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이 어렵긴 어렵습니다.
아무 쓸모 없는, 괜한 짓을 시작한게 일주일 정도 됐습니다.
대개의 시리즈 물이 다 그렇듯, 첫 편은 좀 길어 2시간 24분. 둘째 편부터는 1시간 반 정도 되는데,
1편, 2편은 그럭저럭 자막 작업이 끝났고, 지금 3편을 시작했습니다.
워낙 영어는 별로라 제출물로 번역할 수는 없고,
전에는 사전 뒤지고, 번역 프로그램 이것 저것 써보고 낑낑거렸는데,
지금은 Copilot을 쓰니 한결 편하고 빨라졌습니다만,
새삼 한글이 어렵고 어렵습니다.
오죽하면 UN의 통역사들이 제일 골머리를 앓는게 한국어 통역이라고 했을까요.
Copilot을 써서 편하다 했는데,
"400 miles"이란 문장을 번역한 것이 "네백 마일"입니다.
외국인들이 우리 말에서 가장 어려워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숫자세기라 하죠.
1은 일, 하나, 첫 등 여러 표현이 있고, 밎춰 쓰기가 장난이 아니니까요.
또, 문화적 차이에서 우리 말로 번역하기 난감한 것들도 있습니다.
素月의 진달래꽃 에서 "즈려 밟고"란 말 때문에 영어로 번역하기 무척 어려웠단 얘기를 들었습니다.
2편의 대사 중에 "And you will be shunned."란 문장이 나옵니다.
네이버 사전 "shunned"를 쳐봤더니 피하다, 외면받다, 지탄받다 등으로 나오는데,
Copilot에 넣어 봤더니 "그리고 넌 외면당하게 될 거야", "넌 결국 따돌림당할 거야" 로 나옵니다.
다시 번역하라고 재차 주문했더니 "넌 배척당할 거야"로 나오고.
이 드라마 'The Centenial"은 미국 작가 "James A Michener"란 사람이 썼고,
이를 장영국이란 분이 번역한 것이 "영원한 대륙"이라고 상, 중, 하 세 권으로 출판되었는데,
일삼아 이를 워드로 쳐 넣어 책을 만든 것이 있어 원문 부분을 칮이 봐도
"따돌림"이란 말로 번역돼 있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배경은, 주인공이 억울한 강간 혐의를 받고, 가족과 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는 건데,
혐의의 성격상 따돌림 정도의 표현이 영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책엔 안나오지만 드라마에는 나오는,
미국 기독교 종파 중 하나인 메노나이트 교파의 독특한 관습인 것을 알아 "따돌림"이란 표현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 교파에서는 종교적 처벌 중 하나로 "따돌림"을 선언하는데,
당사자는 물건을 사고 팔 수도 없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금지된다네요.
우리 말이 어렵긴 어렵습니다.
"노랗다, 누렇다, 누리끼리하다, 샛노랗다...." 모두 영어론 Yellow일 수 밖에 없고
이 반대 경우로 영단어를 우리 말로 표현하는 것도 뉴앙스를 맞추긴 마찬가지로 여렵습니다.
어렵다기 보다는 감정까지 번역하는 건 불가능이라 봐야겠죠.
휴! 이 짓을 왜 할까?
첫댓글 애꾸눈 잭이란 영화가 있었지요.그런데 영화에는 애꾸눈이 전혀 나오지 않네요.무슨 뜻일까요?
성경에 '동정녀 마리아'라고 지금도 나오지요.동정녀가 무슨 뜻일까요? 김소월의 진달래꽃중에 '나보기가 여겨워 가실때에는'이란 것을 번역했는데 if you hate me, i will go.라고 번역해서 보냈다고 합니다.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는 원래 누구를 위해 조종이 울리나라고 한다지요.번역도 잘못 , 참으로 어려운 것이 우리나라 말이지요.거의 오역.황순원의 '일월'은 어떻게 번역될까요?해와달?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쌀을 팔러간다.화를 쓴다.무슨 뜻일까요?
우리 말을 남의 나라 말로 번역하기도 어렵습니다만, 내 속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중언부언하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