했으나 어쩔 수 없이 계속 걸었다.아 시발 15 분은 무슨 개뿔 한시간 정도 걸어서 외포리에 도착. 외포리 고갯길의 도로. 아까 버스에서 내린 그 도로는멀리 마을 불빛이라도 작게나마 보이지만 이곳은 진짜대놓고 아무 것도 없다.가로등이 300m 정도의 간격으로있었지만 길이 커브가 심해 별 도움 안됐다. 고개를 넘어 아래까지 갔다오는 개삽질 끝에 친구한테전화로 물어 자정 약간 안되서 황금목장 바위를 발견했다. 저 지옥의 입구같은 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갈까 말까갈까 말까 하고 담배만 줄창 태우며 한 30 분간 고민했다.저런 곳에 혼자 갔다간 진짜 잣되는 수가 있다 하는 짐승의 본능과아냐 어두워서 무서워보일 뿐이지 별일 있겠어 하는 인간의 이성이존나 싸우다가 결국 이성을 믿어보기로 했다.들은 대로 바로 갈림길이 나왔는데 왼쪽길은 황금목장,오른쪽길은 공동묘지... 당연히 왼쪽으로 갔다.잡상인한테 오천원 주고 산 후래쉬를 키고 걷는데 갑자기앞이 밝아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안개가 빛에 반사되어밝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솔직히 무서워 뒈질 뻔했다. 목장답게 축사 건물이 따로 있었다. 축사 내의 창고 지옥같은 어둠을 뚫고 황금목장 안에 들어섰다.테이블엔 잿더미가 된 모기향이 놓여있다. 아기귀신이 있다는 쇼파. 내가 아무리 정신이 나갔어도저기서 잘만큼 미치진 않았기에 거실에 돗자리를 폈다. 보일러실(?) 작은방에 딸려있는 다락방. 다락에도 용기를 내어 겨우올라갔는데 천장의 구멍엔 차마 카메라를 들이밀지 못했다. TV가 있는 큰방. 여기도 다락이 딸려있다. 큰방에 있는 다락방을 채운 쓰레기들.돌아다니며 L로드를 들었는데 작은방의 다락방,큰방의 창문 근처, 거실의 긴 쇼파에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이건 늘봄에서처럼 신기한 게 아니라 기분이 더러웠다...거실에서 양초 켜두고 앉아있는데 자꾸 누군가 날 쳐다보고있는 것 같은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 하필이면 천장에붙어있던 타일 한장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진짜 놀라 뒈질 뻔 했다.아 시X 내가 왜 여기 혼자왔지 미쳤지...너무 무서워서 mp3p 볼륨 최대로 올리고 우비를 뒤집어 쓴 채 잠을 억지로 청했다. 흉가 절대로 혼자 가지마라.....그런데 잠은 존나 처자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11 시 30 분이다;;; 그 무서웠던 곳이 낮에 보니 X도 없다.옷걸이로 만든 조잡한 L로드가 보인다. 아기귀신인지 나발인지 나와봐 X 여기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떠나기 전에 한컷 야외화장실 창고 오른쪽 길의 공동묘지를 가봤다. 엄한 남의 묘지에서찌질대기 싫어 그냥 3 장 정도 찍고 내려왔다. 황금목장에서 한 20 분 걸으면 나오는 외포리 마을.산다는 건 멋진 일이다.설령 귀신이 한트럭 온다해도 자기 자신의 불투명한미래보단 덜 무서울꺼야..늬들도 그렇지?3 줄 요악1. 제천의 흉가 늘봄갈비, 탁사정 폐건물 친구들과 갔다.2. 강화도 황금목장은 나 혼자 밤에 가서 자고 왔다.3. 볼 거 없다. 그나마 공포를 느끼고 싶으면 2 명 이하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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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퍼오고
가끔 욕필터링으로 X처리했습니다.
별건 아니지만 염려스러워서요.
저같으면 절대 혼자가서 자고온다는 생각은 못할텐데 ㅡ.ㅡ
2006년 7월의 디씨자료입니다.
그리고 보너스
어딘지 모를 흉가.
출처: 엽기 혹은 진실..(연예인 과거사진) 원문보기 글쓴이: 합학
첫댓글 그냥 폐가인데?
첫번째 집은 지하실에 물이 가득차있는데 거기에 시체가 떠다닌다는 신고가 있어서 물을 다 뺐데요. 근데 암것도 안나왔음.!! 고속도로 옆 음식점인데 고속도로가 뚫리고 오히려 장사가 안되서 문 닫고 폐견물이 되버렸다는데... 주인도 있고 리모델링 한다는 말을 한거 같은데 -ㅁ - 방송에서 나온 집이예요.
난또 귀신이라도 봤다고..
이걸 전부 읽은 내가 젓x신이다 ;;;
첫댓글 그냥 폐가인데?
첫번째 집은 지하실에 물이 가득차있는데 거기에 시체가 떠다닌다는 신고가 있어서 물을 다 뺐데요. 근데 암것도 안나왔음.!! 고속도로 옆 음식점인데 고속도로가 뚫리고 오히려 장사가 안되서 문 닫고 폐견물이 되버렸다는데... 주인도 있고 리모델링 한다는 말을 한거 같은데 -ㅁ - 방송에서 나온 집이예요.
난또 귀신이라도 봤다고..
이걸 전부 읽은 내가 젓x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