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전도하는 아침 시간이 아닌
이 시간에 사역지에 나왔다는 것은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렘 20:9)
이러한 심령 때문이었다
사실 전날 마음만 먹었으면
충분히 전도 나갈 수 있는 여건이었다
하지만 도저히 몸이 움직여주지 않았다
왜 그리도 피곤한지
내 몸 추스르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간만에 수정 침대에서 땀을 흠뻑 빼면서 쉼을 가졌다
그렇게 쉬어서인지 어제는 전날과 같이
아침부터 일을 시작했음에도 오후가 넘어서도 지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예약한 손님이 날짜를 변경하면서 빈 시간이 생겼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 6:2)
일말의 주저함 없이 사역지로 향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평소 자주 하지 못했던 오후 시간에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 앞이었다
떨리긴 했지만 내 간증을 처음 듣는 사람이 많다는 기대로 용기 내어 외쳤다
"그 상품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이요
각종 향목과 각종 상아 그릇이요 값진 나무와 구리와 철과 대리석으로 만든 각종 그릇이요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이요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종들과..."(계 18:12~13)
난 이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사람들의 영혼육을 장악한 스마트폰이 떠오른다
손가락 하나로 세상의 모든 정보와 즐길 거리를 볼 수 있는
세상이다 보니 사람들이 그것에서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의 영혼들이라"(계 18:13)
영혼까지 빼앗긴 사람들은
내가 아무리 죽었다가 살았다는 내용과 증거를 보여도
관심조차 없고 예수라는 단어만 나와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
예수 이야기가 나오자 서둘러 귀에 이어폰을 꽂는 영혼
예수 이야기가 들리자 곧바로 다른 칸으로 가버리는 영혼
예수 이야기가 전해지자 신경질을 부리며 째려보는 영혼 등등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님 주신 힘으로 다녀온 사역
그렇게 반응하며 전도지 한 장 받지 않았던 칸을 보며
얼마나 세상 영에 붙잡혀있으면
구원의 복음을 안 들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만 들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 6:12)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전도란
영적으로 바라보면 악한 영들의 실체를 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