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엄청 추워 밖에 나갈 엄두는 나지 않았지만 동네 연인들과 어울려 목욕탕에 가서 뜨끈뜨끈한 물에 푹 담갔다.
발그스름한 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카레라이스를 해 먹고 나니 심심하다.
오늘은 안 만들어 보던 빵을 한 번 만들어 봐야지 생각하니 행동이 빨라졌다.
밀가루를 꺼내 처음 도전하는 발효 빵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식빵 만들기는 초보자로써 쉬운 일이 아닌데 도전을 해보려면 어려운 것이 좋겠다.
빵을 발효시키는 동안 스콘 만들 재료도 꺼내놓고 우선 밀가루에 이스트 넣어 반죽에 들어갔다.
재료를 섞어 반죽하여 도마 위에 놓고 치대고 늘리고 접고를 반복하는 동안 반죽에 끈기도 생기고 웬만큼 흉내는 내는 것 같다.
처음 만드는 거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재료는 섞지 않고 심플한 식빵을 굽기로 결정.
의외로 발효가 잘 되어 자신감이 생겨 반죽을 떼어 둥글리는데 그 감촉이 황홀하다.
말랑말랑한 보드라운 아기의 엉덩이 같은 반죽을 틀에 넣고 2차 반죽도 성공.
이제 본격적으로 빵 굽기에 들어갔다.
빵이 다 구워지는 동안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상태다.
명빈 엄마 출현하여 사진을 찍고 있는 동안 스콘 반죽 끝내고 드디어 오븐에서 꺼낸 식빵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구수한 냄새가 온 집안에 퍼지고 잘라 보니 식빵은 닭 가슴살처럼 결결이 잘 찢어졌다.
아 행복하다 이 향기 이 빛깔 쫄깃쫄깃 맛 좋은 식빵을 맛보기 전에 감사기도부터 드렸다.
이런 솜씨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안전한 먹 거리를 만들어 많은 사람의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을 만들게 해 달라고........
사랑하는 그니에게 먹이지 못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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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오븐이 없을때도 스콘을 만들었었다.
후라잉 팬에 구워 덜 익기도 하고 너무 빡빡한 스콘을 맛있다고 다들 잘 먹어 주었다.
이번엔 포도 씨 유 대신에 무염버터를 넣어 건포도 스콘을 만들었다.
버터를 넣고 만들면 풍미가 한결 진하다.
옥수수가루로 만들면 더 맛있겠지만 통밀로 대신하였다.
스콘을 여러 번 접어서 밀어가며 만들었더니 완전 파이처럼 만들어졌다.
바삭한 식감에 달지 않은 맛, 잼을 발라 커피나 홍차와 곁들이면 아주 훌륭한 Tea time 이 되겠다.
연신 사진을 찍어대는 명빈 엄마 식빵 두개만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다.
장흥까지 빵을 사러 가야하는 차비를 감안해서 비싸도 먹겠단다.
이곳에서 파는 빵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ㅅ 제과에서 나오는 하얀 빵 유통기한이 긴데 그 기간이 한참 지나고도 상하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그런 빵 안 사먹어도 되겠다며 즐거워하는 순수한 그녀의 입맛을 사로잡은 쿠키와 머핀 그리고 식빵,
아무래도 수강생들을 모아서 건강한 빵 만들기를 가르쳐야겠다.
제빵사 자격증을 소지한 조카는 서울에 규모가 꽤 큰 제빵 회사에서 잠시 일을 하였다.
그곳에서 조카가 한 일은 타르트 반죽을 하는 일이었는데 일주일쯤 지나면서 팔 전체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심하게 가려웠다고 하였다.
원인은 밀가루 때문이었는데 수입밀가루가 주원인이었다고 하였다.
아마도 밀을 수입 할 때 화학처리에 의한 피부염일거라는 진단을 받고 회사를 그만 두었다.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밀가루는 화학처리가 필요하지 않다.
밀가루는 나쁜 식품이 아니다.
다만 수입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기에 국산 밀가루를 먹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거다.
빵을 만들며 더욱 우리 밀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부디 가격이 비싸도 우리 밀을 애용하여 건강을 지켰으면 좋겠다.
내일은 파이 만들기에 도전해 봐야지
첫댓글 ㅎㅎㅎㅎ한때 엄청 만들어 먹었지만 이제 오븐은 부품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상태라 제 역할을 못하고
아이들도 다 자라 먹을 사람도 없고...애들이 어릴 때 매일 빵을 만들었고 학교에도 엄청 날랐던 기억이 있네요.
오랜만이에요. 새해는 더욱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한해 되세요.
제가 워낙 빵을 좋아해서 방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
주문도 들어오는걸요. ^^
별걸 다 잘하는 하이디~! 부디 건강하게 즐겁게~!